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1억원이 넘는 차량의 인기를 미처 예상치 못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8일 탑라이더 독자 김모씨는 기존 아우디 Q7에서 폭스바겐 투아렉으로 갈아타기로 마음 먹었으나 투아렉 4.2를 구입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업사원이 지금 투아렉 4.2를 계약하면 적어도 6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투아렉 4.2는 다른 나라에 판매되는 차보다 옵션을 훨씬 많이 갖춘 'R-Line' 사양으로, 원래는 '인디비주얼 오더베이스(주문형 맞춤생산방식)'로 생산하는 모델"이라며 "물량이 많이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수입된 투아렉 4.2 모델은 아직 10여대에 불과해 계약을 하고도 물량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실제로 이 차는 1억147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우디 Q7 4.2(1억2270만원)에 비해 신형 플랫폼을 갖추고도 가격은 오히려 약간 저렴하다. 투아렉 신형 플랫폼을 공유하는 SUV인 포르쉐 카이엔은 4.2리터 디젤모델이 국내 출시되지 않았지만 3.0리터 디젤이 9990만원이고 4.8리터 가솔린이 1억3690만원이어서 이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셈이다.
폭스바겐 마이스터모터스 영업사원 이수빈 팀장은 "투아렉 4.2는 물론이고 투아렉3.0의 경우도 은색 모델을 제외하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측은 지난 달 투아렉을 출시하고 투아렉 3.0리터모델(8090만원)을 주력으로 삼고 물량을 공급했지만, 이같은 인기를 미리 파악하지는 못했다.
한편, 폭스바겐 박동훈 사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은 기본적으로 합리성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투아렉과 페이톤은 프리미엄이 아닌 '럭셔리 브랜드'로 포지셔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