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그랜저와 경쟁하겠다던 일본 중형 세단 3종의 판매량이 대폭 하락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3월 도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 일본 중형 세단 판매량은 총 714대를 기록했다. 신형 모델을 대거 투입했음에도 예년 판매량을 밑도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일본차 업체들은 작년부터 중형 세단의 신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국산차와의 경쟁할 것을 선언했다. 한정된 수입차 시장에서 벗어나 국산 중형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었다.

성과는 있었다. 작년 1월 출시된 도요타 캠리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2012년 한 해 동안 총 7511대가 판매됐으며, 가솔린 모델도 5687대가 판매돼 BMW 520d에 이어 2012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이후 한국 닛산이 10월 말 신형 알티마를 출시했고, 11월 일본 중형 세단 총 판매량은 731대에서 857대로 17.2% 상승했다. 12월 혼다코리아가 신형 어코드를 출시하자 판매량은 1290대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본 중형 세단의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작년 12월 769대가 판매된 캠리는 올해 1월에는 354대로 절반 이상 떨어졌고, 3월에는 309까지 하락했다. 닛산 알티마도 작년에는 월평균 200대가량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혼다 어코드 판매량도 작년 12월 336대에서 올해 3월 256대로 떨어졌다.
결국, 야심 차게 신형 모델을 대거 투입했지만 국산 중형차 시장 공략에 실패한 셈이다. 신차 효과는 분명 있었지만 그리 길게 가진 않았다. 시장을 늘리긴커녕 오히려 800여대 가량으로 굳어진 일본 중형 세단 시장에서 캠리와 알티마, 어코드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독일 브랜드에 집중된 수입차 시장 구조와 국산차에 밀리는 가격 경쟁력 때문에 일본 중형 세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엔고 현상이 완화된 만큼 과감한 가격 정책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