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경주의 현장은 언제나 선수들이 주인공이지만, 이들과 함께 숨가쁘게 달리는 '팀카' 또한 레이스의 숨은 공신으로써 경기 중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지로 디 이탈리아(Giro d’Italia), 부엘타 아 에스파냐 (Vuelta a España)등 세계 3대 사이클 대회는 전 세계 팬들의 주목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사의 기술력과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을 알리기 위해 팀카로 참여하는 '브랜드 홍보 경쟁의 무대'이기도 하다. 투르 드 프랑스&부엘타 아 에스파냐: 스코다의 장기 파트너십
세계 최대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2004년부터 체코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Škoda)가 공식 차량 파트너로 참여해왔다. 스코다는 옥타비아, 수퍼브 등 다양한 차량을 대회 운영진, 심판진, 미디어, 팀 지원용으로 제공하며 현장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특히 2020년부터는 중형 SUV 전기차 모델인 엔야크를 지원하면서 친환경 이미지 전환까지 이뤄내고 있으며, 20년 가까운 장기 파트너십은 투르 드 프랑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또 스코다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도 2011년부터 차량 지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메인 스폰서로서의 파트너십을 2028년까지 연장했다. 지로 디 이탈리아: 토요타와 7년째 이어져
이탈리아의 지로 디 이탈리아는 2019년부터 토요타가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 참여하며 전기차와 수소차 모델들을 대회 차량으로 투입하고 있다. 준중형 전기SUV 라인인 bZ4X부터, 수소차 모델인 미라이 등을 지원하며 자동차 브랜드로써의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혼다가 참여해 시빅, CR-V등을 지원하며 팀카를 활용한 홍보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토요타의 합류 이후 지로는 유럽 그랜드 투어 중 가장 친환경적 대회로 변모해가는 중이다. 국내 최초 전기차 팀카, '투르 드 경남 2025'에서 출범
세계 주요 사이클링 대회들이 팀카로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를 점차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그 흐름이 시작됐다. 6월 4일부터 경상남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르 드 경남 2025의 공식 팀카로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가 선정됐다.
이는 국내 사이클 대회 사상 최초로 전기차가 팀카로 투입되는 사례다. 폴스타코리아는 이번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스포츠 이벤트와 연결 짓고자 했으며, 경상남도 측 역시 전기차 팀카를 선정해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사이클링 대회의 상징적 의미로 폴스타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 4는 사이클링 대회 팀카로서의 역할에 적합한 다양한 강점을 갖춘 모델이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으로 레이스 흐름을 민첩하게 따라붙을 수 있으며, 전기차 특유의 정숙한 주행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해치지 않는다. 또한 2열 좌석을 접으면 넉넉한 적재 공간이 확보돼, 스페어 자전거, 휠셋, 보급품 등 팀 운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다.
폴스타 4의 투입은 국내 사이클 대회에서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이 중심이었던 팀카 계보에 전기차가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투르 드 경남을 기점으로, 향후 국내외 사이클 대회에서도 친환경 차량의 도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폴스타 4는 ▲511㎞(싱글모터 기준)의 넉넉한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를 비롯해 ▲544마력 의 강력한 퍼포먼스(듀얼모터 기준), ▲2,999㎜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넉넉한 탑승 공간,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1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ADAS), ▲파일럿 팩을 포함하고도 6,690만 원(VAT 포함, 보조금 미적용)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