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클래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건반 소리 향기에 취하는 5월

[정다훈의 클릭클래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건반 소리 향기에 취하는 5월

발행일 2011-05-19 14:41:08 정다훈 객원기자

리스트를 사랑하는 매니아들을 위해서 리스트의 곡들로만 이루어진 공연 ‘리스트매니아’가 16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2011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이하 SSF)의 일환이다.

19세기의 비르투오조 리스트를 기념하는 이번공연은 피아노 곡들만이 아닌 첼로, 바이올린 등과 함께 연주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문을 연 피아니스트는 상하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KBS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인 슈종이었다. 리스트의 '오베르만의 골짜기'를 연주한 그는 홀로 겪는 절망, 고뇌, 환희를 손 끝과 얼굴에 집중해서 보여주고 들려줬다. 이어 피아니스트 김영호와 첼리스트 조영창이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슬픔의 곤돌라 S.134’ 와 ‘피아노를 위한 잊혀진 로망스S.132’를 연주했다. 첼로의 음율한 선율과 피아노의 합일이 일품이었다.

1부의 마지막은 파스칼 드봐이용의 ‘순례의 연보 이탈리아 제 2년 7번 -단테의 원고를 읽고’였다. 소나타풍의 판타지로 더 잘 알려진 이번 작품을 드봐이용은 단테의 파란만장한 여행담을 직접 체험한 듯 피아노 음에 실어냈다. 그는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실내악에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필립 그라팽,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 등의 연주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맺어오고 있다.

2부 프로그램은 보다 더 대중적인 리스트 작품들로 구성됐다. 리스트 생전에 출판한 작품 중 유일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바다의 낭만에 의한 그랜드 듀오 콘체르탄트, S.128’을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이 들려줬다. 두 연주자의 뛰어난 실력도 물론이거니와 배려깊은 호흡이 눈에 띄었다. 조재혁은 환하게 웃는 주미 강의 손등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독일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베토벤’이란 수식어를 달게 된 피아니스트 유영욱은 ‘리스트의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과 ‘헝가리 광시곡 2번’을 들고 나와 관객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특히, ‘헝가리안 광시곡’ 중 라싼풍의 느린 부분과 프리스카풍의 빠른 부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더니 카덴차 부분에서 진면목을 확인하게 했다. 이어 피아노 의자에서 곧 튕겨나갈듯한 열정을 내보이며 곡을 마무리했다. 청중들이 박수로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마지막은 ‘피아노(김영호), 바이올린(강동석), 첼로(에드워드 아론)를 위한 헝가리 광시곡 9번’ 이었다. 각 연주자들이 세밀하게 박자를 맞추듯 주고받으면서 곡을 연주해 갔다. 작은 체구의 강동석(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호흡을 중심에 두고 상대적으로 덩치가 커보인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이 보조를 맞추는 식이었다. 10명의 아티스트가 리스트로 시작해서 리스트로 마치는 이번 공연은 리스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건반소리에 취할 '열정'은 22일까지

한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22일까지 계속되며 현재 5개 공연을 남겨놓고 있다. 모두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한다. 명사 ‘피아노’에 ‘더욱’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접미사 ‘issimo’가 붙은 단어인 '피아니시모'란 주제에 걸맞게 건반 악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대한전선'과 함께하는 5월 19일 ‘앵글로-아메리칸 커넥션’은 앵글로-아메리칸 즉,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 또는 연관이 있었던 작곡가들인 하이든, 브릿지, 바버, 브루흐 그리고 번스타인의 곡들을 연주한다. 특히 하이든의 곡은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 피아노(멜빈 탄)와의 현이 만날 때 어떠한 화음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한다. 이외 양성원, 조영창(첼로), 백주영(바이올린), 이대욱(피아노)을 만날 수 있다.

'모나미'와 함께하는 5월 20일 ‘건반의 변주’는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공연이다. 포르테피아노와 피아노의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제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창작곡 공모전 선정작인 홍성지 작곡가의 곡 ‘춘분’이 세계 초연 된다. 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 송영훈, 조영창(첼로)등이 출연한다.

'삼성'과 함께하는 5월 21일 ‘실내악 심포니’에서는 원래 오케스트라 곡을 제목 그대로 실내악으로 편성해 연주하며 또한 오케스트라 작곡가들의 실내악화한 작품들을 연주하는 날이다. 피아노와 비올라 2중주에서 현악 6중주 또한 리스트 작곡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전주곡 등 다양한 악기의 조합을 통해 심포니에 버금가는 화려하고 수려한 음악을 연주한다.

5월 21일 ‘발할라 전당’은 독일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독일인들을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인 발할라 전당 안의 다섯 명의 유명 작곡가들 - 슈베르트, 브루크너,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의 곡을 연주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5월 22일 ‘비가(Elegy)’는 ‘슬프고 애잔한 노래’라는 뜻으로 특별히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을 중점적으로 모아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에는 폐막공연 ‘열정’을 선보인다. '토요타'와 함께하는 폐막공연은 2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부터 피아노 5중주까지 선보여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SSF 홈페이지(www.seoulspring.org)를 참조하면 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