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슈퍼카메이커 람보르기니가 페라리를 겨냥했던 광고들이 뒤늦게 눈길을 끈다.
이 광고는 한장의 강렬한 이미지로 마치 페라리의 광고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페라리의 로고 중앙의 말 그림을 어린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말로 희화 시켰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성능이 너무나 강력해진 나머지 이에 비하면 페라리는 어린이 장난감에 불과해졌다고 깎아내리는 재치있는 광고다.

람보르기니는 태생부터 페라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회사다. 1960년대 농업용 트랙터를 만들던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자신이 몰던 페라리250GT에 대한 개선점을 들고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페라리를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고 이에 대한 복수로 람보르기니社를 차리게 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람보르기니는 이후 '타도 페라리'를 외치며 불과 3년만에 페라리를 능가하는 슈퍼카 미우라를 만들어냈고, 페라리가 오히려 람보르기니의 미드십 엔진 레이아웃을 따라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람보르기니의 로고인 소 그림도 페라리의 방패 문양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으로, 페라리로고를 우측에 두면 쇠뿔에 말이 받혀 날뛰는 듯한 느낌의 그림이 된다.
페루치오 이후 람보르기니의 주인은 여러차례 바뀌었고 현재는 폭스바겐 그룹 아우디 디비전에 속해 있지만 창업자의 열정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람보르기니는 막강한 성능과 페라리에 비해 다루기 쉽다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다른 차종과의 레이스에는 참가하지 않아 페라리와 직접 성능 비교는 좀체 이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