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F 김기혁 대표 “한국 모터스포츠 양보다 질이 중요”

HASF 김기혁 대표 “한국 모터스포츠 양보다 질이 중요”

발행일 2011-07-07 10:57:08 김상영 기자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7일, 안산스피드웨이에서 국내 유일의 RV 차량 레이싱경기를 주관하는 HASF의 김기혁 대표를 만났다. 김기혁 대표는 이달 17일, 영암에서 열리는 RV챔피언십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현재 그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2011 넥센타이어 RV챔피언십’의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HASF의 대표와 동시에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안산스피드웨이를 관리하는 채권단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기혁 대표는 고라니와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가 돼가고 있는 안산스피드웨이의 트랙을 보수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안산스피드웨이의 용도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안산스피드웨이를 향한 큰 애착은 그를 쉬지 않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는 듯 했다.

Q. 현재 안산스피드웨이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A. 안산스피드웨이에서는 모터스포츠가 허락되지 않는다.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간간이 드라이빙스쿨이나 신차발표회나 시승회 장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Q. 복잡한 이해관계는 어떤 것인가?
A. 안산스피드웨이는 안산시와 GS컨소시움, 채권단 등의 관계가 얽혀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다. GS건설이 안산시의 허가를 받아 준공했지만 건설사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며, 안산시장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방치 중인 경기장을 채권단이 보수,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지과 관리에 필요한 자금 또한 채권단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Q. 지난 5월, 경기국제항공전 같은 대형행사도 개최됐는데, 모터스포츠는 왜 안 되나?
A. 안산시가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 모터스포츠가 위험하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모터스포츠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한 경우는 한번도 없다. 오히려 일반 도로보다 안전하다.  안산스피드웨이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걱정되는 부분은 다른 것이다. 모터스포츠를 보기 위해 몰려든 자동차애호가들의 배기음이 안산시를 뒤덮어 엄청난 소음을 만든다면 큰일이다.

Q. 안산스피드웨이의 다른 활용 방법은 없나?
A. 일단, 안산스피드웨이는 서울과 매우 인접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부지가 매우 넓다. 때문에 모터스포츠가 아니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예를 들어, 대형콘서트, 락페스티벌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다.

Q. 소규모 행사들이 치러지고 있는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나?
A. 안산스피드웨이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통솔자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아닌 일반 동호회나 운전자들에게 서킷은 매우 낯선 곳이다.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검증된 통솔자가 필요하다. 그냥 무작정 달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겐 대여하지 않는다.

Q. 레이싱 선수 출신이라고 알고 있다. 선수 생활은 어땠나?
A.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모터스포츠를 사랑해 무작정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의 타임트라이얼 경기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했다. 선수 생활할 때 트로피도 많이 받았다. 당시 같이 경기하던 동료들은 아직도 현역으로 뛰기도 한다. 매일 밤, 홀로 안산서킷을 돌며 그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Q. 국내 모터스포츠가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다양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보다는 확실히 발전한 모습이다. 많은 대회들이 생겨났고 팬층도 넓어졌다. 양은 많아졌지만 질적인 성장이 더딘 것 같다.

짐카나, 스톡카, 드래그, 오프로드 등 다양한 방식의 경기도 자주 열려야 한다. 똑같은 방식의 경기는 지루해지기 쉽기 때문에 여러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경기 방식 뿐 아니라 차량 기준도 다양해야 한다. 때문에 RV챔피언십을 기획했다. 거대한 RV차량들이 쏜살같이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봐라.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Q. 국내 모터스포츠가 나아가야할 길은?
A. 국내 모터스포츠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차츰 발전하고 있다. F1 같은 대형 모터스포츠가 개최돼 사람들의 인식도 점점 나아가지고 있다. 또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향한 선수나 팀의 이벤트, 쇼맨십도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점차 지원을 넓히고 있다. 시간과 관심,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물론, 좋은 경기장도 필요하다.

Q. 안산스피드웨이가 어떻게 활용됐으면 좋겠나?
A.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모터스포츠 경기도 열리고, 드라이빙 스쿨, 각종 행사, 콘서트, 오토캠핑 등 다방면으로 사용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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