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짝 찾기]··· 자동차 3호. 도요타(Toyota)

[나만의 짝 찾기]··· 자동차 3호. 도요타(Toyota)

발행일 2013-10-08 18:41:48 민병철 칼럼리스트
해외 사업 관련 프로젝트 수행차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전이 있었던 콩고민주공화국,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테러가 빈번히 일어났던 케냐,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 등 불안하기 짝이 없는 국가들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치안 수준이 안정적이라 놀랐으나, 하나같이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이고, 포장도로가 있더라도 파인 곳들이 많아 차나 몸이나 작살나기 아주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들 국가에서 대부분 같은 브랜드의 차를 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업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들을 자신의 공장으로 불러들인 기업,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만들고 파는 기업...‘자동차 3호 도요타(Toyota)’입니다.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
 
도요타는 ‘도요다 자동직기’라는 방직공장에서 출발합니다. 그렇다고 방직기기를 만들다 자동차를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공장에서 일하던 아들 놈(도요다 게이치로)이 뉴욕을 다녀온 이후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시보레 자동차를 분해/조사하면서 도요다만의 실린더를 개발하는 등 토요다는 자동차 기술을 체득했고, 2년 후 토요다 AA라는 자동차를 만들게 됩니다. 
 
▲ (사진 ‘도요다 게이치로')
 
 
▲ (사진 AA 프로토타입 개발 과정)
 
 
▲ (사진 ‘토요다 AA’)
 
 기술에 대한 남다른 집착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운행 중 차에 문제가 발생하면 게이치로 사장이 직접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했다고도 합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바로 해결하고 있는 도요타의 독특한 철학도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1937년 ‘도요타 자동차 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여기서 센스있는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어느 순간 회사 이름이 ‘토요다'에서 ‘도요타'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이름과 관련한 자그마한 에피소드 하나!! 도요다 AA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공모를 실시했습니다. 단 하나의 조건은 브랜드에 ‘도요다'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 결국 끝의 글자 ‘다'를 ‘타'로 바뀐 이름이 당선되어 현재의 ‘도요타'가 만들어졌습니다.
 
 운도 좋았다!!
 
 사실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했더라도 도요타가 기술력만으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는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도요타가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인한 사건(?)이 2가지입니다.
 먼저, 6.25 전쟁. 자체적으로 AA차량을 만들기도 했으나 도요타는 자금 압박을 받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6.25 전쟁이 발발하고, UN군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에서 군용 트럭을 조달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납품회사가 바로 도요타였습니다. 이렇게 토요타는 도산 위기를 모면합니다. 또한 트럭 납품을 통해 축적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국산 자가용 개발을 시작합니다. ‘직접 개발해 만들지 않으면 내 기술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1950년대 ‘크라운’, 1960년대 ‘코롤라'를 런칭합니다. 
 이어서 두 번째 사건. 바로 1970년대 중동 전쟁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석유파동입니다. 당시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은 폭등했고 자연스럽게 소형차의 인기가 올라갔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들은 대부분은 대형차 위주였고, 소형차를 대량 생산하던 도요타의 인기는 미친듯이 올라갔습니다. 도요타는 이후 중형차 캠리를 런칭하고, 값싼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렉서스를 런칭하며 미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자동차 개발의 선도에 서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이슈는 1990년대 부터 정치, 기업 측면에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취지는 좋지만 경제적인 가치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덤벼들지 않던 이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요타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판매하면서, 자동차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 (사진 프리우스)
 
 지속적인 상승세를 업고 도요타는 2007년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도요타의 눈부신 성장을 보면서 많은 기업들은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도요타 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재 애플급(?)의 기업으로 인정받습니다. 물론 2008년 리먼 사태, 2009년과 2010년에 발생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를 맞았으나, 2년 만인 2012년에 역대 최대 판매량(약 975만 대) 기록을 세우며 다시 성장에 우뚝 서게 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입 자동차는 높은 가격으로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소위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이 판매 순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설사 고급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뭔가 있어보이는 유럽 출신의 자동차들이 대부분이죠. 그 중 도요타에 대한 선호도가 유럽 브랜드처럼 높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자동차를 오랫동안 탈 수 있도록 하는 도요타의 기술 집약적인 생각은 재조명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병철 칼럼리스트
indochandler@gmail.com
기사보기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