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해무가 빛나는 곳, 태안 학암포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해무가 빛나는 곳, 태안 학암포

발행일 2011-05-25 22:52:01 솔로캠퍼
▲ 학암포오토캠핑 모습 (태안 해안국립공원 제공)

들락날락 화려하게 춤을 추는 해안선, 태안반도를 찾았다. 이 길을 따라 30여 곳의 해수욕장. 여름이 오기 전 바다는 절경을 숨긴다. 뽀얀 안개가 자동차 앞 유리에 부딪히더니 스르르 사그라진다. 온종일 하얗게 해무가 일었다. 

▲ 학암포 오토캠핑장. 사이트 당 규격이 잘 갖춰져 있다. 텐트가 클 경우 캐라반 사이트를 이용할 것

크게 편안한 곳, 다시 생명을 얻다

태안반도는 충청남도 북서단에서 서해를 향해 돌출한 태안반도는 이름처럼 ‘크게 편안한 곳(泰安)’이었다.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자 빼어난 경치를 안고 있는 곳. 13번째 국립공원으로 1978년 지정됐다. 충청남도 태안군과 보령시에 속한 326㎢에는 26개 해수욕장과 72개 섬이 자리 잡았다.

크게 편안한 태안반도가 곤혹을 치른 건 지난 2007년 12월. 검은 기름이 천혜의 피서지를 뒤덮었다. 기름을 걷어낸 지 이제 4년째, 태안지역의 대기와 토양 그리고 해안의 유류 유해성분 노출 수준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옛 명성을 되찾기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 학암포 캠핑장은 태안을 살리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태안반도 북쪽의 학암포에 오토캠핑장을 꾸린 것. 원래 야영장이 있었던 학암포에 독립된 주차공간과 캠핑 사이트, 전기시설과 샤워장 등을 갖춰 2010년 4월 오토캠핑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 여성캠퍼의 텐트. 색상이 화려하다.

태안반도의 북쪽 학암포, 서해안 캠핑이 편안해지다

태안반도 해안선을 따라 30여 곳의 해수욕장이 포진해있다. 북쪽부터 학암포를 시작으로 구례포-구름포-의항-백리포-천리포-만리포-어은돌-파도리-연포-도장골갯벌-굴혈포-몽산포-달산포-청포대-마검포-곰섬-송화염전-삼봉-기지포-안면-밧개-두여-방포-꽂지-샛별-장삼포-장돌-바람아래 등으로 이어진다.

학암포 오토캠핑장은 하얀 백사장 안쪽으로 총 70개 사이트가 자리했다. 깔끔한 시설로 캠핑객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마다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수욕장까지는 도보로 5분. 낚시 장비를 챙겨와 강태공의 여유를 즐기는 캠핑객도 많다. 캠핑장과 1km거리에 학암포 자연관찰로가 조성돼 있다. 서해안 갯벌의 무한한 생명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자연이 살아난 태안의 땅을 자연스레 알아가는 것이 학암포 캠핑장의 매력이다.  

▲ 학암포 오토캠핑장 하늘로 해가 지고 있다.

주말에 학암포 캠핑장은 70개 사이트가 꽉 찬다. 20곳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나머지 사이트는 선착순 입장이다. 가족 캠핑객도 많지만 친구끼리 지내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샤워실, 전기시설, 개수대 등 시설이 잘 돼 있어 여성끼리만 캠핑을 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암포 캠핑장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모닥불 피우기다. 불을 피울 때는 반드시 화로를 사용해야 한다. 지면에 바로 불을 피우는 ‘캠프파이어’를 하면 자연 훼손의 주범이 된다. 특히 리지나 뿌리 썩음병의 균은 평상시 포자가 흙속에 잠자고 있다가 캠프파이어나 취사 행위로 지면온도가 40~60℃로 올라가면 발아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그루만 피해가 발생해도 주변 나무 수십 그루까지 전염돼 함께 말라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 해안국립공원 관계자는 “캠핑은 자연을 느끼기 위해 하는 것인데 오히려 자연을 훼손해선 안 된다”며 “어렵게 살아난 태안의 자연을 보호해줄 것”을 당부한다. 어렵게 살아난 자연이 생명을 얻은 학암포. 이곳에 서면 해무가 밝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 오토캠핑장 예약석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산IC로 나와 태안방면 32번 국도를 탄다. 남문지하차도에서 우회전해 학암포 방향으로 향한다. 태안읍에서는 634번 지방도를 타면 학암포에 갈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515-79’를 입력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태안 버스터미널에서 학암포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40분 정도 소요된다.  

▲ 학암포 해수욕장

* 이용정보 - 학암포

성수기에는 승용차 1대당 1박 이용요금이 11,000원, 승합차는 17,000원이다. 전기 사용시 2,000원이 추가된다. 샤워장은 1회 이용 시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400원을 내면 된다. 취사장과 화장실이 각각 2곳, 샤워시설과 음수대가 각각 1곳이 있다. 총 70사이트 중 예약은 20사이트만 가능하다. 학암포분소(041-674-3224)에서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 신청도 가능하다. (041-672-9737)  

▲ 학암포 해수욕장 풍경

* 추가정보

태안반도 해변을 따라 30여 곳의 해수욕장이 포진해있다. 북쪽부터 학암포를 시작으로 구례포-구름포-의항-백리포-천리포-만리포-어은돌-파도리-연포-도장골갯벌-굴혈포-몽산포-달산포-청포대-마검포-곰섬-송화염전-삼봉-기지포-안면-밧개-두여-방포-꽂지-샛별-장삼포-장돌-바람아래 등으로 이어진다. 7~8월은 대부분의 야영장에서 취사와 야영이 가능하다. 그 외 기간에 야영을 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태안 해안국립공원 내에서 화로를 이용하지 않고 지면에서 바로 캠프파이어를 할 경우 과태료 50만원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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