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공장 방문기(2) - 초고효율 공장, 비결 있었네

르노삼성 공장 방문기(2) - 초고효율 공장, 비결 있었네

발행일 2012-12-17 10:58:16 김한용 기자

14일 부산시 강서구 신호산업단지에 위치한 르노삼성 공장을 찾았다. 

이곳은 24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공장으로 그리 큰 공장이라 할 수 없지만 3교대로 최대 3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실제 이 공장은 부지면적 1650K㎡ 건면적 330K㎡에 불과하지만 연 27만대를 생산하던  초고효율의 공장이다. 

하지만 최근 이 공장의 상황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작년말부터 해외발 금융위기를 가장 크게 겪었기 때문이다. 수출물량 감소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마저 하락하며 지난 1월 17일부터는 생산량 조절을 위해 잔업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생산중단을 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중형차 'SM5플래티넘'의 내수 인기 덕에 지난 11월부터는 잔업이 재개됐다. 잔업은 현재 근무 형태인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주간 8+야간 8)에, 주간 근무 조가 잔업 1시간을 추가 근무하는 형태(주간 8+1, 야간 8)로 가동하고 있다.

▲ 르노삼성 엔진 생산라인

◆ 미래 내다봤나…르노삼성 공장 둘러보니

부산 공장은 스탬핑 공장,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 부품공장, 엔진공장, 금형(주조)공장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날은 도장, 부품, 금형공장을 제외한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나오는 완성차는 총 5차종으로 SM3 CE(수출용 구형), SM3, SM5 플래티넘, SM7, QM5 등이 한개 라인에서 혼류 생산되고 있었다. 각 모델들의 수출용 모델까지 감안하면 생산하는 차종은 10여종으로 늘어난다. 엔진도 1.6 QG, 1.6 H4MK, 2.0 M4R, 2.5, 3.5DZV (VQ) 등 5종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들 공장의 최고 운영 UPH(시간당 생산대수)는 작년 기준 64대로 업계 평균이 40~50UPH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량이 생산돼 왔다. 이같은 양은 근로자 노동강도를 과하게 증가시키는 면이 있긴 하지만, 선진적인 생산 체계가 뒤따라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날 공장을 둘러본 몇몇 전문 기자들은 공장의 설계가 매우 선진적이라고 말했다. 처음 공장이 만들어진 96년부터 앞선 설계를 한 덕분에 지금까지도 공장 자체의 설계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 4가지 플랫폼, 5가지 모델 혼류생산 비결

"어 저러다 부딪치는건 아닌가"

여러 기자들이 공장을 둘러보는 가운데도 무인 운송차량이 기자들 틈을 비집고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 무인 차량에는 센서가 있어 사람에게 부딪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마치 미래의 생산공장 같았다. 이 공장 시스템이 벌써 15년이 넘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 활기를 찾은 르노삼성 생산라인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조립공장은 단일 조립라인에서 현재 네가지 플랫폼에 다섯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최대 다섯 플랫폼, 일곱 모델까지 생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단일 공장에서 일곱 가지 다른 모델을 한꺼번에 조립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몇가지 독특한 기술을 도입했다.

우선, 에러 프루프 시스템(Error Proof System)
이 갖춰져 있다. '바보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Fool Proof System”을 지금은 실수를 방지해주는 시스템, “Error Proof System”라는 이름으로 변경해 부르고 있다. 이 시스템은 부품 공급박스에 램프를 부착해 해당 조립에 필요한 박스가 점등 되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작업자가 사양 오류 등 실수를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 블록&키트 방식은 정해진 작업 구간에 필요한 부품만을 묶어 키트라는 특수 제작된 공급 박스에 넣어서 공급하는 것이다. 물류 작업자가 에러 프루프 시스템을 통해 작업구간에 해당되는 부품을 키트에 투입하면 무인운송차(AGV-Automatic Guided Vehicle)가 라인 곁에 공급한다. 이 키트 또한 설계시 동선을 고려해 좋은 작업자세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 및 근골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수검사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ECOS(Electrical Check Out System)
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모든 전장 제품의 연결상태 확인 및 조립되어야 할 전장 부품에 대한 사양 오류가 있는지를 전수 검사한다.

이외에도 여러 모델을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교환 방식의 샤시부품 조립 설비의 도입,   차량 정보 시스템을 이용한 조립되는 부품과 조립되는 차량과의 정보를 상호 비교 확인하는 등 유연한 생산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또 프로세스 표준화 (볼트 및 너트 공용화, 동일 기능 부품의 조립 순서 동일화 등)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및 적용하고 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