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들이다. 전에는 자전거가 베트남인들의 주요한 교통수단이었지만 최근 베트남인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수입되면서 이제는 오토바이가 필수품이 됐다.

2000년 그들의 1인당 소득은 400달러 남짓이었으나 10년 만에 2.5배가 올라 1천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중국산 오토바이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오토바이 가격이 3분의 1이하로 떨어져 최근에는 500달러짜리 오토바이까지 나왔다.
베트남의 가옥 구조나 도로사정 등을 감안할 때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훨씬 편리하다. 베트남의 집들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퍼져 있기에 승용차나 택시가 드나들 수 없고 오로지 오토바이로만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토바이는 매우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그래서 베트남의 상당수의 대학생들과 직장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통학과 출퇴근을 하며 심지어 오토바이 한 대에 4명의 가족이 부대껴 타는 광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오토바이에 탄 채로 전화는 기본이고 화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베트남인들에게 친근한 오토바이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무려 1천만대의 오토바이가 내뿜는 매연이 도심을 가득 메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통행이 힘들 정도다. 베트남 관광객은 매연과 통제되지 않는 교통체계 때문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또,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우선이기 때문에 위험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베트남=이창환 객원기자 chaldemoong@daum.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