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벚꽃 엔딩 캠핑2, 김제 금산사 순례길을 걷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벚꽃 엔딩 캠핑2, 김제 금산사 순례길을 걷다

발행일 2012-05-02 15:27:17 솔로캠퍼

김제 금산사로 벚꽃 엔딩 캠핑을 떠났다. 흐드러진 벚꽃의 끝물이다. 이제 하얀 벚꽃은 1년뒤를 기약한다. 작별하는 벚꽃과 함께 순례길을 걷는다.

모악산 마실길

금산사 청소년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주변을 돌아본다. 보통 사람들은 모악산을 오른다. 금산사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 11km 길이. 오르는 데만 4시간이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금산사 매표소에서 금산사까지 모악산 계곡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 모악산 마실길. 벚꽃이 만개했다.

‘걷기’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모악산 마실길을 추천한다. 전주경계인 ‘유각재’부터 신아대숲길과 금산사를 거쳐 완주경계인 ‘배재’까지 걷는 1코스, 금산사에서 출발해 백운동과 싸리재를 거치는 2코스, 금산사에서 금평저수지까지 마을들을 잇는 3코스가 있다. 모악산은 어미가 아이를 안은 형상이라는 모악산 이름처럼 ‘마실길’은 어머니의 포근함을 담고 있다.

▲ 금산교회. 순례길의 여정 중에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순례길

‘아름다운 순례길’은 다소 특이한 길로 볼 수 있다. 금산사를 시작으로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흔적을 모두 볼 수 있는 여정이기 때문. 우리나라 길 중 이렇게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길이 또 있나 싶다.

사실 마실길과 순례길을 실제로 완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긴 코스는 20~30km 정도인데다 표지판이 없는 곳도 많다.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지명도 많다. 지도만으로는 길을 찾기 힘들다. 길을 걷다 수십번 마을 사람에게 물어야 완주할 수 있다.

순례길 2가지 코스 중 4가지 종교를 아우르는 순례길은 2코스다. 무려 22.7km에 달한다. 시작은 금산사다. 텐트를 내려놓고 모악산 등산, 마실길, 순례길 중 하나를 선택해 걸으면 된다.

▲ 금산교회 내부. ㄱ자모양의 예배당 가운데 커튼이 쳐져있다. 과거에는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드렸다.

4개 종교를 아우르는 길

순례길은 금산사에서 청룡사를 지나 금산교회를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1905년 미국 선교사 데이트가 설립한 교회는 당시 ㄱ자 한옥 건물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ㄱ자 모양의 한옥 금산교회는 일반인을 위해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옛날에는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드렸는지 ㄱ자의 한가운데 경계 지점에 커튼이 설치돼 있다.

교회에서 2km 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동심원과 동곡약방이 있는 ‘동곡마을’이 있다. 동곡약방은 1900년대 초 증산교의 창시자인 강증산이 사람들을 치료하던 곳이다. 마을은 금평저수지 물길을 따라 고즈넉하게 자리했다. 마을 안쪽 동곡약방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다가 2003년 대순진리회에서 동곡약방과 인근 부지를 매입해 종교 성지로 복원됐다. 안타깝게도 동곡마을 내부나 동곡약방 등은 일반인이 들어가 볼 수 없다. 그저 바깥에서 조용한 마을을 바라볼 뿐이다. 동곡약방은 문을 열어놓을 때도 있는데 일반인이 들어가면 “들어오지말라”고 한다.

▲ 금평저수지. 저수지를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금평저수지 가장자리로는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동곡마을에서 저수지를 따라 데크산책로를 걷는 길은 풍광도 수려하고 분위기도 좋다. 길 중간에는 증산법정교 본부가 있다. 1949년 강증산 부부의 무덤을 봉안하면서 형성된 종교성지란다. 순례길은 원평성당, 원평장터, 전봉준 전적지를 거쳐 수류천주교회에서 끝난다. 수류천주교회는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890년대 세워져 1959년 재건됐다.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의 문화유적을 모두 밟는 특이한 길을 걷다보면 한국 근현대역사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 동곡약방이 있는 동곡마을. 저수지 물길 바로 옆에 마을이 들어섰다.

▲ 금산사 청소년야영장. 잔디밭이 잘 조성돼 있다.

[가는길]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충남고속도로를 타고 금산사IC에서 나온다. 모악로를 따라 오다 보면 금산사가 나온다. 매표소에서 1인당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면 된다. 매표소에서 금산사까지 걷는 길도 좋지만 일주문 인근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타고 올라올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88-2’를 입력하면 된다. 금산사야영장은 매표소에서 400~500m 정도 올라오면 된다. 매표소와 금산사 일주문 중간 지점에 야영장이 있다고 보면 된다. 야영장 입구에 ‘체육공원’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짐을 야영장 입구에 내리고 차는 일주문 인근 주차장에 세운 뒤 다시 걸어 내려와야 한다. 순례길 지도는 모악산도립공원 관광안내소에서 구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우디 신형 Q5 국내 사양 살펴보니, 에어 서스펜션은 최상위 트림만

아우디 신형 Q5 국내 사양 살펴보니, 에어 서스펜션은 최상위 트림만

아우디코리아가 신형 Q5 트림별 사양을 공개했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특히 최상위 트림은 에어 서스펜션을 제공한다. 가격은 6968~7950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6일 신형 Q5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신형 Q5 사전계약은 디젤 40 TDI로 가격은 콰트로 어드밴스드 6968만원, S-라인 7557만원, S-라인 블랙 에디션 7950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추후 가솔

오토칼럼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10대 한정판 출시, 가격은 1억5190만원

마세라티 그레칼레 10대 한정판 출시, 가격은 1억5190만원

마세라티코리아는 그레칼레 네로 인피니토(Nero Infinito)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레칼레 네로 인피니토는 브랜드 인기 컬러 네로 템페스타와 레드의 조화로 세련미와 다이내믹함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10대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1억5190만원이다. 그레칼레 네로 인피니토는 이탈리아어로 '끝없는 흑색'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절제된 품격과 대담한 존재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안목 높은 고객을 위한 맞춤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를 통해 무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마이바흐 SL 모노그램 실물 첫 선, 3억원대 럭셔리 오픈카

마이바흐 SL 모노그램 실물 첫 선, 3억원대 럭셔리 오픈카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15일(현지시간) SL680 모노그램 실차를 미국서 공개했다. 마이바흐 SL 680 모노그램은 AMG SL을 기반으로 외관과 실내 곳곳에 마이바흐 디테일이 적용됐으며, 전용 서스펜션과 배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바흐 SL 680 모노그램은 AMG SL63을 기반으로 마이바흐 역사상 가장 스포티함이 강조된 모델이다. 마이바흐 SL 680 모노그램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모닝 2025년형 깜짝 출시, 가격은 1395~1870만원

기아 모닝 2025년형 깜짝 출시, 가격은 1395~1870만원

기아는 2025년형 모닝을 15일 출시했다. 2025년형 모닝은 연식변경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 최신 ADAS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으며,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풀오토 에어컨이 추가됐다. 가격은 1395~1870만원이다. 2025년형 모닝 세부 가격은 1.0 가솔린 트렌디 1395만원, 프레스티지 1575만원, 시그니처 1775만원, GT-라인 1870만원이다. 2025년형 모닝 가격은 기존 2024년형과 비교해 트렌디 70만원, 프레스티지 75만원, 시그니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DS4 부분변경 공개, 프랑스식 럭셔리 해치백

DS4 부분변경 공개, 프랑스식 럭셔리 해치백

DS는 DS N°4를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DS N°4는 기존 DS4의 부분변경으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고급 사양이 추가됐다. DS N°4는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도 개선됐다. DS N°4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DS는 최근 차명 체계를 DS N°(Number)로 변경했다. DS N°4는 기존 DS4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DS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인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C-HR 공개, 300마력대 소형 전기 SUV

토요타 C-HR 공개, 300마력대 소형 전기 SUV

토요타는 C-HR을 14일(현지시간) 미국에 공개했다. C-HR은 e-TNGA 2.0 플랫폼 기반 소형 전기 SUV로 77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EPA 기준 467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듀얼 모터 단일 사양으로 총 출력 343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HR은 소형 전기 SUV다. C-HR 북미형은 유럽형과 다르게 전기차 단일 라인업으로 운영되는데, 2026년 미국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HR은 e-TNGA 2.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휠베이스는 2750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신형 익스페디션 국내 출시 임박, 에스컬레이드 정조준

포드 신형 익스페디션 국내 출시 임박, 에스컬레이드 정조준

포드 신형 익스페디션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최근 신형 익스페디션 인증을 완료,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신형 익스페디션은 풀체인지 모델로 세련된 외관과 디지털화된 실내 등이 특징이다.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익스페디션은 포드 풀사이즈 SUV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 등이 대표적인 경쟁 모델이다. 신형 익스페디션은 5세대 풀체인지다. 신형 익스페디션은 국내에 최상위 트림인 플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bZ 공개, 505km 주행..라브4급 전기차

토요타 bZ 공개, 505km 주행..라브4급 전기차

토요타는 bZ를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했다. bZ는 토요타가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bZ4x의 북미 버전이다. 다만 bZ는 bZ4x와 외관 디자인, 사양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으며, 1회 완충시 EPA 기준 최대 505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bZ는 토요타가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bZ4x의 북미 버전이다. bZ는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니라 스타일과 옵션, 성능 등에서 bZ4x 대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bZ는 e-TNGA 플랫폼을 기반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e-트론 GT 기본형 공개, 타이칸보다 비싸다고?

아우디 e-트론 GT 기본형 공개, 타이칸보다 비싸다고?

아우디는 e-트론 GT 기본형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e-트론 GT 기본형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총 출력 503마력을 발휘하며, 105kWh 배터리로 1회 완충시 WLTP 기준 622km를 주행할 수 있다. 초급속 충전, 스포츠 시트 등이 기본 사양이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트론 GT 기본형은 S e-트론 GT, RS e-트론 GT, RS e-트론 GT 퍼포먼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e-트론 GT의 엔트리 트림이다. e-트론 GT 기본형 유럽 가격은 10만8900유로(약 1억7200만원)로 S보다 대폭 저렴해졌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