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짝 찾기]··· 자동차 2호. BMW

[나만의 짝 찾기]··· 자동차 2호. BMW

발행일 2013-09-15 08:00:45 민병철 칼럼리스트
가을비가 내리던 차에 우산을 검색하던 중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자동차를 사면 흔히 사은품으로 끼워주는 우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회사에서 준 우산은 아무리 사은품으로 주는 것이라도, 아무거나 고르지 않았을 것 같다...’,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이라 우산도 튼튼할 것 같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오늘 소개할 자동차 2호는 우산 하나로도 사람들에게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브랜드입니다. 바로 BMW입니다.
 
 ‘우리가 몽블랑(Montblanc)이면, 현대는 파커(Parker)'
 
 자신들이 가장 저렴한 만년필 하나에 60만원이 넘는 몽블랑이라면, 현대차는 2만원 짜리 만년필을 만드는 파커다. 작년 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으로 취임한 BMW 헨드리크 폰 쿠엔하임이 우리나라에 방문하여 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건방지고, 오만해보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라는 같다는 것은 저 뿐일까요?
 
 사실 BMW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BMW가 원래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회사였고, 회사 심볼도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구미를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BMW는 하나의 회사가 성장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엔진을 잘 만들지도 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BMW의 기원은 총 3개의 회사에서 출발합니다.
1. 라프 모토렌베르케(Rapp Motorenwerke)
2. 파르주아이크피볼리크 아이제나흐(Fahrzeugfabrik Eisenach, FEEs)
3. 바예리셰 플루조이그베르케(Bayerische Flugzengwerke, BFs)
 
 가장 중추적인 회사는 라프 모토렌베르케입니다. 이 회사는 직렬 6기통과 v8 비행기 엔진을 제작하던 회사로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을 위한 군수물품을 생산했습니다. 독일군이 주문한 엔진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들이 개발한 엔진이 너무 무거워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에 공헌한 바가 인정되어, 이를 바탕으로 차츰 명성을 얻기 시작합니다. 
  이후 막스 플리츠(당시 다임러 엔지니어)를 영입하면서 항공기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항공 분야 테스트 파일럿으로 유명한 프란츠 케노 다임러가 이 회사에서 개발한 Type IV엔진으로 1919년 3만 피트(약 9,750m)의 고도 비행을 성공했습니다. 같은 해 9월 다임러는 IIIa를 장착한 여객기로 8명을 태우고 6,750m 비행에 성공, 또 다른 세계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후 회사가 자본을 대던 초기 설립자와 관계성이 낮아지면서 회사 이름을 바꿉니다. 바예리셰 모토렌베르크(Bayerische Motoren Werke). 우리가 아는 BMW입니다.
 
 
 이후 BMW는 항공기 제조회사 BFs를 인수하고, 1928년 자동차 제조회사 FEEs를 인수합니다. FEEs는 다임러, 벤츠에 이은 독일 내 3위의 자동차 제조사였습니다. 하지만 전쟁 중에 독일군을 위해 총, 트럭, 오토바이를 생산하면서 종전 후 제재 조치로 생산 장비들이 제거되면서 전쟁보상금 배상 문제로 재정난을 겪으며 고타 바고파브릭(Gothaer Waggonfabrik)에 인수되었던 비운의 회사였습니다. 이를 BMW가 인수한 것이죠. 이로써 BMW는 엔진, 비행기, 오토바이,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FEE가 보유하고 있던 아이제나흐 공장에서 BMW 최초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딕시 시리즈(DA1~DA4)입니다. 
▲ DIXI DA1
 
1930년 이후부터 오토바이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1933년 딕시의 뒤를 이어 6기통 엔진의 큰 차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부터 BMW의 상징은 ‘Kidney Look(사람의 신장 모양을 본떠서 만듦.)’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320시리즈, 후속인 321시리즈를 출시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독일군을 위한 오토바이와 전투기 엔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쟁 이후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면서 BMW도 나뉘어졌다는 것입니다. 동독으로 나뉘어진 BMW는 이름을 EMW(Eisenacher Motoren Werke)로 바꾸고, 심블도 새로운 것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제재 이후, BMW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다시 생산했으나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이듬해, BMW는 베르토네라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와 연을 맺어 모터쇼에서 3200CS를 발표합니다. 3200CS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은 BMW는 후속작인 뉴클래스(New Class), BMW E21.3시리즈로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참고로 베르토네는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로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츠, 볼보 등의 자동차 디자인을 맡았던 기업. 현재는 피아트 산하에서 운영 중임.)
 
▲ 3200CS

 

▲ BMW New Class
 
벤츠가 럭셔리 세단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상황에서 1968년에 런칭한 대형 세단 뉴식스(New Six)는 BMW가 스포츠 럭셔리 세단으로 명성을 굳히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 New six
 
1970년에 다임러벤츠에서 영입한 에버하르트 폰 쿠엔하임(Eberhard von Kuenheim)은 1993년까지 회장직을 맡으며, BMW의 정책 방향을 ‘유럽’에서 세계 시장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후 ‘뉴식스'의 뒤를 이어 우리가 아는 5시리즈를 발표하고, ‘뉴클래스'를 3시리즈, 이후 새로운 7시리즈를 런칭하며 우리가 아는 BMW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최근에는 리터당 연비가 39km에 육박하는 BMW i8을 런칭하며, 참으로 BMW스러움을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패전국이라는 패널티를 극복하고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한 BMW에서 ‘우직함’과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연비 관련 기술도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자동차’짝'으로 BMW를 선택하는 이유가 충분해보입니다. 곧 있으면 회사 설립 100년이 되는 BMW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의 ‘짝'으로 남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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