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비틀, 닛산 큐브, 벤츠 마이비.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던 자동차들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차종들이긴 하지만 이 차량들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이것이 여성의 취향을 고려한 전부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흔히 자동차는 남성의 부와 권력의 상징하는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자동차의 마케팅이나 디자인 콘셉트도 힘이나 속도감 색상등도 남성의 선호도에 맞추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동차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귀여운 느낌의 디자인이나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의 디자인, 그리고 컬러풀한 색상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2010년 가장 큰 폭풍을 불러일으킨 K7의 경우도 강력한 느낌보다는 여성의 상징성을 지닌 S라인의 디자인이 여심을 강하게 흔들었다. 또 한 비틀과 큐브를 결합시킨 듯한 SOUL도 여성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디자인 면에서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빨간색이나 아이보리처럼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상도 줄을 이어 출시되면서 여심잡기에 나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핑크는 출시부터 여성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자동차산업에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BMV의 경우 지난해부터 다양한 MINI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여성들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음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출시할지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여성들이 조수석에서 톨게이트요금을 챙겨주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운전석에서 핸들을 잡은 여성드라이버들의 존재를 인식한 자동차산업에 포커스가 맞추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로 여성들은 앞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정서연 객원기자 via0110@nate.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