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바람둥이 남자였다.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바람둥이 남자였다.

발행일 2011-02-16 10:54:37 정다훈 객원기자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귀신처럼 알고 있는 바람둥이 남자같은 뮤지컬이다. 자신의 본분은 관객들의 귀(음악)와 눈(무대)을 사로잡는 것임을 절대 잊지 않았으니 말이다.

▲ 천국의 눈물 - 대령(브래드 리틀), 린(윤공주)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 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연출 가브리엘 베리· 윤정환)은 관객에게 코스별로 대접한다. 화려한 쇼로 무장한 1막 초반 장소로 가뿐히 데려가더니, 곧 ‘내 마음 속의 그림자 (The Shadow of My heart)’를 들려주며 감상에 젖게 만든다. 모든 것에 능숙한 바람둥이 남자로만 보이면 매력이 떨어지는 법. 이번엔 ‘순수’ 공략법으로 전환했다. 소년으로 변신한 뮤지컬[천국의 눈물]은 동화 ‘호랑이와 비둘기 (The Tiger and the Dove)’로 속살을 내비친다. 이젠 직접 말을 건넨다. 관객은 ‘내 말이 들리나요? (Can You Hear Me?)’로 무장한 부드러운 그의 마력에 조금 넘어가 줄까 고민하게 된다. 그러자 기어이 빠져들고 마는 블랙홀 장면(준을 포함한 병사들이 전쟁터로 가는 장면)을 1막 최후의 히든카드로 내세웠다.

설앤컴퍼니와 코어콘텐츠미디어가 손을 잡고 만든 [천국의 눈물]은 “드라마의 구성이 조금 약하지 않나?”하는 (1막을 보고 나온)관객의 말에 “뮤지컬은 드라마가 전부가 아니다. 귀와 머릿 속에 확실히 박히는 선율과 장면이 아직 남아있다.” 이렇게 답하는 듯 하다. 바람둥이 남자가 “꼭 구구절절한 연애편지로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잖아. 남자친구로서의 본분(기념일 챙기기, 공주처럽 대접하기)에 충실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관객을 자신의 편으로 길들이는 솜씨 역시 만만치 않다.

▲ 천국의 눈물 - 전동석, 이해리

[천국의 눈물]을 바람둥이 남자로 만든 일등공신은 브로드웨이 정상급 크리에이터들이다. 뮤지컬[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입지를 굳힌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드라우지 샤프롱]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무대 디자이너 데이비드 갈로의 존재감이 배우보다 더욱 돋보이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작품은 무대 뒷막에 설치된 LED 영상과 대형 세트로 미니멀한 무대 세트에서 오는 여백을 채우고 특히, 바닥까지 조명을 투영해 ‘좀 더 눈을 만족시켜주길 바라는 관객의 요구’에 친절히 대답하고 있었다. 2막에서 들을 수 있는 ‘그녀 없이는(Without Her)’은 브래드 리틀의 뛰어난 가창력 외에도 프랭크 와일드 혼이 없었다면 뮤지컬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확신하게 만들었으며, ‘비처럼 내리는 불길 (Raining Fire)’ 은 그가 아니면 이렇게 뇌리를 파고드는 음악을 만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는 말을 기어이 내뱉게 한다. 넘버 속 "쏟~아진다. 퓨웅~ 쓰~러진다 픽~픽~"에서 받게 되는 울림강한 넘버의 매력에 왠만한 한국인이라면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 천국의 눈물 - 김준수 (JYJ)

뮤지컬 팬이라면, 이번에 보는 작품은 이전 작품과 뭔가 색다르길 바란다. 아마도 적지 않은 관객들이 비슷한 구조의 [미스 사이공]과는 다른 매력과 전개를 보여주기 원했을 것이다. [천국의 눈물]은 1967년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한국군인 준(김준수 ·정상윤·전동석)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 린(윤공주·이해리)의 운명적 사랑, 이후 20년의 시간이 흘러 린의 딸 티아나 앞에 나타난 준이 숨겨진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이다. 여기까진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2막에 들어서면 무대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맞이하는 미군대령을 내세워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미스 사이공]과는 다른 해석이자 스펙타클한 장면을 선호하는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도 맞춘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JYJ의 멤버 김준수가 캐스팅 된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바람둥이가 자꾸 자신의 편으로 넘어오라고 유혹하고 있는 듯 하다. 김준수 외에도 꽃미남 전동석과 믿음직한 배우 정상윤이 가세해 여심을 흔들고 있다. 2월 1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황병기와 함께하는 정오의 음악회]는 무대에 오른 전동석과 이혜리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만석을 이뤘다. 전동석은 이전에도 느낀 거지만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배우 역할 외에도 사회자 역할 역시 탐을 내고 있는 듯 했다. 곧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그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팍팍 들었다.

공연전문 정다훈 객원기자 otrcoolpen@hanmail.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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