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세계4대모터쇼로 알려졌던 도쿄모터쇼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이례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기자들 초청에 열을 올리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도쿄 모터쇼를 주관하는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는 27일, 제네바 모터쇼 취재 기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10월에 개최하는 42회 도쿄모터쇼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의 초청장을 보냈다. 기자회견은 도쿄모터쇼에 볼거리를 많이 마련했으니 참석을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초청장에 따르면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새로운 도쿄모터쇼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포맷으로, 새로운 자동차와 시승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당일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고 인터뷰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4대 모터쇼는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도쿄모터쇼는 일본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감소세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까지 맞으며 위상이 흔들렸다.
2009년 10월말에 개최된 지난번 도쿄모터쇼는 현대 기아차와 미국 빅3 등 대다수 수입차 업체들은 물론, 일본 이스즈, 닛산디젤공업 등 자사메이커도 참여하지 않는 등 싸늘한 분위기로 치뤄졌다. 당시 업체들은 일본 전시에 출품하는 대신, 차라리 11월 개최되는 북경모터쇼에 투자를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협회는 중국 인도 자동차업체에도 모터쇼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투자비 대비 효과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격년인 도쿄모터쇼는 올해 다시 개최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해 모터쇼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에는 4대모터쇼가 자주 언급되지 않지만, 굳이 다룬다면 도쿄를 제외하고 제네바모터쇼나 북경모터쇼를 집어넣는 것이 옳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81회째인 제네바모터쇼는 전시장 크기가 한창때 도쿄모터쇼에 비해선 작지만, 유럽에서 처음 개최되는 모터쇼여서 신차도 많고 의미도 크다. 북경모터쇼는 역사는 짧지만 세계 최대 시장에서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격년으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는 올해 4월 개최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국내 수입차 업체 전체가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성공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서울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