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절치부심 30년’…미국서 '비싼몸' 됐다

현대차 ‘절치부심 30년’…미국서 '비싼몸' 됐다

발행일 2012-06-28 14:33:13 전승용 기자

“저기 현대차 엘란트라가 지나가네요, 기아차 옵티마도 보이죠? 요즘 한국차 정말 좋아졌어요”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 웨인카운티 공항에서 택시를 타자 한국인임을 알아본 운전사가 계속 말을 걸어왔다. 한국차 디자인이 미국·일본차에 비해 훨씬 우수하고 품질도 향상돼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GM차를 타지만 다음차로는 현대차를 고려해보겠다고도 했다.

5년 전 미국에 방문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반응이다. 이렇게 많은 국산차들이 미국 도로를 누비며 인정 받는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일어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에 오히려 우리가 반신반의하게 될 정도다.

▲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실제로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위상은 믿기 힘들만큼 달라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 각 연 생산 30만대가 넘는 공장을 갖췄지만 최근 늘어나는 판매량을 따라잡지 못해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다고 한다.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열풍과 현대차의 포트폴리오가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대형차에 치중해 온 반면 현대차는 지난 수십년간 중형차와 준중형차를 위주로 기술을 쌓아온 덕이다. 실제로 미국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아반떼는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최근 세계 유력 자동차 매체와 기관으로부터 60여 차례의 호평을 받으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 조롱받던 현대기아차…미국 판매 4위로 껑충 

현대차는 지난 1986년, 포니엑셀 1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현대차는 핵심 부품을 일본 등 해외에 의존하는 등 자체 기술력이 부족했고, 차량 품질도 미국인들의 눈높이에 부족해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현대차는 미국인들에게 ‘싼 가격에 타는 차’로 인식돼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 1986년 미국으로 수출된 현대차 포니엑셀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5년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선포 이후 꾸준한 품질향상과 현장경영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64만5691대를 판매해 최초로 미국 판매량 60만대를 돌파했다. 여기 기아차 판매량 48만5492대를 포함하면 현대기아차 총 판매량은 113만983대에 달해 포드와 쉐보레, 도요타에 이어 미국서 4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22만5961대가 팔려 연간 판매기록을 경신했으며, 아반떼도 전년대비 41% 늘어난 18만6361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쏘렌토R은 13만235대로 전년 대비 19.5% 성장했고, 쏘울의 판매량도 10만2267대로 52.4% 증가했다.

▲ 2011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브랜드)

◆ 중·소형 모델의 승승장구…없어서 못팔아

올해도 북미서 현대기아차 중·소형 모델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5월, 현대기아차는 중형세단 세그먼트에서 쏘나타 2만765대와 K5 1만3364대 등 총 3만4129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차 K5는 작년대비 두배 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소형세단 세그먼트에서도 아반떼는 1만8877대가 팔리며 판매 5위에 올랐다. 쏘울은 1만146대로 7위, 포르테는 7782대로 12위, 엑센트는 6166대로 15위를 차지했다.

▲ 현대차 쏘나타·아반떼와 기아차 K5의 미국 시장 판매량

소형 SUV에서도 쏘렌토R이 1만1077대, 싼타페 6884대, 투싼ix 4644대, 스포티지R 3467대가 판매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북미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이미 야근 특근을 하면서도 생산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당분간 더 이상 판매량을 늘릴 수 없다”면서 ”올해는 작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제네시스 및 에쿠스 등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대기아차, 이제 미국에서 더 비싸게 팔려 

최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벨로스터 터보와 i30의 가격은 국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벨로스터 터보 풀옵션은 2만5450달러(약 3003만원,배송비별도)로, 같은 사양의 국내 판매 모델(2500만원)에 비해 500만원 정도 비싸다. 배기량이 다르지만, i30의 가격도 국내에 비해 455만원 가량 높다.

▲ 현대기아차 각 차종 기본 모델의 한국과 미국 판매 가격

또, 현대차는 2013년형 아반떼의 가격을 기존보다 8.4%인상해 기본가격을 1만7470달러(약 2천44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혼다 시빅(1만6745달러), 닛산 센트라(1만7210달러) 등 경쟁차종보다 높은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8개 차종 모두가 국내에 비해 비싸게 판매된다.

유사한 트림을 비교 했을 때, 엑센트 약 430~470만원,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약 470만원, 포르테 430~800만원, 쏘나타 약 490만원, K5가 250~710만원 가량 비싸다.

◆ 품질 향상으로 인한 자신감, 제값 받기로 이어져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판매용 차량의 엔진이 국내와 달라 가격이 높게 형성될 여지는 분명 있지만, 그 보다는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 전문가는 "현대차는 작년 11월, 미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평균 인센티브 금액을 651달러로, 기아차 역시 1천54달러로 낮췄다"면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7%, 41% 낮아진 것으로 1년 사이에 인센티브를 절반가량 줄여 해외 시장에서의 ASP(평균판매가격)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차 i30(현지명 엘란트라GT)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급격하게 좋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일본, 미국 차량과 가격면에서 동등한 대접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한국과 미국차는 품질과 신뢰성에서 일본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저가 정책 및 보증 기간 등의 현지화 전략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품질과 서비스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대형차 가격대가 낮아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은 국내에 비해 저렴하지만 대부분의 중·소형 모델들의 가격은 미국 시장이 더 비싸다”면서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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