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자 걷게 하는 ‘착용로봇’ 개발

하반신 마비자 걷게 하는 ‘착용로봇’ 개발

4종의 ‘보행보조 착용로봇’ 시제품 개발 … 사용 편의성 제고 위해 임상시험 중

발행일 2015-11-23 11:15:12 박태준 기자

현대·기아차가 선도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 및 토털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통한 사회적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해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선보인다.

▲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 연구원들이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이 ‘모듈결합형’, 오른쪽이 ‘의료형’ 보행보조 착용로봇.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에 불편을 안고 있는 이동 약자를 위해 보행보조 착용로봇 개발에 착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5 창조경제 박람회(Creative Korea 2015)’에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전시, 공개할 예정이다. 
 
착용로봇이란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그 동작에 인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시스템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센서, 모터, 감속기, 배터리, 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 연구원이 ‘의료형’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직접 착용한 모습.

 
현대·기아차의 선행 기술 연구 거점인 의왕 중앙연구소는 일상 생활을 지원하는 일종의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서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착용로봇에는 고령화 사회의 빠른 진전에 따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로봇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미래 비전이 담겨 있다.
 
현대·기아차는 ▲무릎형(KAMO[1]) ▲고관절형(HAMO[2]) ▲모듈결합형(H-LEX[3]) ▲의료형(H-MEX[4]) 등 총 4종의 보행보조 착용로봇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먼저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등 3종은 보행이 불편한 노약자, 자세 교정이나 재활 등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생활 지원(Life-caring)’ 계열의 보행보조 착용로봇이다.
 
이 중 ▲무릎형과 ▲고관절형은 무릎, 고관절 등 장애가 있는 신체 부위에 장착돼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등 기본 보행 시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무릎형과 ▲고관절형은 각각 발바닥과 고관절 구동기에 장착된 센서가 보행 의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보조력을 생성한다.
 
▲고관절형의 경우 보행 보조 기능뿐만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굽힘 동작을 수월하게 하는 근력 증강 기능도 갖췄다.
 
▲모듈결합형은 무릎형과 고관절형이 결합된 것으로 앉기, 서기, 평지 보행, 계단 보행 시 보조 역할을 담당하며, 필요에 따라 분리해서 사용도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동작 명령 입력을 통해 다리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재활 환자들의 보행 훈련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스마트기기로 보행에 필요한 동작을 모니터링하거나 모드 변경, 보행 속도 조절 등 작동 방식 변경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의료형은 모듈결합형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혼자 힘으로 설 수조차 없는 하지 마비 장애인이 착용하고 걸을 수 있도록 개발된 ‘의료 및 재활 (Medical)’ 계열의 보행보조 착용로봇이다.
 
▲의료형은 목발에 부착된 인터페이스 기기로 앉기, 서기, 멈추기 등의 동작 명령을 하달해 보행 기능을 수행한다.
 
낙상이나 과도한 동작으로 인한 부상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상 방지 기능이 탑재됐으며, 정밀 센서를 활용해 걷는 자세에 따라 부담이 가해지는 신체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안전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또한 탈착이 용이한 원터치 결합 구조와 움직임 저항을 최소화시킨 최적 설계로 사용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40Kg정도의 하중물을 등에 지고도 무게감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이레그스(eLEGS), 이스라엘의 리웍(ReWalk) 등 경쟁업체의 착용로봇과 비교해도 20% 이상의 경량화를 달성한 것은 물론 보행 속도, 배터리 구동시간 등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처럼 ▲의료형은 본래 사용 목적인 ‘의료 및 재활’ 용도 외에도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본격적인 프리미엄 착용로봇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용 조건에서의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을 위한 최적의 제어 알고리즘을 설계하는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착용자의 동작 의도를 파악하는 인지 센서 기술을 정교화하고, 하드웨어의 경량화 및 소형화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한편, 휴대성 및 수납성 확보를 위해 당사 디자인 부문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경에는 보행보조 착용로봇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시스템 제어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의 내재화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현재 ‘초박형 직렬탄성 구동기[5]’ 등 착용로봇 관련 8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산업용 로봇 개발 역량을 갖춘 현대로템,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 전문 사회적 기업 ㈜이지무브 등과의 연구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기아차는 로봇 기술과 완성차와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센서 등 인지 기술 ▲신호 처리 등 제어 기술 ▲최적 구조 설계 등 착용로봇의 요소 기술들은 고안전차, 고편의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도 탑재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완성차의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조사기관인 윈터그린 리서치(Wintergreen research)에 따르면 의료 및 재활 용도의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4,330만 달러(약 500억원)에서 2020년 18억 달러(약 2조원)로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행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명실상부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보행보조 착용로봇은 이동 소외계층을 포괄하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토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미래 비전이 투영된 성과물”이라며 “현대·기아차는 향후 로봇 분야뿐만 아니라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다양한 선행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2015 창조경제 박람회에 보행보조 착용로봇 외에도 수소차 절개물, 미래차 IT 체험 모듈, 1인용 이동수단 ‘오리진’ 등 퓨처 모빌리티 (Future Mobility)의 진화라는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미래 선행 기술 아이템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물인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 연료전지차량 전해질막 등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2015 창조경제 박람회’는 창조경제 성과를 집대성하여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여주고, 창조경제로 나아가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미래부를 비롯한 15개 부처·청·위원회 및 2개 시도, 2개 경제단체 등 민관이 함께하는 행사로 올해로 3회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벤틀리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 공개, 최상급 럭셔리

벤틀리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 공개, 최상급 럭셔리

벤틀리는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Batur Convertible Mulliner)를 지난 8일 공개했다.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는 바투르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벤틀리 개인화 부서인 뮬리너에서 제작, 독특한 실내 디자인과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는 벤틀리 개인화 부서인 뮬리너에서 바투르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단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제작됐다.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 외관에는 클래식 스포츠 레이싱카에서 영감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 공개, 제로백 3.8초..고성능 럭셔리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 공개, 제로백 3.8초..고성능 럭셔리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을 지난 8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은 카본으로 제작된 전용 보디킷을 통해 공차중량이 일반 모델 대비 76kg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635마력, 제로백은 3.8초다. 오는 13일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상위 트림인 SV를 기반으로 경량 패키지가 적용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은 오는 8월 13일부터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며, 고객 인도는 올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 N 주행거리 401km 인증, 609마력 초고성능 EV

현대차 아이오닉6 N 주행거리 401km 인증, 609마력 초고성능 EV

현대차 아이오닉6 N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이오닉6 N은 1회 완충시 주행거리 401km로 인증을 완료,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이오닉6 N은 총 출력 609마력을 발휘하는 초고성능 전기차로 트랙 및 일상 주행에 최적화됐다. 하반기에 출시된다. 아이오닉6 N은 아이오닉6 부분변경을 기반으로 현대차 N 브랜드의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가 반영됐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Q5 롱휠베이스 선공개, 기아 쏘렌토보다 크다

아우디 Q5 롱휠베이스 선공개, 기아 쏘렌토보다 크다

아우디 신형 Q5 L이 선공개됐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홈에 게재된 신형 Q5 L은 신형 Q5의 롱보디 버전으로 전장과 휠베이스가 글로벌 사양 대비 대폭 길어졌으며, 전면부 범퍼 양쪽에 라이다(LiDAR)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에 공식 공개된다. 신형 Q5 L은 3세대 Q5의 롱보디 버전이다. 신형 Q5 L은 아우디 신규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최적화해 글로벌 사양 대비 차체 크기를 키웠다. 신형 Q5 L은 올해 하반기에 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단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투아렉을 생산하고, 프리미엄 SUV 생산을 종료한다. 단종이 확정될 경우 폭스바겐 고급화를 위한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 페이튼과 투아렉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투아렉은 지난 2002년 포르쉐 카이엔의 형제 모델로, 당시 회장이었던 페르디난드 피에히의 열정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됐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고급화와 함께 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자동차가 레트로 스타일 SUV, iCar V27을 공개했다. iCar는 체리사의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로 모델 라인업은 iCar 03, iCar V23, iCar V27로 구성된다. 이번에 공개한 iCar V27은 전장 5미터의 중대형급 SUV로, 배터리 전기차가 아닌 레인지 익스텐더 파워트레인 적용이 특징이다. 체리사는 최근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졌는데, KGM이 체리사와의 기술 협약을 통해 차세대 신차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KGM은 2026년 렉스턴 후속인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EV5 제원 공개, 스포티지 크기에 제로백 8.4초 

기아 EV5 제원 공개, 스포티지 크기에 제로백 8.4초 

기아가 EV5 출시에 앞서 일부 제원을 공개했다. EV5는 베스트셀링 SUV 스포티지와 유사한 구성의 준중형 전기 SUV로 국내 출시는 2025년 4분기로 예정됐다. EV5는 기아가 2023년 발표한 전기차 라인업, EV3, EV4, EV5를 완성하는 모델로, 크로스오버를 탈피한 본격적인 전기 SUV다. EV5는 유럽시장 기준 C세그먼트 SUV 시장에 투입된다. E-GMP 아키텍처와 400V 기반으로 대담한 SUV 스타일링과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견고하면서 세련된 디자인, 넓고 유연한 실내, 첨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60 B5, 승차감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시승기] 볼보 신형 XC60 B5, 승차감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볼보 신형 XC60 B5 AWD를 시승했다. 신형 XC60은 2차 부분변경 모델로, 고성능 하드웨어가 포함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기반의 액티브 섀시를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NVH 성능 향상과 함께 신규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과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볼보 XC60은 브랜드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270만대를 넘어섰으며, 2세대 XC60은 2018년 세계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GM, 공동 개발할 5개 차량 발표, 2028년 출시

현대차-GM, 공동 개발할 5개 차량 발표, 2028년 출시

현대차와 제네럴모터스(GM)가 공동 개발할 5개 차량에 대한 계획이 발표됐다. 현대자동차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탑재가 기능한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 4종,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할 계획을 7일 밝혔다. 양사는 공동 개발 차량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대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