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캠핑]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이 움터 나오다, 양주 씨알캠핑장

[슬로캠핑]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이 움터 나오다, 양주 씨알캠핑장

발행일 2011-03-03 06:51:40 솔로캠퍼

봄처녀의 비단치마가 나풀거린다. 지난 겨울 동장군이 유독 맹위를 떨쳤지만 봄의 입김은 막을 수 없다. 겨울 하늘이 마지막 눈을 게워 세상이 다시 새하얘져도 대지는 여기저기서 봄 내음을 풍긴다. ‘겨울과 봄 사이’ 씨앗이 움터 나오는 양주 씨알농장에 다녀왔다.

▲ 그래도 봄날은 온다. 씨알농장의 나무가 새순을 품었다.

도시 속 자연농장, 저수지를 품다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여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널찍한 도로에 아파트 단지, 빠르게 오가는 차들. 이런 곳에 캠핑장이 있을까. ‘씨알농장’을 가리킨 내비게이션은 큰 길에서 연신 U턴 명령이다. 아파트 단지를 끼고 난 좁은 길로 들어서자 그제야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큰길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 안개가 자욱이 캠핑객을 맞는다.

 

▲ 겨울이 마지막 눈을 게웠다. 그래도 대지는 봄 냄새를 풍긴다. 사진은 씨알농장 제2야영장 모습. 가족단위 캠핑객이 주로 묵는다.

씨알농장에 다다르기 전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알록달록한 텐트다. 1만5000평 부지가 2개의 야영장으로 활용된다. 농장 중심부에 있는 청기와한옥집이 캠핑장지기이자 농장주인 허길진(62) 사장의 보금자리다. 허 사장은 “4년 전 친구의 권유로 이곳에 들어왔어요. 이 골짜기가 구룡골로 불리던데 아마 아홉용이 있었다 해서 붙은 지명이겠죠”라고 말한다. 농장 한가운데는 마치 용이 알을 품은 것처럼 저수지가 들어섰다. 물이 샘솟아 생긴 저수지에는 10년 전 풀어놓은 잉어, 붕어, 민물새우 등이 보금자리를 틀었다. 꽁꽁 언 저수지가 녹으면 캠핑객은 너도나도 강태공이 된다.

주말농장에서 녹색캠핑장으로

‘씨알’은 순우리말로 씨앗, 열매 등을 뜻한다. 이름처럼 씨알농장 캠핑장은 원래 주말농장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도 약 5만평 대지 중 대부분이 주말농장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부단했던 농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봄바람이 불면 밭에는 온통 새싹이 돋아나고 저수지에는 연꽃이 자태를 뽐낸다.

 

▲ 저수지 바로 옆에 텐트를 친 황선종 씨 가족 일행.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정지빈(10) 정지누(14) 황준서(11).

주말농장이 캠핑장으로 운영되자 시너지효과가 일었다. 주말을 이용해 밭을 일구러 온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자연 속에 머무르기 시작한 것. 허 사장은 "농장만 할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요. 봄·가을에는 주말마다 100팀도 넘게 옵니다"라고 말한다. 주말농장으로 시작한 씨알농장이 씨앗 심고 열매 맺는 녹색 캠핑장이 된 셈.

캠핑객이 꼽는 씨알농장의 장점은 꽤 많다. 우선 풍경이 좋다. 산수를 모두 갖췄기 때문. 산으로 둘러싸인 농장은 가운데 저수지를 품고 있다. 낚시는 씨알농장 캠핑장의 빼놓을 수 없는 놀이다. 겨울이 되면 저수지 낚시는 할 수 없지만 곳곳에 눈썰매장이 생긴다. 여기저기서 썰매판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번진다. 또 씨알농장 캠핑장에서는 화로·전기 사용이 가능다. 샤워실 화장실 모두 깨끗한 편이고 24시간 온수도 나온다. 씨알농장은 풍경·시설·편의를 모두 갖춘 캠핑장으로 손색이 없다.

 

▲ 얼어붙은 씨알농장 저수지. 봄이 되면 붕어, 잉어, 민물새우 등이 잡히는 낚시터로 변한다.

* 가는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나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양주시청 방향으로 온다. 양주시청 못미쳐 외미교차로에서 레이크우드CC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씨알농장은 신도브레뉴8차아파트 단지 옆으로 난 좁은 길로 들어가야 한다. 큰 길을 따라 양주2동 주민센터 앞에서 유턴해 다시 신도브레뉴아파트 방면으로 돌아오는 방법이 빠르다. 신도브레뉴아파트 앞 4거리에서 바로 좌회전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295'를 입력하면 된다.

 

▲ 캠핑장지기가 머무는 청기와집. 캠핑장 한가운데 있다. 옛 기와집을 내부만 수리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 기타정보

씨알농장 오토캠핑장은 2개 구역으로 운영된다. 1야영장은 단체캠핑객이 많이 찾고 2야영장은 가족단위 캠핑객만 머무를 수 있다. 2야영장이 조금 더 조용하고 아늑하다. 캠핑객이 많을 때는 저수지 옆 등 한가한 곳에서 사이트를 구축하는 캠핑객도 꽤 된다. 이용료는 1박에 2만원. 전기 사용료는 추가 5천원을 내야 한다. 농장 규모만 5만평. 캠핑장은 1만5000평 부지를 사용한다. 캠핑장이 넓어 부담없이 사이트 구축을 할 수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화장실 시설을 갖췄다. 저수지에서는 낚시도 가능하다. 붕어, 잉어, 민물새우 등이 잡힌다. 주말농장을 가꾸는 것도 가능하다. (문의: 031-847-9655)

▲ 캠핑장에서 가장 신나는 건 아이들이다. 날이 춥건 덥건 상관없다. 캠핑장 사이사이가 곧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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