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도 일본차 가격 그대로…왜?

엔저에도 일본차 가격 그대로…왜?

발행일 2013-01-30 16:04:23 전승용 기자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일본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작년 9월 1450원에 달했던 엔화 환율은 4달 사이에 무려 260원(21.8%)이나 떨어진 1190원를 기록했다. 일부 언론들은 엔화 가 떨어진 만큼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일본차 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차 업체들은 당분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 도요타, 닛산, 혼다 엠블럼
 
◆ 엔저? 언제 다시 오를 줄 알고…
 
엔저를 차량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차량 가격은 회사의 1년 단위 경영 계획에 따라 환율 등의 시장 상황을 을 예측해 결정한다”면서 “현재의 엔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어렵고, 이미 작년에 주력 신차들을 대거 출시한 상황이어서 당분간의 가격 인하는 어렵다”고 밝혔다.
 
엔저 현상이 최근 4개월 동안 급속히 진행된 만큼 앞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지 혹은 다시 상승할 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 도요타 캠리
 
한국닛산 관계자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차들의 결제를 2012년부터 엔화에서 원화로 바꿔 엔저 현상으로 인한 환차익(이익)이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차량 가격에 반영하려면 현재의 환율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엔저 현상을 유지하려 하지만, 최근 열린 다보스 회의(세계 경제 포럼) 등에서 각국들이 일본의 인위적인 엔화 하락을 우려하고 있어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 도요타 캠리
 
◆ 도요타·닛산·혼다, 알고보면 '미국차'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차의 상당량이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생산된다는 것도 엔저를 차량 가격에 반영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 5년간 지속된 엔고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세우는 등의 수출국 다변화 정책을 썼다. 
 
한국도요타의 경우, 렉서스 브랜드는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지만, 캠리와 시에나 등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다. 한국닛산은 주력 모델인 알티마 등을 미국에서 들여오며, 혼다코리아는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모델의 생산국을 미국과 영국으로 바꿨다.
 
▲ 혼다 어코드
 
한 일본차 업체 관계자들는 "그동안 지속된 살인적인 엔고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판매해와서 매년 적자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전략이었지만 엔고 현상이 길어지면서 적자폭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닛산이나 도요타의 경우 한국에 진출을 검토한 2008년에는 환율이 800원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부터 환율이 최대 16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2010년에는 각각 130억, 212억대 적자를, 2011년에는 각각 300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환율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차를 팔 수록 손해'라며 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도 있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닛산 큐브는 일본 현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등 대부분의 모델이 마진을 최소화해 판매되고 있다"면서 "당장 엔저 현상이 유지되더라도 차량 가격을 더 낮추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기아 EV5 제원부터 공개, 주행거리 '460km' 인증

기아 EV5 제원부터 공개, 주행거리 '460km' 인증

기아 EV5 제원 일부가 공개됐다. EV5는 올해 4분기 중 공식 출시를 앞둔 준중형 SUV 모델이자 전용 전기차로 중국 CATL에서 공급하는 81.4kWh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국내 기준 4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륜구동 싱글 모터 최고출력은 217마력이다. EV5는 EV6, EV9, EV3, EV4에 이어 기아가 선보이는 다섯번째 전용 전기차다. EV5는 고객 수요가 많은 준중형급에 정통 SUV 보디타입을 적용한 모델이다. EV5는 올해 4분기 공식 출시를 앞뒀는데,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트라이버 공개, 클리오보다 작은 7인승 미니밴

르노 트라이버 공개, 클리오보다 작은 7인승 미니밴

르노는 신형 트라이버(Triber)를 25일 공개했다. 트라이버는 크로스오버 디자인이 적용된 소형 미니밴으로 부분변경을 통해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터치 디스플레이, 3열 시트 등이 배치됐다. 트라이버는 인도 전략형 모델이다. 트라이버는 지난 2019년 공개된 인도 전략형 소형 미니밴이다. 트라이버는 7인승 구성으로 현대차 알카자르 등 소형 7인승 모델과 경쟁한다. 신형 트라이버는 부분변경으로 기본형 기준 62만999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부분변경 공개, 전면에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부분변경 공개, 전면에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는 스타게이저 카르텐즈(Cartenz)를 24일 공개했다. 스타게이저 카르텐즈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인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후면부에 'H' 램프가 탑재됐으며, 실내에는 다양한 디지털 사양이 배치됐다. 국내 도입은 없을 전망이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동남아시아 전략형 미니밴이다. 스타게이저 카르텐즈는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기존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스타게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전기차도 미니다운 주행감각

[시승기]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전기차도 미니다운 주행감각

미니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SE 페이버드와 올-일렉트릭 미니 존 쿠퍼 웍스(JCW)를 시승했다. 해당 모델은 미니 쿠퍼 3도어 기반의 소형 전기차로, 기존 미니 일렉트릭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주행거리와 즉각 토크를 더해 운전 재미를 살렸다. 5천만원 미만에서 가장 개성 강한 전기차다. MINI코리아는 2025년 쿠퍼, 에이스맨, 컨트리맨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전기차 가격대는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5250~6050만원,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4970~62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아우디 A6 e-트론 국내 출시 임박, 매끈한 디자인..주행거리 469km

아우디 A6 e-트론 국내 출시 임박, 매끈한 디자인..주행거리 469km

아우디 A6 e-트론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A6 e-트론은 이르면 내달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9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A6 e-트론은 아우디 A6급 차세대 준대형 전기 세단으로 국내 기준 469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A6 e-트론은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 기반 전기차다. A6 e-트론은 아우디 A6급으로 BMW i5, 벤츠 EQE 세단과 경쟁한다. A6 e-트론은 글로벌 기준 스포트백과 아반트로 운영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싼타페, 8단 DCT 변속기 버린다..8단 자동변속기 탑재

현대차 싼타페, 8단 DCT 변속기 버린다..8단 자동변속기 탑재

현대차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 변속기가 교체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싼타페와 싼타크루즈 2.5 가솔린 터보 변속기를 기존 8단 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변경한다. 국내 도입은 미정이며, 기아는 8단 DCT가 유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트렌드와의 인터뷰에서 "싼타페와 싼타크루즈 모두 8단 DCT 변속기를 폐지하고 전통적인 토크 컨버터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할 것이다. 자동변속기가 개발 과정에서 사용 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전기차 출시 연기, '테스트 시간이 더 필요하다'

레인지로버 전기차 출시 연기, '테스트 시간이 더 필요하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출시가 연기됐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출시 일정은 올해 하반기에서 2026년으로 랜드로버 공식 홈페이지에 조용히 업데이트됐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테스트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국내에도 투입된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5세대 레인지로버 기반 전기차로 랜드로버는 올해 말 월드프리미어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었는데, 공식 공개가 2026년으로 연기됐다. 글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타이론 하이브리드 공개, 기름없이 '123km' 주행 가능

폭스바겐 타이론 하이브리드 공개, 기름없이 '123km' 주행 가능

폭스바겐은 타이론 e하이브리드를 23일 공개했다. 타이론 e하이브리드는 1.5 가솔린 엔진 기반 엔트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총 출력 204마력을 발휘하며, EV 모드로 최대 123km를 주행할 수 있다. 타이론은 티구안 롱보디로 국내 투입은 미정이다. 타이론은 기존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타이론은 폭스바겐 SUV 라인업 중 티구안과 투아렉 사이에 위치한다. 타이론은 유럽 차명으로 미국에는 신형 티구안으로 최근 판매가 시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PV5, 스포티지 크기로 카니발급 공간 확보

기아 PV5, 스포티지 크기로 카니발급 공간 확보

기아가 지난 22일 PV5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고객 중심 개발 과정과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PV5는 전동화 전용 PBV로 전용 플랫폼 E-GMP.S가 적용돼 실내 공간이 극대화됐다. 또한 목적에 따라 바디 최대 16종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내달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Platform Beyond Vehicle)다. PV5에 사용된 PBV 전용 플랫폼 E-GMP.S는 개발 체계인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기반으로 PBV 잠재 고객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극대화된 실내

오토칼럼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