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덕이 많은 산, 포근함에 안기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덕이 많은 산, 포근함에 안기다.

무주 덕유대야영장

발행일 2011-05-20 23:56:32 솔로캠퍼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원래 국립공원은 자연 경치가 뛰어난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해 관리하는 공원이다. 그런데 이 ‘국립공원’에도 오토캠핑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제규격을 갖춘 사이트부터 자연 속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까지. 물론 요즘 장비가 많은 캠핑객을 위해 사이트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게 해놓았다. 그중 덕유대야영장은 오토캠핑객이라면 꼭 들어야할 필수 코스가 됐다.

▲ 덕유산 향적봉 (덕유산국립공원 제공)

너그러운 품만큼 넉넉한 산속, 1700여개 캠핑 사이트

덕유산(德裕山·1614m)은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 등 4개 군에 걸쳐 있다. 산의 정상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30㎞를 흐른 산줄기는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위엄을 과시한다. 덕유산은 이름 그대로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이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의 길을 안개로 막아 산 속에 숨은 백성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사람들은 ‘광여산(匡廬山)’이라 불리던 산은 ‘덕유산(德裕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 덕유산 캠핑장 모습. 나무가 많아서 그늘이 풍부하다.

그중 구천동은 심산유곡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굽이굽이 절경을 자랑한다. 덕유대야영장은 바로 구천동 33경이 포진한 산줄기에 있다. 너그러운 품 덕분인지 덕유산국립공원은 1982년부터 캠핑객을 품었다. ‘덕유대야영장’은 이름 속 ‘대(大)’자가 들어간 것처럼 국립공원 중 가장 큰 규모의 야영장(947,646㎡)을 갖췄다. 총 1700여동의 텐트를 수용한다. 자랑할 만한 것은 크기뿐만이 아니다. 무주구천동 계곡가에 자리 잡은 야영장은 덕유산의 너그러운 품으로 캠핑객을 끌어안으며 구천동 절경 속으로 안내한다. 1980·90년대 덕유대야영장은 주로 기업 및 학교의 단체행사장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오토캠핑객이 늘면서 가족단위 야영객이 덕유산을 찾기 시작했다.  

▲ 7야영지는 규격을 갖춘 오토캠핑장이다. (덕유산국립공원 제공)

덕유산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캠핑의 즐거움

오토캠핑객이라면 라제통문을 지나 37번 국도를 타고 덕유대야영장까지 오는 것이 좋다. 옛 백제와 신라의 관문이었던 라제통문부터 제14경 수경대까지는 외구천동, 제15경 월하탄부터 제33경 향적봉까지는 내구천동이다. 야영장은 월하탄 인근에 있다. 외구천동의 절경을 만끽하는 드라이브가 덕유산 캠핑의 첫 즐거움을 선사한다.  

▲ 덕유산 캠핑장의 가을 풍경

덕유대야영장은 덕유산국립공원 삼공지구 사무소를 지나면 바로 나타난다. 캠핑사이트가 1,750동에 달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은 받지 않는다. 선착순으로 입장해 자리를 잡는다. 1일 수용인원이 7천여 명에 달하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캠핑 사이트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야영지는 총 7개 구간. 아래쪽에 위치한 제7야영장은 각 사이트마다 전기시설 및 주차장을 갖췄다. 85면의 오토캠핑 사이트가 구축돼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차를 타고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1~6야영지가 차례로 나온다. 이곳은 산 속에 텐트를 칠 수 있다. 차를 아래쪽에 주차하고 캠핑 장비를 옮기는 불편함도 잠시, 숲 속의 아늑함에 취한다. 사방에 켜켜이 쌓인 덕유산 자락이 시야를 채운다. 봄에는 철쭉이 덕유산을 수놓고 여름에는 시원한 구천동 계곡이 더위를 식혀준다. 가을 단풍은 야영지에 포근한 카펫을 깔고 겨울에는 설경이 눈 호강을 시킨다.  

▲ 덕유산 캠핑장은 산 속에 폭 파묻힌 듯 아늑함이 장점이다.

야영장에서 이어지는 덕유산 산행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야영장에서 백련사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다. 천천히 걸으면 2시간 정도.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1시간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힘든 산행이 부담된다면 야영장에서 차를 타고 5분 거리에 위치한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서 내리면 도보로 20분 거리에 향적봉이 있다. 발아래 깔린 덕유산은 겹겹이 넓은 팔을 펼치면서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아간다.

▲ 라제통문 수문장 (덕유산국립공원 제공)

* 가는 길

무주행 버스를 타고 무주터미널에서 내려 구천동행 버스를 탄다. 삼공주차장까지 40여분이 소요된다. 삼공주차장에서 덕유산 야영장 매표소로 오면 된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대전역에서 내려 대전 동부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다시 구천동 행 버스를 타면 약 1시간 40여분 만에 삼공주차장에 도착한다. 오토캠핑객이라면 무주IC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다시 49번 지방도를 이용해 삼공주차장에 들어가면 된다. 외구천동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라제통문을 지나는 37번 국도를 통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산60-5번지’를 입력하면 된다.

▲ 덕유산 캠핑장의 밤 풍경

* 기타정보

덕유산국립공원 : deogyu.knps.or.kr/main/main_park_deogyu.do#3
문의 : 063-322-3374
이용료:
- 1~6야영지 (일반야영장): 성인 1인 기준 1일에 1,600원(성수기 2,000원)
- 7야영지 (오토캠핑장): 캠핑사이트 한 면당 9,000~17,000원
- 일반야영장 주차료: 4,000원(비수기) 5,000원(성수기)

▲ 덕유산 캠핑장의 밤 풍경

* 이용 정보

오토캠핑장은 그늘이 부족하므로 타프를 챙기는 것이 좋다. 1~6야영지는 나무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운다. 단,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2010년 11월 11월부터 2011년 4월경까지 1~6야영지는 동파 관계로 이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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