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이오닉9, 승차감 좋은 차세대 대형 SUV

[시승기] 아이오닉9, 승차감 좋은 차세대 대형 SUV

발행일 2025-02-17 23:22:59 이한승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9 캘리그래피 HTRAC2를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플래그십 전기차로, 전기차 생산 노하우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저렴한 실내 소재를 개선하고, 좋은 승차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파워와 효율을 함께 고려한 AWD 설계는 높게 평가받을 만 하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에 있어 선도 기업으로 분류된다. 배경에는 크로아티아의 전기 슈퍼카 브랜드, 리막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발빠른 투자가 2019년 5월, E-GMP 플랫폼 공개가 2020년 12월, 이후 E-GMP 기반 아이오닉5 공개가 2021년 3월이다. 돌이켜봐도 숨가쁜 일정이었다.

현대차그룹이 E-GMP 플랫폼을 공개하고 E-GMP 전기차를 생산한지 만 4년이 지났다. 당시 계획으로 2024년까지 현대차는 준중형 CUV(아이오닉5), 중형세단(아이오닉6), 대형 SUV(아이오닉9)의 3종, 기아는 2027년까지 CV(EV6)를 비롯해 고성능 모델까지 7종의 전기차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의 E-GMP 전기차 1차 로드맵은 아이오닉9을 통해 완성됐다. 후속 플랫폼은 eM과 eS, eM 플랫폼은 2025년 이후 선보일 전기차에 적용되며, 기본형은 현대차와 기아에, 고급형은 제네시스에 탑재된다. eS는 PBV에 적용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며, 모두 통합형 아키텍처(IMA)다.

아이오닉9은 E-GMP 플랫폼의 최종형 성격이다. 아이오닉9 개발시 중점을 둔 부분은 전기차(EV) 고객 니즈 부문에서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확보와 NVH 성능 확보, 그리고 대형 SUV 고객 니즈 부문에서 승차감과 카고/토잉(2.5톤) 용량 확보다.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해야 한다.

시승차는 아이오닉9 캘리그래피 HTRAC2 6인승 모델이다.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에 성능형(157kW 전륜 모터) 4WD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아이오닉9의 시그니처 컬러 조합인 이오노스피어 그린 펄 외장 컬러와 코냑 브라운/크리미 베이지 투톤, 구성이 고급스럽다.

전면부는 수평형 픽셀 LED 주간주행등과 범퍼에 위치한 세로형 스몰 큐브 LED 헤드램프로 구성된다. 단정한 느낌이지만 포인트 디자인의 부재는 아쉽다. 후면부는 픽셀로 구성된 아치형 리어램프가 눈에 띈다. 외관 디자인의 백미는 후측방에서의 프로포션인데 램프류가 받쳐주지 않는다.

측면에서는 긴 휠베이스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실루엣을 어색하지 않게 완성했다. 후방 상단에서 보여지는 실루엣은 보트처럼 뒤가 좁아지는 형상인데, 이와 함께 리어 펜더의 볼륨감을 살려 후측방에서 보는 맛이 있다.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3130mm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개방감이 강조됐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디자인을 통해 아늑한 느낌을 전한다.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된 부분에서 소재감을 살린 점은 EV9 대비 앞서는 부분이다. 3열 공간의 헤드룸을 비롯한 거주성은 신형 팰리세이드를 앞선다.

아이오닉9에는 110.3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싱글 전기모터는 후륜구동으로 공차중량 2510kg, 최고출력 160kW(218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 주행거리 532km, 시승차는 성능형 4WD로 2675kg, 315kW(428마력), 71.4kgm, 복합 501km(도심 544, 고속 449)다.

제원상 특이사항으로는, 2WD 모델은 19인치 휠 모델의 전비와 주행거리가 우세하나, 항속형 4WD(HTRAC1)와 성능형 4WD(HTRACT2)는 19인치와 21인치 모델의 전비와 주행거리가 동일하다. 또한 항속형 4WD와 성능형 4WD도 전비와 주행거리가 동일하다.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여느 대형 SUV와 다르지 않다. 시트가 살짝 높게 느껴지는데, 인테리어와의 어울림이 좋아 안정적이다. 전방은 물론 측후방 시야가 좋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풍절음을 줄여주나, 여전히 거리감에서는 부족하다. 가파른 A필러로 선바이저가 다소 가깝다.

일상주행에서 실내 정숙성은 대단히 좋은 수준이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을 넘어서 적막한 느낌도 든다. 중간 트림부터 기본 사양인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현대차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풍부한 소리를 낸다. 보스 오디오에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과 액티브 사운드가 포함된다.

가상 기어 변속(VGS)은 HTRAC2와 보스 사운드가 동시에 적용될 경우 별도의 구독 서비스로 제공된다. 아이오닉5의 방식과 유사한데, 회생제동을 조절해 변속감을 연출한다. 가속시 보다는 감속시 다운시프팅 감각과 사운드를 강조했다. 회전계까지 계기판에 보이는데, 가격은 10만원이다.

가속시에는 매끄럽게 가속을 진행한다. 가속시 과도한 초반 토크를 제어해 부드러운 가속을 유도한다. 8기통 내연기관 SUV의 여유롭지만 부드러운 가속감을 닮았다. 풀가속시에는 막강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성능형 4WD 기준 100km/h 가속은 5.2초, 풀가속시에도 거동이 안정적이다.

아이오닉9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셋업에 가깝다. 일상주행에서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쇼크 처리에 집중한 모습이다. 다만 과격한 주행에서는 단단한 감각이 분명 남아있다. 먼저 출시된 EV9이 강건한 주행감각에 부드러움을 가미했다면, 아이오닉9은 부드러운 가운데 단단함이 엿보인다.

아이오닉9과 EV9의 하체 셋업은 접근 방향의 차이일뿐 근본적으로 드라미틱한 차이는 없지만, 일상주행 기준으로 상당히 다른 승차감 평가가 예상된다. 굽은 길을 빠르게 진입하면, 코너링 중간에 코너 안쪽으로 차체가 감기는 토크 벡터링을 구현한 점은 의외로 스포티한 감각이다.

최소회전반경은 늘어난 휠베이스를 고려하면 상당히 개선됐다. 별도의 장비가 추가되지 않았지만 조타각을 늘리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적어도 후진주차시 이상한 궤적을 그리지는 않는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돌출된 크기를 비약적으로 줄여 주차시에도 접히지 않는 방식이다.

초고속주행시 전비가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아이오닉9에 듀얼 커패시터(Capacitor)가 적용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커패시터 특성에 따라 도심주행에서 고효율을 내거나, 고속주행에서 높은 효율을 보이는데, 모두를 만족시킨다. 전륜에는 디스커넥트 액추에이터가 적용됐다.

아이오닉9(7941만원)과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6326만원)의 가격차이는 6~7인승 2WD 캘리그래피 기준 1500만원 수준이다. 신형 팰리세이드 터보(5706만원)와는 2200만원 전후다. 아이오닉9 기본형(6715만원, 7인승 익스클루시브)의 가격이 내연기관차에 근접한 점은 이색적이다.

아이오닉9은 전기차로서 동급 내연기관차에 준하는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최초의 전기차로 생각된다. 내연기관 3열 대형 SUV 풀패키지 구매시 7천만원 전후의 비용을 고려할때, 아이오닉9의 가격대는 사정권에 들어온다. 현대차의 E-GMP 기반 전기차 마지막 라인업으로 완성도가 좋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국내 모델 라인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중형 픽업트럭, GMC 캐니언(Canyon) AT4x의 연비 인증을 마쳤다. GMC 라인업 중 AT4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트림으로, 강화된 서스펜션, 높은 지상고 등이 특징이다. 시에라는 고급감을 강조한 드날리로 출시됐다. GMC 캐니언은 GMC의 중형 픽업트럭으로, 먼저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와 형제차다. GMC와 쉐보레는 유사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GMC는 중대형 SUV와 픽업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EV5 위켄드 콘셉트 공개, 매력적인 전기 오프로더

EV5 위켄드 콘셉트 공개, 매력적인 전기 오프로더

기아는 2025 광저우모터쇼를 통해 'EV5 위켄더 콘셉트'를 공개했다. EV5 위켄더는 EV5 기반의 오프로더 콘셉트카로, EV9, PV5, 타스만에 이어 위켄더 형태로 선보이는 4번째 모델이다. EV5 위켄더 콘셉트카는 기아 차이나 스타일 디자인 팀에서 개발됐으며, 양산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EV5 위켄더는 무광 베이지 외장컬러를 통해 오프로더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면부에서는 견인고리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새로운 범퍼를 통해 터프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G90 윙백 콘셉트, F세그먼트 고성능 슈팅브레이크

G90 윙백 콘셉트, F세그먼트 고성능 슈팅브레이크

제네시스는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새로운 콘셉트카, G90 윙백(Wingback)을 공개했다. G90 윙백 콘셉트는 G90 기반의 슈팅브레이크 스타일 콘셉트카로 양산될 경우, 초대형 F-세그먼트 왜건으로 선보이게 된다. 제네시스는 G90 기반의 쿠페,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선보인바 있다. G90 윙백의 전면부는 슬림한 그릴과 다이아몬드 형상의 공격적인 디자인의 범퍼가 적용됐다. 펜더에서 1열 도어로 이어지는 부분은 오버펜더를 통해 공기배출구가 위치하며,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PV5 샤시캡 공개, 불안한 택배차 안전성 끌어올릴까?

PV5 샤시캡 공개, 불안한 택배차 안전성 끌어올릴까?

기아 PV5 샤시캡(Chassis Cab)이 공개됐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공개된 PV5 샤시캡은 전장 5m 이하에서 1005kg 적재하는 경상용차로, 택배차로 활용되는 1톤 트럭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포터2, 봉고3 등 내연기관 1톤 탑차의 전장은 5170mm 전후다. 기아 PV5 샤시캡은 E-GMP.S 플랫폼 기반으로 전장 4870mm, 전폭 1895mm, 전고 1935mm, 휠베이스 2995mm의 차체를 갖는다. 최대적재량 1005kg, 화물공간 8m³를 제공해, 작은 차체로 상위 모델인 D-세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지프의 전기 오프로더, 레콘 출시..한국은 2026년

지프의 전기 오프로더, 레콘 출시..한국은 2026년

지프 최초의 전기 오프로더, 지프 레콘(Recon)이 출시됐다. 2026년형 레콘은 지프 고유의 정체성을 계승해 탈착식 도어를 비롯한 터프한 디자인, 셀렉-터레인 트랙션 시스템 등 본격 오프로더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650마력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지프 레콘은 2026년 한국에도 출시된다. 지프 레콘은 전기차 최초의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SUV다. 트레일 레이티드는 루비콘 트레일을 주파할 수 있는 모델에만 붙는 인증으로, 오프로드 성능이 검증된 것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코리아, 카페 ‘더 고’ 스페셜 공연 ‘러브 윈터 라이브’ 진행

혼다코리아, 카페 ‘더 고’ 스페셜 공연 ‘러브 윈터 라이브’ 진행

혼다코리아가 지난 22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고객 초청 스페셜 공연 ‘러브 윈터 라이브(Love Winter Live)’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의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말을 앞두고 고객에게 평화로운 휴식과 감동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마련되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혼다 고객과 더 고 방문객 약 120여 명의 고객이 참석하며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클래식과 뮤지컬을 결합한 퓨전 공연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BMW코리아, BMW 밴티지 앱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

BMW코리아, BMW 밴티지 앱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

BMW그룹코리아는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오는 28일까지 5일간 BMW 밴티지 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파격적인 혜택가로 구매할 수 있는 특별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연중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밴티지 앱 이용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에 응모가 시작되며,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고객에게는 해당 상품을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날짜별로 ▲24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 대전 신세계에서 '폴스타 로드쇼' 진행

폴스타, 대전 신세계에서 '폴스타 로드쇼' 진행

폴스타가 오는 12월 5일(금)부터 12월 14일(일)까지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에서 ‘폴스타 로드쇼(Polestar Road show)’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12월 중 오픈 예정인 스페이스 대전 오픈에 앞서 폴스타 4의 전시 및 시승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폴스타 로드쇼는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 1층 게이트 3 앞에서 진행한다. 폴스타 4 롱레인지 듀얼모터 퍼포먼스 팩 차량이 전시되며, 폴스타 4 롱레인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의 신개념 스포츠카, 신형 프렐류드 미국서 판매

혼다의 신개념 스포츠카, 신형 프렐류드 미국서 판매

혼다의 차세대 스포츠카 신형 프렐류드(Prelude)의 북미시장 출고가 시작됐다. 2026년형 프렐류드라고 불릴 신형 프렐류드는 하이브리드 전기 스포츠카로, 높은 연비와 고성능 섀시 하드웨어를 결합한 최초의 모델이다. 프렐류드의 가격은 4만2000달러(6182만원)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신형 프렐류드는 혼다의 전동화 라인업의 헤일로카다. 신형 프렐류드는 현재 단종된 시빅 쿠페와 어코드 쿠페를 직간접적으로 계승하는 모델로, 혼다 브랜드가 추구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