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기가스 실내 유입, 어떻게 막아야 할까

[기자수첩] 배기가스 실내 유입, 어떻게 막아야 할까

발행일 2012-07-24 12:07:01 김한용 기자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에 관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그랜저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입된다는 제보가 여러차례 있었고, 탑라이더가 이를 가장 먼저 기사화 한 바 있다.

이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자 당시 국토부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여러 차들의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어쩐지 당시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이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국토부가 나서서 변호해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당시기사: 국토부, "그랜저∙벤츠E클래스∙K5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 높다"

이후 현대차가 올해 1월 배기가스 배출구 부근 기밀도를 높이고 외기 흡입량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 자동차 매체에서 벨로스터 터보 차량의 실내로 일산화탄소가 매우 많이 (170ppm 가량) 유입된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게 됐다. 현대차는 리어스포일러 쪽의 기밀도가 부족해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벨로스터 터보 차량을 무상수리 해주고 있지만, 역시 해결되지 않는다는게 매체 측의 주장이다. 

관련기사:벨로스터 터보, 배기가스 유입방지 솔루션 적용 그 이후

그런데 이 기사에 가장 중요한게 빠졌다. 왜 일산화탄소가 들어오나, 어떻게 하면 안들어오나라는 근본적인 내용들이다. 

◆ 왜 일산화탄소가 들어오나

모든 자동차 배기가스에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을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실내로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차에 있는 틈새를 일일히 막는 땜질식 처방으로는 유입을 조금 막을 수는 있어도 완벽한 효과를 볼 수는 없다.

배기가스가 실내로 들어오는 이유는 기밀성이 떨어져가 아니라 반대로 기밀성이 높기 때문이다. 배기가스 유입의 가장 큰 원인은 실내 기압 강하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주변에는 공기 흐름이 빨라지며 저기압이 발생하는데, 이때 차의 모든 틈을 통해 공기가 조금씩 빨려 나간다.

일부 차종에선 시속 100km 정도의 속도에서는 별다른 느낌이 없지만 시속 200km를 넘어 달릴 때 귀가 멍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차종은 주행중 선루프를 여닫으면 귀가 멍해지기도 한다. 공기가  빨려나가 실내에 저기압이 형성 되기 때문이다.

밀폐된 실내에 형성된 저기압이 진공효과를 일으켜 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후면의 공기를 끌어 들이게 된다. 이때 차가 감속하게 되면 배기가스 유입량은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점점 더 많이 유입된다. 

◆ 시험은 어떻게 했는가

벨로스터 터보의 배기가스 유입 시험을 보면 계기반으로 시속 200km까지 주행하는 등 가혹한 운행을 한 결과다. 일상적으로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어떤 경우도 승객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는 당연한 지적이다.

또, 이번 시험은 차량 공조장치의 스위치를 내기순환(외부 공기를 막음)으로 한 상태로 진행됐다. 바로 이게 핵심이다.

▲ 내기순환모드 버튼이 눌려진 공조장치

◆ 어떻게 하면  배기가스가 안들어올까

시험 결과 차량 배기가스는 속도가 최소한 시속 100km를 초과해 달렸을때, 공조장치 스위치를 내기순환으로 했을때 실내로 들어온다.

지난해 현대 그랜저의 배기가스 유입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는 현대차는 수개월간 모든 범퍼 구멍에 기밀도를 높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더니 그걸로는 해결이 안된다고 결론 내렸는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공조장치를 내부순환으로 하더라도 고속으로 달리면 전면부를 통해 외부 공기가 조금씩 들어오도록 고쳐졌다. 이로 인해 차량 내부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빨려나간 공기만큼 새 공기가 유입돼 실내가 저기압 상태가 되는걸 막는다. 저기압이 없으니 당연히 배기가스를 끌어들이는 진공효과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장치는 그랜저나 K7 등 고급차에만 적용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벨로스터를 비롯해 대부분이 타는 국산차에는 이 기능이 없다.따라서 만약 시속 120km 이상 고속으로 달리는 경우 반드시 공기를 내기순환이 아니라 외기유입 모드로 바꿔야 한다. 

제조사는 운전자들이 이런저런거 생각하지 않아도 차량 내부에 유해 배기가스가 유입되지 않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자동차 회사들도 사회적 책임, 국민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제조사가 돼 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는 6일(현지시각)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 E-TECH를 공개했다. 트윙고는 1992년 선보인 르노의 아이코닉한 소형차로 A-세그먼트 시티카를 대표한다. 트윙고 E-TECH는 불과 2년전 공개된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구현했다. 출고는 2026년 초 시작되며 가격은 2만유로(3344만원) 미만이다. 유럽의 A-세그먼트 시장은 규모가 줄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운전자들은 도심 생활이나 세컨드카로 설계된 합리적인 시티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