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국산 소형차, 배기량 오히려 높아지네

다운사이징? 국산 소형차, 배기량 오히려 높아지네

발행일 2011-09-29 16:22:27 김상영 기자

자동차 업계에도 다운사이징(Downsizing) 열풍이 거세다. 다운사이징은 선진국 자동차 회사들이 엔진의 배기량과 크기를 줄이고 터보차처 등의 기술로 엔진의 출력과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등 공신이다.

이같이 다운사이징 열풍이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유독 국산 소형차는 날로 배기량이 높아지고 있다.

▲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기아차는 28일, 신형 프라이드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5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된 신형 프라이드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과 동급 최고 동력성능과 연비를 갖췄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 신형 프라이드의 주력 모델은 1.6 GDi

신형 1.6 GDi 모델에는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 크루즈 컨트롤, 열선스티어링휠, 7인치 내비게이션, 실내 공기청정 기능인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액세서리 스마트키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다양한 편의사양과 안전장치가 탑재됨에 따라 1.4 MPi 모델보다 가격은 높지만 엔진 출력이나 연비 부분은 상당히 앞서있다.

▲ 신형 프라이드의 실내

기아차 관계자는 “1.6 GDi 럭셔리 모델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며 “선택사양을 적용하면 가격이 높아지지만, 최근 소형차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안전과 개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형 프라이드의 1.4 MPi 모델은 1.6 GDi 모델보다 기본품목과 선택사양이 크게 뒤떨어지는 모습이다.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여러 기자들은 두 모델간의 큰 편차를 단점으로 꼬집었다. 특히 1.4 MPi 모델은 4단 자동변속기만을 장착할 수 있다. 또, ISG시스템이나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등은 선택이 아예 불가능하다.

◆ 갈수록 높아지는 소형차 배기량

지난 1987년 처음 출시돼 2000년 단종된 1세대 프라이드는 1.3리터, 1.4리터 엔진이 장착됐다. 2005년 모습을 드러낸 2세대 프라이드부터 1.4리터 엔진과 1.6리터 엔진, 1.5리터 디젤 엔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프라이드는 디젤 엔진이 빠졌고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됐다.

▲ 신형 프라이드에 장착된 1.6 GDi 엔진

소형차의 고급화 요구에 따라, 경차보다 뛰어난 성능 확보와 준중형차 수준의 실내 공간을 위해 차체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배기량이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94년 출시된 현대차 엑센트는 1.3리터 엔진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엑센트는 1.4리터 가솔린, 1.6리터 가솔린·디젤 모델만 판매된다. 쉐보레는 아베오에 1.6리터 가솔린 엔진만을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 현대차 엑센트
▲ 쉐보레 아베오

엔진 다운사이징과 관련해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위한 터보화를 많이 검토하고 있다”며 “터보차저를 장착하면 가격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와 투자를 잘 보고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 배기량 상승으로 인한 보험료 증가

기아차 관계자는 “비싸다기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양을 넣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 때문에 소형차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배기량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보다는 다양한 안전사양과 편의장치 탑재가 가격 상승에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기량이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준중형차와 동일한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경제성을 생각해 소형차를 구매해도 그만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소형차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장하거나 불합리한 보험료 부과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자동차 배기량 기준으로 돼있는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부과기준을 차량가액 기준으로 변경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권고한바 있다.

또, 한국교통연구원의 최진석 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온실가수 배출량을 줄이고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 비용을 세금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세제를 개편하고 있다”며 “배기량, 연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과세표준으로 삼거나, 저공해 차량에 대한 세제혜택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현대차 엑센트는 1만5119대, 기아차 프라이드가 8443대, 쉐보레 아베오는 216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승용차 판매대수는 80만8820대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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