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토스카'의 현신 임세경, 아찔하다.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토스카'의 현신 임세경, 아찔하다.

발행일 2011-04-25 17:00:24 정다훈 객원기자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았던 한 여인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다. 그것도 '토스카의 키스'라는 섬뜩한 말을 남기면서. 서울시 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제작한 오페라 [토스카] 2막 후반 장면이다. 주인공 토스카 역으로 분한 소프라노 임세경은 질투->의심->난관->살인->공포->최후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아찔한 무대를 선사했다. 소프라노 드라마티코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은 그녀의 드라마틱한 목소리와 연기 때문이었다. 진한 포도주를 음미하듯 그녀가 선사하는 풍부한 성량과 정확한 음감에 서서히 취해갔음은 물론이다.  

1900년 로마에서 초연한 전 3막 오페라 [토스카]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약 24시간 동안 일어난 사건을 그린 베리즈모(사실주의) 작품.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의 연극을 오페라 무대로 옮긴 것. 1막의 성 안드레아 성당, 2막의 파르네제 궁, 3막의 성 안젤로 성채로 이어지는 사실적인 무대 외에도 두 명의 주인공은 가수(토스카)와 화가(카바로돗시)로 설정 돼 극 몰입을 도와준다. 캐릭터가 뚜렷한 다른 한명(스카르피아)은 악역으로 두 연인의 사랑을 방해한다.

▲ 토스카 임세경

'스릴러 오페라'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토스카]는 묵직한 선율과 자극적인 불협화음으로 작품에 매력적인 색채를 더한다. 특히, 1막 마지막인 성가합창(테데움)장면에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배경 음으로 깔리면서 스카르피아가 부르는 '요원 세명, 마차 한대' 장면이 압권이다. 토스카를 탐내던 스카르피아 역 고성현과 최진학은 카리스마 가득한 경찰청장이자 잔인한 악한으로 분해 스펙타클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두 가수 모두 공명감 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이었지만 다른 점이라면 고성현이 보다 비열하고 악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자유주의자 화가인 카바로돗시 역 테너 박기천은 2막에 이르러서야 본 실력을 내보였으며, 같은 역을 열연한 한윤석은 보다 절절한 감정연기와 풍부한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3막 아리아 ‘별은 빛났건만’에서 한윤석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하는 비장함과 애환을 온 몸에 담아 깊이감 있게 뽑아냈다.

이번 작품은 예술총감독 박세원, 연출 정갑균씨 외에 오페라 전문 지휘자 마크 깁슨의 손을 거쳐 원작에 가까운 [토스카]로 탄생됐다. 3막 초반의 목동의 노래, 클라리넷과 호른 소리로 '서정미'를 뽐내던 무대는 순식간에 귀를 자극하는 총살장면으로 이어진다. 극한에 몰린 토스카는 성벽에서 몸을 날린다. 아름다운 석양은 관객과 함께 숨 죽이며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드라마, 음악, 무대가 조화를 이뤄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시립오페라단은 추후 대구 오페라 하우스에서 4월 29일과 30일 양일간 [토스카] 초청 공연을 올린 뒤, 푸치니 오페라 [쟌니 스끼끼](7/6~10)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외 주인공 ‘토스카’ 역으로 열연한 소프라노 임세경은 이번작품을 끝내고, 국립오페라단의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5/5~5/8)에서 리두안 수녀원장역을 맡아 열연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우디 신형 Q5 국내 사양 살펴보니, 에어 서스펜션은 최상위 트림만

아우디 신형 Q5 국내 사양 살펴보니, 에어 서스펜션은 최상위 트림만

아우디코리아가 신형 Q5 트림별 사양을 공개했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특히 최상위 트림은 에어 서스펜션을 제공한다. 가격은 6968~7950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6일 신형 Q5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신형 Q5 사전계약은 디젤 40 TDI로 가격은 콰트로 어드밴스드 6968만원, S-라인 7557만원, S-라인 블랙 에디션 7950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추후 가솔

오토칼럼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10대 한정판 출시, 가격은 1억5190만원

마세라티 그레칼레 10대 한정판 출시, 가격은 1억5190만원

마세라티코리아는 그레칼레 네로 인피니토(Nero Infinito)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레칼레 네로 인피니토는 브랜드 인기 컬러 네로 템페스타와 레드의 조화로 세련미와 다이내믹함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10대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1억5190만원이다. 그레칼레 네로 인피니토는 이탈리아어로 '끝없는 흑색'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절제된 품격과 대담한 존재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안목 높은 고객을 위한 맞춤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를 통해 무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마이바흐 SL 모노그램 실물 첫 선, 3억원대 럭셔리 오픈카

마이바흐 SL 모노그램 실물 첫 선, 3억원대 럭셔리 오픈카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15일(현지시간) SL680 모노그램 실차를 미국서 공개했다. 마이바흐 SL 680 모노그램은 AMG SL을 기반으로 외관과 실내 곳곳에 마이바흐 디테일이 적용됐으며, 전용 서스펜션과 배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바흐 SL 680 모노그램은 AMG SL63을 기반으로 마이바흐 역사상 가장 스포티함이 강조된 모델이다. 마이바흐 SL 680 모노그램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모닝 2025년형 깜짝 출시, 가격은 1395~1870만원

기아 모닝 2025년형 깜짝 출시, 가격은 1395~1870만원

기아는 2025년형 모닝을 15일 출시했다. 2025년형 모닝은 연식변경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 최신 ADAS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으며,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풀오토 에어컨이 추가됐다. 가격은 1395~1870만원이다. 2025년형 모닝 세부 가격은 1.0 가솔린 트렌디 1395만원, 프레스티지 1575만원, 시그니처 1775만원, GT-라인 1870만원이다. 2025년형 모닝 가격은 기존 2024년형과 비교해 트렌디 70만원, 프레스티지 75만원, 시그니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DS4 부분변경 공개, 프랑스식 럭셔리 해치백

DS4 부분변경 공개, 프랑스식 럭셔리 해치백

DS는 DS N°4를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DS N°4는 기존 DS4의 부분변경으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고급 사양이 추가됐다. DS N°4는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도 개선됐다. DS N°4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DS는 최근 차명 체계를 DS N°(Number)로 변경했다. DS N°4는 기존 DS4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DS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인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C-HR 공개, 300마력대 소형 전기 SUV

토요타 C-HR 공개, 300마력대 소형 전기 SUV

토요타는 C-HR을 14일(현지시간) 미국에 공개했다. C-HR은 e-TNGA 2.0 플랫폼 기반 소형 전기 SUV로 77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EPA 기준 467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듀얼 모터 단일 사양으로 총 출력 343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HR은 소형 전기 SUV다. C-HR 북미형은 유럽형과 다르게 전기차 단일 라인업으로 운영되는데, 2026년 미국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HR은 e-TNGA 2.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휠베이스는 2750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신형 익스페디션 국내 출시 임박, 에스컬레이드 정조준

포드 신형 익스페디션 국내 출시 임박, 에스컬레이드 정조준

포드 신형 익스페디션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최근 신형 익스페디션 인증을 완료,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신형 익스페디션은 풀체인지 모델로 세련된 외관과 디지털화된 실내 등이 특징이다.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익스페디션은 포드 풀사이즈 SUV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 등이 대표적인 경쟁 모델이다. 신형 익스페디션은 5세대 풀체인지다. 신형 익스페디션은 국내에 최상위 트림인 플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bZ 공개, 505km 주행..라브4급 전기차

토요타 bZ 공개, 505km 주행..라브4급 전기차

토요타는 bZ를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했다. bZ는 토요타가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bZ4x의 북미 버전이다. 다만 bZ는 bZ4x와 외관 디자인, 사양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으며, 1회 완충시 EPA 기준 최대 505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bZ는 토요타가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bZ4x의 북미 버전이다. bZ는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니라 스타일과 옵션, 성능 등에서 bZ4x 대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bZ는 e-TNGA 플랫폼을 기반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e-트론 GT 기본형 공개, 타이칸보다 비싸다고?

아우디 e-트론 GT 기본형 공개, 타이칸보다 비싸다고?

아우디는 e-트론 GT 기본형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e-트론 GT 기본형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총 출력 503마력을 발휘하며, 105kWh 배터리로 1회 완충시 WLTP 기준 622km를 주행할 수 있다. 초급속 충전, 스포츠 시트 등이 기본 사양이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트론 GT 기본형은 S e-트론 GT, RS e-트론 GT, RS e-트론 GT 퍼포먼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e-트론 GT의 엔트리 트림이다. e-트론 GT 기본형 유럽 가격은 10만8900유로(약 1억7200만원)로 S보다 대폭 저렴해졌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