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플라시도 도밍고의 불멸의 작품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플라시도 도밍고의 불멸의 작품

발행일 2011-05-19 12:37:27 정다훈 객원기자

호암아트홀, 크레디아, ㈜에이치엠엔 이 선보이는 2011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의 다섯번째 작품인 글루크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가 20일부터 22일까지 상영된다. 바로크오페라 특유의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교대로 나타나는 불필요한 특징을 배제하고, 음악과 극을 보다 밀접하게 결합시킨 글루크의 작품인만큼 드라마틱한 오페라의 재미에 빠지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할만하다.

▲ 사진 제공 = (주)에이치엠엔

평소 그리스 비극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흥미로운 오페라이다. 작품은 에우리피데스가 쓴 그리스 희곡 '아우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를 바탕으로, 아트레우스 가문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트로이 전쟁 중 자신의 딸인 이피게니에를 신탁에 바치고, 결국 아내와 그의 정부에 의해 살해당하는 아가멤논 왕의 그 이후 이야기이다.

오페라의 주인공인 이피게니에는 디아나 여신의 도움으로 '토오아스 왕'의 영토인 타우리스 섬의 여사제 위치에 있다. 이 곳에 아버지의 한을 갚기 위한 이유로 결국 근친살해를 저질러 광기에 휩싸인 남동생 오레스트가 흘러들어오면서 이야기는 급박히 흘러간다. 누나가 그러했던 것처럼, 신탁에 의해 제물로 바쳐져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올해로 칠순이 된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가 광기에 휩싸인 오레스트로 나온다. 그간 테너로 전향하기도 했지만 본령인 바리톤으로 돌아왔다. 최근 '시몬 보카네그라'의 주역 바리톤을 맡아 호평을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리뷰에서 “도밍고는 여전히 경이롭다.” 라고 평했다.

▲ 사진 제공 = (주)에이치엠엔

가족 내 연쇄살인 사건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는 이피게니에 역은 수전 그레이엄이 분한다. 그녀는 프랑스 오페라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가수로 정확한 발음, 극적인 해석에 능한 메조 소프라노다. 미국 텍사스에는 ‘수전 그레이엄의 날’ 이 있을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디바이다.

극중 유명한 아리아로는 '오 그대가 내 생명을 연장해 주었네', '검고 불길한 예감', '오 불행한 이피게니에'가 있다. 연출은 스테픈 워즈워스, 지휘는 패트릭 서머스가 맡았다. 2010년 2월 메트 녹화실황이다.

2011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의 여섯번째 작품은 도니체티의 벨 칸토 오페라의 걸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6/4~6/6일)이다. 이번 메트판에서는 기적의 목소리 나탈리 드세, 그리고 올 2월 뉴욕타임스가 큰 지면을 할애해 주목한 베이스 연광철을 만나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공연 리뷰에서 연광철의 ‘품위 있는(great dignity) 라이몬도’를 강조했다. 한편, 연광철은 ‘베이스 연광철 리사이틀’란 타이틀로 5월 26일과 28일 이틀간 호암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한국 가곡'과 슈만의 '시인의 사랑' 및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할 예정이다.

▲ 사진 제공 = (주)에이치엠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카바티나와 카발레타로 구분된 아리아 세트, 철저하게 가수 위주로 맞춘 음악, 그리고 19세기 초에 유형하던 ‘광란의 장면’까지 당시 벨 칸토 오페라의 전형적인 공식을 모두 품고 있는 걸작이다. 또한 2막에서는 오페라 중창 사상 보기 드문 6중창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3막 1장 '광란의 장면' 반주에 초연 당시 사용한 글래스 하모니카(Glass Harmonica)라는 특수 악기도 만나볼 수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발명한 글래스 하모니카의 맑고 서늘한 음색은 루치아의 처연한 아리아에 귀기 어린 분위기를 더한다.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 호암아트홀 시리즈는 매 작품마다 호암아트홀(www.hoamarthall.org), 클럽발코니(www.clubbalcony.com) 홈페이지, 유투브 크레디아 채널(credia.tv)을 통해 ‘메트 예습하기’라는 제목의 영상 해설을 배포하고 있다. 또한 상영 당일 공연장 로비에서 상영 1시간 전부터 칼럼니스트 유정우의 해설 영상을 틀어 놓아 오페라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돕고 있다. 9월부터는 로시니의 ‘오리백작’,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카프리치오’, 바그너의 ‘발퀴레’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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