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1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i40, 밸로스터 등 신차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차 사이에 틈틈히 세워 함께 전시했다. 전시된 모든 차 곁에 일일히 별도 스텐드를 마련해 QR코드를 새겨놓고 갤럭시탭을 함께 비치했다.

하지만 정작 현대차 양승석 사장이 신차를 소개할 때는 갤럭시탭의 경쟁모델인 애플 아이패드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양 사장은 유독 애플의 로고가 카메라에 선명하게 잡히도록 아이패드를 조작했다. 이날 전시에 참여한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애플 아이패드를 이용하긴 했지만, 애플 로고가 보이지 않도록 케이스를 씌우거나 테이프를 붙였다.

전시공간에서도 갤럭시탭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관람객들이 자리에 편안하게 앉은채로 태블릿PC를 통해 차의 실내외 및 세부사양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제공 했는데, 여기는 아이패드만 10여대 제공됐다.
일부 관람객은 차량 곁에 비치된 갤럭시탭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 기자는 "이게 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라면서 스위치를 켜보이자 그제야 "삼성전자의 태블릿 PC가 왜 여기 있냐"고 되려 반문했다.

한편, 이날 애플 아이패드를 이용한 자동차 제조사는 현대차를 비롯,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10여개 브랜드였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 타사 태블릿 PC를 전시에 이용한 브랜드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인도 타타 자동차에서 초소형차 픽셀을 선보이면서 여성 모델이 사진촬영을 위해 갤럭시탭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로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이유는 일반 관람객이 사용하기 쉽고, 자동차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이미지를 더 선명하고 효과적으로 나타내주기 때문이라고 IT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 전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전시된 이유는 스마트 폰으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차량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갤럭시탭은 아마 삼성전자와 계약이 돼 있어서 전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