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타고 F1 서킷 달려보니…"잠재된 질주본능 환상적"

재규어 타고 F1 서킷 달려보니…"잠재된 질주본능 환상적"

발행일 2012-11-06 16:02:16 전승용 기자

재규어와 F1 트랙? 좀 어색했다. 재규어라면 막연히 수트 차림 중년 신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재규어는 태생부터 스포츠카 DNA를 품고 있는 브랜드다. 1936년에 최고속도 160km를 자랑하는 S.S. 100 스포츠카를 출시했고, 1948년 공개된 XK120은 시속 200km를 자랑하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 재규어 트랙데이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영국인 드라이버들

최근 재규어는 이러한 스포츠카 DNA를 적극 부활 시키려 하고 있다. 여전히 수트 차림이지만 재킷은 조수석에 벗어놓고, 셔츠 단추를 두세 개 풀어헤친 듯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개최한 ‘2012 재규어 트랙데이’에서 재규어의 고성능 모델들을 타고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빙을 만끽했다.

▲ 재규어 트랙데이에 참가한 자동차 전문 기자들

◆ 재규어 트랙데이…고성능 머신 총출동 '장관'

멋진 재규어를 타고 F1 서킷을 주행하다니, 출발 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

트랙데이가 진행된 영암 상설 서킷에는 재규어 고성능 모델들이 강렬한 자태를 뽐내며 총출동해 있었다. 시승 당일의 화창한 하늘빛과 일렬로 늘어서 있는 재규어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 재규어 트랙데이에 XKR-S, XKR, XJ 슈퍼스포트, XF 등 최강 스포츠 라이업이 총동원됐다

특별히 이번 트랙데이에는 세계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로렌스 플러머를 비롯한 3명의 프로 드라이버들과 영국 본사의 스텝들이 직접 방한해 차량에 대한 설명과 택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510마력, 고성능 XKR의 서킷 공략법

8명씩 4개 조로 이루어 진행된 이번 행사는 XKR 서킷 주행, XJ 슈퍼스포트 슬라럼 및 급제동, XF 서킷 주행, XKR-S 택시 드라이빙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고성능 스포츠카 XKR을 타고 상설 서킷을 주행했다. 이 차는 클래식한 외관과 달리 무려 510마력을 내는 차였다.

▲ 재규어 XKR로 영암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서킷이 익숙지 않은 운전자들을 위해 천천히 주행하며 코스를 익히고 브레이킹 포인트와 핸들링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본격적인 주행이 시작됐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RPM 게이지가 위아래로 요동치는 듯 했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5단까지 변속하는 동안 어느새 시속 200km를 훌쩍 넘어섰다.

▲ 영암 서킷을 질주하고 있는 재규어 XKR

낮은 무게중심의 차체는 안정감이 우수해 흔들림이 적고, 핸들 조작감도 우수해 날카롭게 'S자'를 그려나갔다.

무리한 속도로 코너에 진입해 언더스티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코너 중간에 불안해져 가속페달에서 갑자기 발을 떼면 더 심해졌다. 차라리 가속페달을 더 밟고 전적으로 차를 믿으니 재규어는 기대에 부응하는 듯 더욱 안정감 있게 코너를 돌아나갔다.

◆ XJ 슈퍼스포트 롱휠베이스의 슬라롬…재규어의 자신감

이어진 슬라롬 및 급제동 테스트 코스. 의외로 XJ 슈퍼스포트 롱휠베이스 모델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려 길이만 5.3m에 달하는 초대형 세단인데 날렵한 거동이 필수인 슬라롬에 투입한다니 황당했다. 그만큼 재규어의 자신감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 슬라럼 코스를 주행하는 재규어 XJ 슈퍼스포트 롱휠베이스

이번 코스는 3~4개의 라바콘으로 이어진 슬라럼 구간을 날렵한 핸들링과 가속페달 조작으로 빠르게 통과한 뒤 지정된 장소에 급제동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물론 스포츠카 수준의 슬라롬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기울어짐이 적고 핸들을 조작한 만큼만 꺾여 코너를 재빠르게 빠져나가는 등 우수한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다. 

◆ XF의 주행…XFR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니

XF 서킷 주행이 이어졌다. 퍼포먼스는 XFR에 비해 훨씬 적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가볍고 날렵하면서도 XFR에 투입된 여러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역시 서킷에서는 경험이 중요한 듯 코너에서는 XF로 더 재미있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게다가 3.0리터급 디젤 엔진의 강력한 토크감과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변속의 느낌 또한 짜릿했다. 

▲ 재규어 XF

빠르게 치고 나가는 선도차량에 맞춰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집중력도 높아져 몸 속에 있는 아드레날린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과감히 속도를 올리면서도 욕심은 내지 않고 브레이크를 밟는다. CP를 지나 가속페달을 밟으며 코너를 능숙하게 빠져나온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운전자에게 여유를 안겨주는 XF는 패밀리카로는 물론, 경우에 따라선 스포츠카로도 합격점을 줄 만 했다.

◆ XKR-S 택시드라이빙…심장이 쫄깃해지는 강력함

모든 주행 코스를 마치고 기다리던 XKR-S 택시드라이빙이 시작됐다. XFR-S는 최신형 V8 5.0리터급 직분사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모델이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XKR-S로 직접 서킷 주행을 하고 싶어 했지만, 영국 본사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택시드라이빙만 진행하도록 했다. 

▲ 택시드라이빙을 하고 있는 재규어 XKR-S

XKR-S는 로렌스 플러머를 비롯한 3명의 프로 드라이버들이 진행했다. 차세제어장치(ESP)를 끄고 드리프트 퍼포먼스를 펼치며 신나게 달렸다. 코너에서는 좌우로 요동치는 차체를 순식간에 컨트롤 하는 모습에 탄성이 터져나왔고, 직선 구간에서는 순식간에 240km/h에 다다르는 속도계에 놀랐다. 무엇보다 시동을 걸 때부터 심장을 쫀득하게 만드는 XKR-S의 사운드가 감동적이었다. 

택시드라이빙을 마친 일부 기자들과 몇몇 관계자들은 도저히 못타겠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한 여성 관계자는 빨리 내려주지 않으면 XKR-S에 토할 것이라고 드라이버를 협박(?)해 도중에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자들은 택시드라이빙 후 XKR-S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 택시드라이빙을 하고 있는 재규어 XKR-S

이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참가자들이 XKR-S 택시드라이빙을 경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차량 전면 주행모습과 속도계, 탑승자 정면 등 세 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한 화면에 담았는데, 빠르게 움직이는 차 안에서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괴성도 지르는 과정이 좀 창피하기도 했지만 짜릿한 추억으로 기억될 듯 하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조주현 이사가 '재규어 트랙데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대표는 “재규어에는 글이나 이미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레이싱 DNA가 있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글이나 이미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체험 행사는 계속돼야 한다. 한 명이라도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해야 50년대부터 이어온 재규어의 '아름다운 고성능'이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