국내 중고차시장에 신차판매가격보다 비싼 중고차가 나타났다. 정체는 놀랍게도 출시된 지 4개월도 안되었으며, 특히 지난 달 신차 판매량 1위에 빛나는 K5다.

지난 18일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 등록된 K5는 중고차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LPG 차량으로 1,590만원에 등록되었다. 하지만 2.0 스마트 LPG모델의 기아차 공식홈페이지 출고가격은 중고차가격보다 낮은 1,580만원이다. 주행거리도 존재하는 엄연한 중고차임에도 신차보다 10만원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가 등장한 이유로는 먼저 매매시점의 심리상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일부 인기모델은 차량 인도까지 2-3개월이라는 대기기간이 존재하는데, 이때 기다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는 신차급중고차와 시승, 전시용 차량 등을 찾기도 한다. 차량의 상태가 새 차 수준임은 물론 등록세, 취득세 등 이전비용도 신차를 구입할 때 보다 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
반대로 차량인도까지 대기시간이 길다는 것은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판매자에게는 중고차판매를 하면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따라서 자동차매매에 따른 비용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로 모델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높을 경우, 짧은 기간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2008년 상반기에 뉴모닝 중고차가격이 신차판매 가격 육박한 적이 있었다. 당시 리터당 2,000원을 넘길 만큼 폭등한 유가에 연비가 좋은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었는데, 1000cc 경차인 모닝의 선호도가 특히 높았고, 이로 인해 신차구입시 차량 인도기간이 2~3개월 이상 소요되자 중고 모닝의 가격이 신차가격을 넘어섰던 것이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팀장은 “K5 역시 자체적인 인기와 공급 대비 수요초과 현상으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신차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인들이 구입하지 못하는 LPG 차량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K5의 저렴한 중고차 등장에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택시, 렌터카 등 영업용도을 제외하면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특정자격을 갖춘 이들만 구입할 수 있는 LPG세단 앞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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