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BMW, 차가 부서질듯한 변속충격…서비스는 '나 몰라'

1억짜리 BMW, 차가 부서질듯한 변속충격…서비스는 '나 몰라'

발행일 2011-10-07 12:25:32 김한용 기자
BMW코리아의 독특한 서비스 정책으로 인해 최고급차 7시리즈를 구입한 소비자가 고속도로 위에서 추위에 떨었다. BMW코리아와 딜러 바바리안모터스 측은 이 차의 변속기 문제에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 사는 김모씨(36)는 지난 8월 1억4840만원짜리 BMW 740Li를 구입했다. 등록비를 합치면 1억6천만원이 넘는 최고급차다. 1개월 넘게 애지중지 차를 몰던 김씨는 구입 한달만인 지난 9월 처음 고속도로를 달렸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에 내려갔다 올라오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의 차는 천안휴게소 부근에서부터는 감속할 때마다 "쿵"하는 큰 소리와 충격이 느껴졌다. 김씨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차를 몰고 인천 집까지 돌아왔고, 다음날 BMW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 "센터까지 견인은 고객님이 부담을…"

BMW 서비스는 만만치 않았다. BMW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지만, 현장에 나타난 BMW 측 직원은 차에 컴퓨터를 연결해보더니 문제가 없다고만 답했다. 시운전을 해보라고 요구했지만 직원은 "규정상 시운전은 불가하다"고 답했다. 답답한 마음에 김씨는 "그러면 옆자리에 앉아서 충격을 느껴보라"고 말하고 시운전을 시작했다. 100미터도 채 가지 않아 BMW 직원은 "변속 충격이 심하니 견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 직원은 "센터까지 견인은 고객님이 가입한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러서 하라"고 안내했다. BMW 견인 서비스도 있긴 하지만, 다른 BMW 오너들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는 설명이었다. 김씨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1년에 3차례만 사용할 수 있는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차를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됐다. BMW 서비스 센터에서 자사의 견인 비용을 아끼기 위해 보험사의 자산을 이용하려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2일이 지난 후 BMW 공식 딜러인 바바리안모터스 인천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학습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모두 리셋하고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치했다"고 했다. 김씨는 여전히 약간의 변속 충격을 느꼈지만, 이전에 비해선 훨씬 작아졌기에 BMW가 원래 이런가 생각하면서 집으로 차를 몰고 왔다.

◆ "'7시리즈 고품격 서비스'가 견인차 옆자리?"

이로부터 며칠 후 김씨는 다시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대전부근에서 무거운 물체가 차를 내리 찍는 듯한 소리와 충격이 느껴졌다. 수리 전에 겪은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소리여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김씨는 운전하다 차가 부서질까 두려워 다시 BMW 코리아에 긴급 출동 서비스를 요청했다.

출동한 서비스 기사도 이 차를 타보더니 변속 충격이 매우 크다면서 가까운 대전 BMW 코오롱모터스 센터로 끌고 가겠다고 했다. 근처의 서비스센터까지만 견인해주는 것이 BMW 코리아의 방침이라고 했다.

며칠 후 차가 수리되면 대전 코오롱모터스 센터까지 고객이 직접 차를 찾으러 와야 한다는 말에 김씨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굳이 대전에 다시 올 일이 없는데, 차량 수리 때문에 3시간넘는 거리를 대중교통을 타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는 점이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김씨가 전화를 통해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인천까지 차를 견인해달라고 강력히 주장하자 BMW 코오롱모터스와 BWM 바바리안모터스는 서로 떠넘기기를 하며 옥신각신했다. 김씨는 추위에 떨며 이 과정을 감내했다.

결국 한시간 넘게 지나서야 바바리안모터스 서비스센터장이 나서서 차를 인천까지 견인 해주기로 특별한 배려(?)가 이뤄졌다. 하지만 김씨를 사건장소에서 데리고 나오는 배려는 해주지 않았다. 집으로 갈 길이 막막해진 김씨는 대차나 렌터카가 없느냐고 물었지만 BMW측은 그런 서비스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BMW 바바리안모터스 측은 1억4천만원짜리 차를 구입한 김씨에게 "지금 그 견인 기사 옆자리에 앉아서 올라오면 가는 길에 집앞에 내려주겠다"고 했다.

이 일로 한참을 굶어야 했던 김씨는 자신이 왜 견인 트럭을 타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점심을 먹을 틈도 없이 당장 출발할 견인차에 타고 3시간 이상을 달려오라는 말이 더 황당했다고 했다. 결국 김씨는 자신의 돈으로 기차표를 사서 인천까지 KTX를 타고 올라와야 했다.

 ◆ "대충 수리는 끝났다?"…완벽한 수리는 대체 언제

어렵게 도착한 서비스센터지만 정작 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2일이 지난 후 센터에서 프로그램 재설치와 초기화를 통해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리를 했다는 연락이 왔다. 김씨는 "지난번에도 똑같은 수리를 했는데, 이번에는 완벽하게 고쳤냐"고 묻자 BMW 서비스센터 측은 "그렇다면 좀 더 살펴봐야 겠다"고 했다.

며칠이 지나도 차가 완전히 수리되지 않았고, 이에 김씨는 대차를 요구했다. 센터에서는 "현재 다른 고객이 엔진 결함으로 차를 입고하는 바람에 대차가 나가있어 차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가 강력하게 대차를 요구하자 3일이 지난 후 김씨 차보다 한등급 아래인 740i를 가져가라는 연락이 왔다. 딜러 측에선 "딜러용 시승차량을 어렵게 빼와서 대차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색을 냈다.

김씨는 센터에서 740i를 타보고 오히려 분통이 터졌다. 시승차는 이렇게 잘 나가고 부드러운 차인데, 내 차는 왜 그 모양인가 생각했다. 센터에서는 "수정비사가 변속기 데이터를 조금 더 살펴보고 있다"면서, 한차례 연락이 왔을 뿐, 속시원히 차를 고쳤다는 말은 해주지 않았다. 김씨가 "왜 자꾸 살펴보고 있다고만 얘기하냐. 새차를 샀으니 새차와 같은 상태가 돼야 찾으러 가겠다"고 하자, 센터에서는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비싼 차를 사서 제대로 타 보지도 못하고 센터에 맡긴채 2주를 흘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BMW 7시리즈 변속기 문제? 원래 그래요"

BMW 7시리즈의 변속기 변속충격 문제는 관련 인터넷 동호회에서 유명한 문제로 거론된다.

일부는 "쾅"하는 큰 소리가 나는 변속 충격에 놀라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는 이런 문제로 인해 BMW코리아와 딜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기도 했고, 일부는 변속기를 교체 받기도 했다. 또, 변속기를 교체나 수리했지만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는 얘기도 간간히 올라온다. 답변은 대부분 "차 마다 정도 차이가 있지만 7시리즈는 원래 그렇다"는 식이다.

7시리즈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특성상 인터넷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숨겨진 피해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동호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취재 과정에서 BMW코리아 관계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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