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탄당이 만난 사람] 자동차를 사랑한 치과의사 '조민 원장'

[차탄당이 만난 사람] 자동차를 사랑한 치과의사 '조민 원장'

발행일 2011-05-03 16:06:46 신세미 차탄당 당주

벌써 4회째를 맞은 '차탄당이 만난 사람'. 이번에는 시카고치과병원(www.chicagotooth.co.kr) 조민(트위터 @truemadskier) 원장을 만났습니다. 주말 오전에 병원으로 방문했는데, 원장실에 각종 자동차 잡지와 스키 장비가 있어 한 눈에도 자동차, 스키 매니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조민 원장은 국내서 좀처럼 보기 힘든 BMW X5M을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X5M이라면 X5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4.4리터 555마력 엔진에 가격은 1억5천만원이 넘는, 정말 괴물 같은 차죠. 이런 차를 몰고 다니는 의사선생님은 대체 어떤 분일까요?

Q. 치과 선생님은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많은 과 중에서 ‘치과’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막내인데 형님들이 모두 의사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의대에 가는 분위기가 됐죠.

그런데 저는 워낙 기계를 만지고 뜯고 조립하는걸 좋아해서 치과의사가 됐어요.(웃음)

Q. 의사의 고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의사라면 병원에 가기 쉬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너무 바빠서 몸이 아파도 병원을 못가요. 의사들 대부분 자기 병원만 쉽게 갈 수 있지 다른 병원은 가기 힘들 거예요.

사실 의사도 일반 자영업자분들하고 똑같아요. 일단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서비스업의 고충이 있죠.(웃음) 그리고 요새는 의사수도 많아져서 정말 무한 경쟁이예요.

Q. 트위터 모임 '종합병원'을 운영하시고 활발한 활동을 보시이던데, 앞으로 발전 계획이 있다면요.

만든 지는 좀 됐는데 제대로 해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관리 하실 분 하고 이야기가 진행중인데.. 개업의의 고충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 중이에요. 전문의들이 상담서비스를 해주는 모임이죠^^

(주말 오전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많아 인터뷰가 몇 번 끊어졌었다.)

Q. 트위터에서 누군가 차에 대해 질문하면 마치 사전 수준의 답변을 하시는 것을 여러번 봤는데요.

아 그건 고등학교 때부터 보던 잡지로 쌓은 지식이 대부분이예요. 1990년부터 잡지를 봤어요. 용돈이 생기면 잡지부터 사보았을 정도였죠. 그 당시 봤던 잡지들이... 카라이프, 카비전, 모터트렌드, 카앤드라이브. 제가 전남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거기선 구하기 힘들어서 서울 올라올 때마다 샀죠.

제가 치과를 선택한 이유에서 말씀 드렸듯이 기계를 워낙 좋아해서 어릴 땐 RC카 조립하는 취미도 있었어요. 그래서 기본원리를 조금은 알지요. 요즘엔 인터넷 매체나 블로그들, 외국 포럼도 보고 동호회에서 올라오는 자료도 많이 봐요.

Q. 원장님 트위터 프로필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화제에요! 누가 그려주신 건가요? 자랑 좀 해주세요~

자동차 동호회 '클럽RPM'에서 만난 일러스트 스토리작가 페리테일님이 저와 제 아내를 그려주신 거에요. 그분이 '기분 좋아져라' 어플 만드신 분이기도 하죠^^

Q. 프로필 사진에 있는 차가 X5M이죠? 흔하지 않은 차종인데 구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겨울에 스키를 타러 많이 가니까 짐이 많이 들어가는 SUV가 필요했어요. 전에 렉스턴 타다가 베라크루즈로 넘어갔는데 2009년 말에 사고가 나서 폐차를 하게 됐어요. 그 당시 고성능 차를 사려고 준비 중이었거든요. 차가 폐차되는 바람에 급하게 차를 사야 했고, 두 대를 한꺼번에 살 수 없어서 고성능 SUV로 합쳐진거죠. 그 중 X5M이 출력, 가격, 출고시기 등이 맞아 떨어졌어요. 물론 희소성도 중요하게 작용했구요.

Q. 작년엔 티구안도 구입하셨죠?

네, X5M은 다 좋은데 아무래도 연비가 좀 안 좋아요(웃음). 겨울에는 아내가 스키 때문에 용평에 가니까 차가 두 대 필요한 상황이었죠. 티구안은 연비도 좋았고, 아내가 3년 전부터 디자인이 맘에 든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구입하게 됐네요. 

Q. 두 차량 각각의 매력은 어떤게 있을까요?

X5M은 차 자체의 위압감이 있고, 출력도 좋고 순발력도 좋아요. 움직임에서도, 차체가 약간 무겁긴 하지만 포르쉐 911 까레라S 정도는 대부분 쫓아갈 수 있을 정도예요.

티구안은 컴팩트하죠. 골프를 타는 듯한 느낌도 주고요.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요. 디젤이라 토크가 좋아서 마구 밟아도 연비가 15km/l 정도는 나와주죠. DSG가 기계적으로 맞물리는 '맛'이 좋고, 하체도 좋아요.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티구안이 더 편해요.

Q. 겨울에 강원도 주행이 많으신데 4륜 SUV라도 강원도 눈길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좀 더 안정적으로 주행 하는 팁이 있다면요?

일단 무조건 서행하는 겁니다. 아무리 사륜구동이라고 해도 과속을 하면 눈길에서의 컨트롤은 불가능합니다. 눈길에서 큰 사고가 나는 차들을 보면, 의외로 거의 이름난 사륜구동차량들이에요. 사륜구동을 믿고 과속하다 사고가 나는거죠. 아우디 콰트로라고 해도 기본으로 달려 나오는 여름 타이어로는 추운 날 눈길에서 안전하게 주행하기 어려워요.

최소한 사계절타이어, 가능하면 겨울용 스노타이어를 쓰는게 겨울철 주행의 팁이죠. 예전에 용평스키장 근처 횡계의 택시들이 거의 대우의 후륜차인 프린스였는데, 그 눈길을 잘 다닐 수 있었던게 다 스노타이어 때문이었어요. 저도 겨울에는 두 대의 SUV모두에 스노타이어를 장착하고 다닙니다. 여름타이어와는 제동력이 천지차이에요.

Q. 보통 차가 두 대면 세단과 SUV를 사는데, SUV만 두 대를 타시네요.

티구안 사기전에 4륜 세단을 사려고 했어요. BMW GT도 고려했었죠. 근데 제가 겨울에 강원도 주행거리가 많다 보니 눈길에서 안정적인 차를 사야 했어요. 그러던 차에 티구안 2011년형이 연비가 개선되어 나왔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계속 SUV를 타다 보니 세단을 타면 시트포지션이 너무 낮다는 느낌이 자꾸 들더라구요.

Q. 너무 사고 싶었지만 도저히 조건이 맞지 않아서 못산차가 있다면요.

BMW M3요. 중학교 때부터 사고 싶었던 드림카였죠. 살 수는 있었지만 아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포기해야 했어요.(웃음) 그리고 E63 AMG도 X5M 사기전에 계약직전까지 갔던 차인데 베라크루즈 사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했어요. 지금도 E63 AMG가 지나가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원장님 다음 '목표 차종'이 있다면요.

2014년형 포르쉐 911 터보를 '목표'로 하고 있죠(웃음). 주변에 포르쉐를 타는 사람이 많아져서 저도 갖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실용적인 차는 있으니까 퍼포먼스 위주의 차를 타고 싶고, 이왕 탈거면 파워가 충분하면 좋겠다 싶기도 하구요. 스포츠카가 아니라 전 '포르쉐'가 갖고 싶네요.

Q. 원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차' 란 어떤 걸까요?

운전자의 요구와 상황에 적절히 맞아 들어가는 차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내가 연비 좋은 차가 필요하면 연비가 좋은 차. 저 처럼 겨울에 스키장 많이 가시는 분께는 4륜구동 SUV가 바로 '좋은 차'죠.

Q. 오늘 인터뷰 소감 한 말씀.

인터뷰라는 것을 과연 해도 될까 싶었어요. 이전 인터뷰이들이 모두 쟁쟁하신 분들이라서요. 전 그냥 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즐기는 보통사람이라서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단지 저와 같이 차라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어울리면 즐겁고 신나더라고요. 더 많은 자동차 매니아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트위터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 편집자주: 다음 인터뷰이는 박수곤(@naravoja)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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