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디젤 엔진…유럽인들 놀란 까닭

현대기아차 디젤 엔진…유럽인들 놀란 까닭

발행일 2012-03-30 10:47:58 김상영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 시장서 판매 되는 전 브랜드 중 7위를 기록했으며 비유럽권 업체로는 당당히 1위를 달성했다.

2010년부터 이미 도요타를 앞질렀을 뿐 아니라,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 유명 메이커 피아트,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앞지르는 믿기 힘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유럽은 경제 위기로 인해 전년대비 자동차 수요가 1.4%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반대로 5.1% 성장세를 보이는 등 발전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 현대기아차는 2010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도요타를 추월했다

유럽에서 이같은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년전부터다. 다양한 유럽 전략 차종을 출시하고 그에 맞는 고효율·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디젤 엔진을 오랜 시간 가다듬어 온 유럽 브랜드들에 비해 오히려 우수한 성능의 엔진을 속속 개발해 투입한 점은 유럽인들도 놀라는 부분이다.

▲ 1.6리터 UⅡ 디젤 엔진이 장착되는 기아차 신형 씨드

30일,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엔진은 UⅡ엔진과 R엔진으로 신형 씨드, i30, i40, 싼타페 등에 적용되고 있다. 각각의 엔진은 국내 시장에서보다 다양한 배기량이 적용되고 있으며 제원도 유럽 기준에 맞게 다르게 세팅됐다.

UⅡ엔진과 R엔진은 오랜 시간동안 클린 디젤 엔진 개발에 몰두해온 폭스바겐, BMW 등의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출력과 연료효율,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소비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 현대차의 디젤 엔진…단기간에 세계 정상급 엔진 대열 합류

현대차는 지난 1997년 스타렉스에 장착되던 A엔진을 시작으로 2001년 상용차에 적용되는 파워텍엔진을 개발했다. 승용차보다는 상용차 디젤 엔진 개발에 중점을 두던 1990년대와 달리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승용차에 장착되는 디젤 엔진 개발에 총력을 쏟았다.

2004년, 현대차 최초로 세단, 해치백 등에 탑재되는 U엔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U엔진은 클릭, 베르나, 아반떼 등에 장착됐으며 1.5·1.6리터 모델이 사용됐다.

2005년에는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에 장착되는 D엔진을 선보였다. 2006년에는 S엔진, 2007년에는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중대형급 상용디젤 엔진인 F엔진, G엔진, H엔진을 공개했다.

2008년에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SUV에 사용되고 있는 주력 엔진인 R엔진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약 3년 6개월 동안 500여대의 엔진 시제품과 400여대의 시험을 진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엔진을 만들었다.

뒤이어 발표된 소형 디젤 엔진인 UⅡ 엔진은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기준을 통과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유럽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현대차의 주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 유럽이 주무대인 UⅡ 엔진…폭스바겐과 어깨 나란히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소형차 골프에 장착되는 1.6리터 TDI 엔진과 비교하면 현대차 UⅡ 엔진이 배기량은 낮지만 최고출력, 최대토크는 앞선다.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는 폭스바겐 엔진이 우수하지만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다.

▲ 현대차와 폭스바겐 1.6 디젤 엔진 비교

UⅡ 엔진은 유럽에서 사용되는 1.1리터와 1.4리터와 1.6리터, 1.7리터로 나뉜다. UⅡ 엔진에는 고효율 전자식 가변 터보차저 VGT와 엔진과 배기가스를 정화해주는 디젤매연 정확장치가 적용됐다. 유로5 배기규제를 충족시켜 높은 토크와 우수한 연료효율이 특징이다.

▲ 현대기아차 UⅡ 엔진

UⅡ 엔진은 경차와 중형차 등 다양하게 쓰이는 현대기아차의 대표적인 디젤 엔진으로 국내에서는 엑센트, i30, i40, 신형 씨드 등에 장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모닝(현지명 피칸토),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등이 UⅡ 1.1리터 3기통 엔진을 장착해 호평을 받고 있다.

1.6리터 UⅡ 엔진은 128마력의 최고출력과 26.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7리터 UⅡ 엔진은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33.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 R엔진, SUV의 강력한 원동력…출력은 세계 최고 수준

현대기아차의 주력 SUV에 장착되는 R엔진은 성능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낮은 배기량에서도 높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발휘해 유럽의 디젤 엔진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고성능·고효율 디젤 엔진의 선두주자인 BMW의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투싼, 스포티지R 등에 장착되는 2.0리터 R엔진은 184마력의 최고출력과 40.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BMW X3에 장착되는 2.0리터 디젤 엔진은 184마력의 최고출력, 38.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근소한 차이지만 현대차의 R엔진의 출력이 더 우수하다. 하지만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는 BMW X3가 우수하다.

▲ 현대차와 BMW의 2.0 디젤 엔진 비교

업계 관계자는 "BMW X3에는 공회전시 엔진 시동을 끄는 오토 스타트&스톱이 장착되고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기 때문에 연료효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단순히 엔진만 놓고 본다면 연비면에서도 R엔진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R엔진

현대기아차가 지난 2008년 처음 선보인 R엔진은 3년 6개월간의 연구기간 동안 500여대의 시험 엔진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 엄격한 개발과정 때문에 성능은 물론 제작 단가도 낮고 내구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 현대기아차, 더 뛰어난 디젤 엔진 개발 중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더 향상된 엔진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유로6를 만족시키는 차세대 R엔진이 완성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능은 향상 시키면서도 연비와 탄소배출량은 오히려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R엔진을 장착해 유럽 및 세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럽연합(EU)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인 유로6가 오는 2014년 9월부터 적용된다.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이 유로5 보다 약 30~50% 강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는 재빠르게 유로6 기준에 부합하는 엔진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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