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개발 주역들에 묻다 "이게 최선입니까?"

신형 그랜저 개발 주역들에 묻다 "이게 최선입니까?"

발행일 2011-01-21 17:56:07 김한용 기자

현대자동차는 18일 부산에서 거제까지의 구간에서 신형 그랜저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에 이어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례적으로 질의응답 시간도 배정했다.

이날 응답자로는 국내 마케팅실장 김성환 상무, 한태식 상무와 프로젝트추진2실실장인 황정렬 이사, 이병섭이사, 정배호이사가 배석했다. 이들은 신형 그랜저의 방향 설정과 개발책임을 맡은 핵심적인 인물들이다.

아래는 질의 응답 내용.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승차감과 핸들링,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가장 어려웠다. 전륜구동차지만, 그동안 현대차 기술의 자존심이었기 때문에 조용한차, 정숙한차 만드는게 가장 힘들고 많은 엔지니어들이 고생했다. GDI는 분사식이어서 다른 엔진에 비해 소음이 난다. 하지만 이 차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가장 어려웠다.

-신형 그랜저의 주 타겟은?

▶ 그랜저 1,2세대의 타겟은 탑클래스. 3세대부터는 대중적인 고급감을 추구했다. 그때마다 타겟이 젊어졌다. 이번 그랜저는 40대 남성이 메인 타겟이다. 국내에서 8만대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타겟은 넓지만, 메인 타겟은 그렇다. 기본적으로 그랜저는 럭셔리의 대명사이니만큼 고급감을 최고로 중시해 자존심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작년 준대형 내수 판매 10만대였는데, 그랜저 한 차종으로 8만대 목표라니.

▶ 지금 경쟁모델로 K7, 알페온 등이 있는데, 그랜저가 나와서 내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갖겠다. 내수의 자존심, 확실히 하겠다.

그랜저 판매 히스토리를 보면, 국내서 12만대 이상 판매한 적도 있었다. 더구나 기아나 대우 다른 업체에서 나오면서 시장도 더 커졌다. 작년에는 그랜저 신형이 나오는 것이 기대되면서 그랜저 연간 평균 판매 대수인 8만2천대가 일시적으로 줄면서 준대형 시장이 잠시 위축된 것이다. 작년에는 내수 판매의 5% 정도만 기여했다. 불과 32000대를 파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기억하기 싫은 숫자다. 기존에도 8만~10만 잠재고객은 있어왔다. 더구나 이미 대기 고객은 많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2만5천대가 사전 계약 될 정도다. 판매 역사를 보면 8만대는 무리한 숫자가 아니다.

-최대 토크가 5300RPM에서, 최대출력은 6500RPM에서 나온다니 너무 높지 않나

▶ 차마다 세팅이 다르다. 차가 크고 엔진이 작을때는 저중속에서 최대출력이 나오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에 비해 파워가 딸리면 저중속에 토크가 높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 차는  GDI를 적용하면서 저중속은 이미 충분히 여유가 있어서 고속까지 쓰기 위해 고속에서 최고출력이 나오도록 세팅했다. (출력이 더 나오게 하기 위해 고RPM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세팅했다

-그랜저도 제네시스와 같은 방향을 추구했는지

▶ 제네시스는 그랜저와 전혀 다른 차다. 우선 후륜 구동의 맛이 다르다. 또, 그랜저는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는 반면, 제네시스는 8단이 들어간다. 제네시스는 고객이 더 부드러우면서도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제네시스는 나름대로의 하이포지셔닝을 해서 BMW 5시리즈나 3시리즈, 벤츠 E클래스 정도의 포지셔닝을 하는 차다. 반면, 그랜저는 전륜구동 차의 고급화를 목표로 했다.

-서스펜션이 너무 부드럽지 않나

▶ 서스펜션이 좀 부드러운 튜닝이 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랜저를 타면서 생각하는 것이 부드러운 승차감이기 때문이다.부드러우면서도 든든한 주행감을 잃어선 안되기 때문에. 양립시키는게 어려웠다. 하지만 차체의 입력적 감성이 다른 차보다 강하게 돼 있고, 서스펜션도 ASD(가변식댐퍼)를 적용하면서 노면의 입력 하중에 대해 자유롭게 최적화 되도록 했다.

기존 쏘나타 대비 차체가 크기 때문에 모션이 인풋 됐을때 반응이 느려지는 느낌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 시승했을 때 그런것이고, 장거리 주행을 해보면 붕 떠있는 느낌은 없을 것이다.

-창을 열면 부밍음이 심한 것 같은데

▶ 창문을 열었을 때, 닫았을때 모두 노이즈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창문을 열었을때 부압 노이즈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경쟁차 대비 어떠냐는 기준만 있다. ES350이나 벤츠, BMW 등과 동일 상황에서 거의 같은 수준이다.

-내비게이션 음성이 아줌마 스타일(TTS)인데

▶ (웃으며) 말씀 하신대로 내비게이션 음성은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일단은 세팅된 상황이니 좀 더 두고 보겠다.

-현대차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현대차는 북미서 5대 메이커고, 이머징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컨퍼런스 부스에 와봤으면 알겠지만, 현대차는 모든 차 메이커가 그렇게 관심을 갖고 찾아와주는 메이커가 됐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그만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신뢰를 받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을 했다.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고 새로운 가치를 평가 받겠다는 심정이다.

또, 수입차가 가격을 엄청나게 인하한다. 소형차도 들어올 예정이다. 미국과 FTA가 체결 되면서 미국 생산 일본차나 유럽차도 밀려 들어올 것이다. 생각한것보다 파괴력이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미국 판매 계획은 언제인가. 하이브리드도 나오나.

▶ 미국시장 진출은 금년 하반기 선적해 내년초에 판매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지금처럼 관심이 많고, 요청이 있을 것이다. 이미 그런 움직임이 보인다. 아무튼 빠른시일내에 하겠다. 하지만 현지 생산 계획은 없다.이름은 '그랜저'라는 이름에 정통성이 있어서 국내는 그랜저로, 미국은 아제라로 해서 이름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쏘나타 하이브리드 나올텐데, 하이브리드는 이 차의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진행하겠다.


(아래는 연구소 임직원과의 일문일답)

-머리공간이 부족하다거나, 버튼이나 기어 레버 작동이 다소 불편한데

▶ 연구소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서 평균적인 인체 비례에 맞게 세팅이 된다. 하지만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그 차를 계속 보니 문제점에 익숙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있다면 많은 지적을 해주기 바란다.

-2.4가 50%나 계약됐다는데, 당초 주력 모델은 어떤 것인가

▶ 3.0GDI프라임(3424만원)이 주력모델이었다. 예상보다 2.4 모델의 계약 대수가 높다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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