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발레] ‘코펠리아’ 파스텔빛 유쾌함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다.

[정다훈의 클릭발레] ‘코펠리아’ 파스텔빛 유쾌함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다.

발행일 2011-05-02 17:36:26 정다훈 객원기자

공연이 시작되면 은은한 바이올릿, 베이비핑크, 새먼핑크, 싱그러운 연두, 민트 블루등 온갖 파스텔 톤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킨다. 여자 주인공 스와닐다를 포함 총 9명의 여자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귀여운 몸짓에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진다. 프란츠를 포함한 5명의 남자 무용수는 어떠한가? 친구에게 장난치는 걸 좋아하며 예쁜 여자가 눈에 들어오면 환심을 사기 위해 별별 짓을 다 벌인다. 장난꾸러기 동네 청년 그대로다. 아이들은 자신과 눈높이를 맞춘 남녀무용수들의 소동에 웃음을 터트렸다. ‘만화처럼 재미있는 카툰발레’라는 컨셉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국립발레단의 전막해설발레 [코펠리아](안무 제임스 전)는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코펠리아라는 인형을 마을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면서 겪게 되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특히, 청년 프란츠가 코펠리아를 짝사랑 하자 그의 연인인 스와닐다가 이를 질투해 다투는 장면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여기서 코펠리우스 박사는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 인형을 만들어 추억하는 인물로 안쓰러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코펠리우스 역할은 두명의 무용수가 맡고 있다. 한명은 작품 속에 존재하는 코펠리우스 박사이고 다른 한명은 해설자(코펠리우스)이다.

[코펠리아]의 매력은 이해하기 쉬운 발레 동작, 친절한 해설에 있다. 귀 양 옆으로 팔을 올려 퍼덕거리는 춤, 양 팔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한쪽 팔은 올리고 다른 한쪽은 내리면서 물결치는 춤 등 자꾸 따라 하고 싶어지는 춤 동작이 많다. 폴란드의 민속춤곡인 ‘마주르카’에 맞춰 무용수들이 발을 구르고 발뒤꿈치를 치면서 만들어내는 경쾌한 리듬에 절로 흥이 돋는다. 또한, 헝가리 민속춤곡인 ‘차르다슈’를 발레 동작에 응용해 이국적인 색채를 잘 담아낸다. 코펠리우스 박사의 실험실을 보여주는 2막에서는 한국인형을 포함해 각국의 인형들이 민속춤을 춘다. 무용수 김지영이 분한 머리 두개 인형의 뒤뚱거리는 몸짓도 볼만하다. 중간 중간 남자 무용수가 간단한 문구가 적힌 판넬을 들고 나와 아이들의 이해를 도운다.

해설자로 분한 김준희는 프레스 리허설보다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5월 1일 공연을 이끌어갔다. 무용수가 아니라 ‘일반인’이라고 하는 장면에서 꼬마 관객들의 “진짜야?”라는 질문이 이어져 웃음이 뻥터졌다. 정영재와 김리회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에 걸맞게 연기를 펼쳤으며 스페인 춤에 이은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꼬마 관객들은 프란츠 역 정영재가 코펠리우스 박사(이수희)에게 쫒기면서 엉덩이를 두들겨 맞는 장면, 김준희가 극중 화가 났을 때 추는 춤을 고릴라 춤처럼 보여주는 장면에서 폭소를 터트렸다. 코펠리아 인형 역을 맡은 박슬기의 무표정한 얼굴, 관절 인형의 용수철이 튕겨나가듯 보여주는 몸짓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아이들이 자꾸 따라했다. 한가지 더! 관객과의 눈높이를 맞춘 친절한 발레인 만큼 공연 후에는 주역무용수의 싸인회가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5월 8일까지 [코펠리아]를 선보인 후 5월 20일과 21일 양일간 두산아트센터에서 창작 발레 프로젝트 ‘컨버댄스(CONVERDANCE)’를 무대에 올린다. <스윙타임>< 01>총 3가지 안무가 약 8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안무가 안성수의 재즈와 발레의 만남인 <스윙타임>은 모 냉장고 선전에 나와 “씽씽 불어라~”음악에 맞춰 춤을 췄던 김연아 선수를 위한 오마주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과의 만남을 스윙음악의 춤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스윙 리듬에 맞춰 여러 버전의 ‘Sing Sing Sing’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네 쌍의 젊은 남, 여 들이 재회의 기쁨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무용수 강효형, 이영철, 정혜란, 윤전일, 이향조, 배민순, 신혜진, 박기현이 출연한다.

안무가 정현옥의 는 연극<베토벤 33가지 변주곡>과 발레의 만남을 주선한다. 공항을 배경으로 무용수 유난희, 이수희. 서재민, 박나리, 김종열, 박슬기가 20대, 30대, 40대의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배우 서운경도 출연한다. 연극의 대사가 무용에 활용돼 연극 애호가들의 호기심도 채워줄 예정이다.

세번째 작품 <01>은 안무가 박화경의 작품으로 디지털뮤직과 발레의 만남으로 요약된다. 삶과 죽음의 상태 즉 ‘끄기와 켜기 또는 균형과 불균형’의 상태를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과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의 음악 연주 안에 녹여낸다. 이에 더해 무한한 시간성을 토대로 한 현대적 컴퓨터 음의 소음을 조합하고 해체해 새로움을 더한다. 무용수 김주원, 송정빈, 정지영, 김윤식, 김경식이 출연한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