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벽 부수니…도난당한 고급 수입차가 ‘빼곡’

주차장 벽 부수니…도난당한 고급 수입차가 ‘빼곡’

발행일 2012-09-18 22:06:52 김상영 기자

여느 주차장과 다름 없는 한 빌딩 지하주차장. 그러나 주차공간 한 구석의 벽은 어딘지 모르게 주변과 이질감이 들었다. 마치 급하게 벽을 쌓은 듯 페인트도 엉성하고 주변 기둥이나 벽과 전혀 다른 색의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그 벽을 부수니 놀랍게도 고급 수입차 6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세계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빌딩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지난 5월 KBS와 SBS드라마에 간접광고용으로 아우디코리아 및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제공했다가 도난당했던 고급 수입차 6대가 발견됐다.

세계닷컴은 현장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지하주차장 임시벽 뒤에서 아우디 A8 2대, A5 1대, TT 1대, 재규어 XJ 1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1대 등 총 6대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차량은 다른 곳으로 이미 옮겨진 후였다고 매체는 밝혔다. 

▲ 18일, 세계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빌딩 지하 3층 주차장의 벽 뒤공간에서 지난 5월 KBS와 SBS드라마에 간접광고용으로 아우디코리아 및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제공했다가 도난당했던 고급 수입차 6대가 발견됐다.(세계닷컴 캡처)

이날 발견된 차량은 지난 5월 KBS 드라마 ‘적도의 남자’, ‘사랑비’, SBS 드라마 ‘바보엄마’ 등에 간접광고용으로 수입차업체가 광고대행사에 제공했다 사라진 21대의 수입차량 중 일부다. 아우디의 4차종은 아우디코리아에게 인계됐지만 재규어, 랜드로버 차량은 또 행방이 묘연해졌다.

사라진 수입차들은 모두 종합보험에 들었지만 보험 혜택을 받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의 경우 보험 보상 사유에 해당하지만 간접광고용으로 제공했다가 사라진 차는 횡령 혹은 사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험 보상 면책사유에 들어가 종합보험으로도 보상이 불가능하다.

◆ 20여대의 차량이 한 번에 사라지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지난 5월, 드라마에서 간접광고(PPL)용으로 사용하던 수입차 21대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차량은 모두 값비싼 수입차로 찻값만 총 23억6000만원에 달한다. 드라마 제작사의 간접광고를 담당하던 광고대행사 대표 최모씨가 사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간접광고용 차량을 사채업자에게 넘긴 것이다.

대개 수입차 업체는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는 내내 간접광고용 차량을 지원한다. 짧게는 일주일에서부터 길게는 수개월까지 차를 내준다.

▲ 아우디 A8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주로 대행사 직원이 차를 받아가서 촬영이 끝나면 반납한다”면서 “이 기간 동안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그냥 대행사를 믿고 차를 맡긴다”고 말했다.

또 “계약된 기간 동안은 협찬한 차량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광고대행사를 맡아온 최모씨는 수입차업체의 간접광고용 차량 관리의 이러한 허점을 이용했다. 촬영 일정이 겹치는 차량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던 것이다.

◆ 불붙은 간접광고 열풍, 업체는 차량 관리 더욱 신경 써야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 간접광고용으로 차량을 지원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광고보다 적은 금액으로 떠 뛰어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간접광고가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제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시청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드라마에는 차량협찬 경쟁이 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 재규어 XJ

실제로 18일, 쌍용차와 푸조 및 시트로엥을 공식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KBS의 새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차량을 협찬한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이처럼 여러 업체가 한 드라마에 차량을 동시에 협찬하는 이례적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똑같은 범죄가 또 다시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체에서 차량 관리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거나 새로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희대의 차량 도난 사건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한 수입차 업체는 “우리는 차량을 대행사에 직접 맡기지 않는다”며 “직원이 촬영이 있을 때마다 차량을 배송하고 다시 받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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