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 '에쿠스 반 토막 냈다'…BMW·벤츠 잡겠다더니

기아차 K9, '에쿠스 반 토막 냈다'…BMW·벤츠 잡겠다더니

발행일 2012-11-12 15:59:24 전승용 기자

타도 수입차를 외치던 기아차 K9이 오히려 현대차 에쿠스의 판매량을 반 토막 냈다. 출시 전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경쟁하겠다던 기세가 초라해졌다.

지난 5월 출시된 K9의 판매량은 첫 달 1500대, 다음달 1703대로 목표치인 월 2000대 수준에 근접하는 듯 했다. 그러나 7월 1400대를 시작으로 하향세를 보이더니 지난달에는 510대까지 떨어졌다. 4달만에 무려 7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동시에 현대차 에쿠스 판매량도 절반 가량 떨어졌다. 에쿠스는 지난 1~5월까지 월 1000대 수준의 판매를 유지했지만 K9 출시 이후 점차 감소했다. 그런데 K9의 판매가 줄어든 7월부터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고, 지난달에는 546대 판매되며 지난 2월에 비해 46% 가량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 기아차 K9과 현대차 에쿠스의 혈투(삽화 강철고추장)

결국, K9이 수입 고급차 시장을 흡수한 것이 아니라 기존 에쿠스가 가지고 있던 국산 대형차 점유율을 빼앗는 형국이 됐다. 지난 10월 K9과 에쿠스의 판매량은 총 1056대로, 이는 K9 출시 전 에쿠스의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K9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수입세단을 목표한 전략이 실패했고, 이후 에쿠스와 카니발리제이션(서로 잡아먹다)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2월,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판매량은 총 2555대였는데, 이는 K9이 가세한 지난 10월(2448대)보다도 많다”면서 “제네시스는 K9 출시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금세 판매량을 회복했기 때문에, K9이 월 1000대 수준이었던 에쿠스의 시장을 뺏어먹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 국산 대형차 판매 현황표

K9 판매 부진에 대해서는 성능이나 편의 사양 등 제품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산차 브랜드라는 한계에서 무리하게 수입차와 대결구도를 유도한 마케팅 전략의 실패로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K9을 직접 타보니 세련된 디자인이나 가속감 등은 수입차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고급 세단, 특히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제품력 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데, 기아차는 K9의 수준을 시장 평가에 비해 너무 높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한-EU FTA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산 수입차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K9이 최첨단 사양을 근거로 가격을 높게 설정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며 “이는 오히려 경쟁 수입차들의 판매량을 더욱 높이는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K9과 비슷한 가격대의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K9 출시 이후 오히려 판매가 증가했다. 또, 기아차가 K9의 경쟁상대로 꼽은 7시리즈와 S클래스 역시 K9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된 신형 7시리즈는 이미 올해 판매 물량이 모두 다 팔렸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는 2026년형 GV80·GV80 쿠페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GV80·GV80 쿠페는 연식변경으로 사양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도어 무드램프 밝기 향상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격은 6790만원부터다. 2026년형 GV80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67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332만원, 2026년형 GV80 쿠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016만원, 3.5 가솔린 터보 8430만원, 3.5 가솔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055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