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로망 ‘내차사기’…신차 VS 중고차 견적비교

신입사원의 로망 ‘내차사기’…신차 VS 중고차 견적비교

발행일 2013-11-06 15:32:55 박태준 기자
하반기 채용이 한창 진행 중이다. 주요기업들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렸다는 소식이 들린다. 전쟁 같은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얻으면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처럼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아질 터. 그럼 구직자들은 취업하면 어떤 걸 제일 먼저 사고 싶을까? 지난 3월 한 취업사이트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1%는 노트북을, 35%는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다고 답했다.
 
노트북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자동차는 단가도 높고 유지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기름값은 물론 각종 보험료와 세금, 수리 및 세차 등 운용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할부로 구매할 경우 이자도 추가된다. 과연 신입사원 연봉으로 자동차를 구입해도 무리가 없을까?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는 사회 초년생들의 자동차 구입을 돕기 위해 아반떼 신차 및 중고차 견적을 제공했다.
 
더뉴아반떼 1.6 GDi Smart(A/T)트림 신차가격은 17,340,000만원이다. 추가옵션 전혀 없이 기본 옵션을 선택했을 경우다. 여기에 탁송료와 취득세 및 공채매입비 등 차량등록·부대비용을 더하면 17,572,000만원이다. 이 중 1,500만원을 36개월 할부로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5.5%~7.9% 수준의 할부이자를 포함하면 총 차량견적은 1,900만원 정도로, 월 납입금은 약 50만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월 50만원대로 내차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뜰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자동차세와 유류비, 보험료와 소모품 교체 및 정비비용과 같은 유지비가 필요하다.
 
카즈 관계자는 “1년에 2번 자동차세를 납부해야 한다. 아반떼의 경우 1년 기준 약 30만원 정도다. 보험료도 납부해야 하는데, 운전 경험이 없는 27세 이하라면 초기 보험료로 130만원 정도가 나간다. 1년 주행거리가 15,000km, 휘발유가 리터당 1,890원이라고 할 때 유류비로는 3년간 6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소모품 교체 및 정비비용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할부로 신차를 구입할 경우 월 평균 80만원의 고정지출이 발생한다.
 
지난해 대졸신입사원 평균연봉은 2,881만원, 월 평균 240만원 정도인데, 위와 같은 조건으로 연봉 3,000만원의 신입사원이 더뉴아반떼 신차를 구입한다면 월급의 30% 이상이 자동차 관련 지출로 빠져나간다. 게다가 자동차는 제조년도를 기준으로 첫 4년 동안 많게는 60%까지 감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할부구입시 이자는 이자대로 부담하면서, 감가상각비는 감가상각비대로 떠안는 꼴이 된다. 신차 무상보증기간이 있긴 하지만 첫 4년 동안은 수리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입사원에게 신차 할부구입은 여러모로 리스크가 크다.
 
그렇다면 중고차는 어떨까.
 
자동차는 제조년도를 기준으로 1년 사이에 감가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제조 후 2년 정도 된 중고차를 구매하면 차량상태 대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내차를 장만할 수 있다. 또 무상보증기간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이득이다. 현재 신차가격 1,520만원~1,670만원의 아반떼 MD M16 GDI 럭셔리 2011년식은 1,130만원~1,270만원 정도다. 순정네비, 선루프 등 각종 옵션이 장착되어 있는 경우 기본옵션 신차에 비해 메리트가 있다. 카즈에 따르면 순정네비와 썬루프, ETCS(톨게이트 자동 결제시스템) 등의 옵션이 장착된 2011년식 아반떼MD 1.6GDi M16 럭셔리 무사고 차량이 1,280만원 정도다. 신차로 구매하려면 약 1,800만원~1,9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중고차 역시 취득세와 공채매입비 등 차량이전·부대비용이 들어가지만 신차 대비 절반 이하다. 매물가격이 1,3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5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이외에 유류비, 각종 소모품 비용 등은 신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총 견적은 신차보다 중고차가 저렴하지만, 할부구매시 신차에 비해 이율이 높아 현금구매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신입사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신차든 중고차든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자동차 구입은 개인자산이 적정규모를 갖추었을 때나 결혼 후 가족이 생겼을 때로 미루는 게 현명하다.
 
만약 자동차가 꼭 필요하다 생각된다면, 연식이나 주행거리 기준을 낮춰 보다 저렴한 중고차를 구입하는 게 좋다. 카즈 관계자는 “무리해서 차를 구입한 뒤 기름값 등 유지비 부담이 생각보다 커 결국 차를 두고 다니는 신입사원들이 많다. 하지만 차는 세워두기만 해도 매달 20만원 가량의 고정지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자동차를 구입하고, 신차보다 출고 후 5년 이상 된, 감가가 충분히 이루어진 300만원대의 중고 경차 구입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중고차, 하면 기능적 측면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자동차이력정보관리제와 중고차거래실명제 등의 정책이 도입됐고, 구조적으로 리스차량으로 방출되었다 다시 중고차 시장으로 되돌아오는 물량도 많아져 인지도 있는 중고차전문사이트라면 품질 의심을 덜 수 있다.
 
그래도 굳이 신차를 구입하고 싶다면 딜러 말만 믿고 고금리 캐피탈에 선뜻 넘어가거나, 카드 선포인트에 현혹돼선 안된다. 할부금을 몇 년간 납부하다 보면 어차피 나갈 돈이라 생각되고, 할부가 끝날 쯤에는 타던 차가 낡아 보여 차량교체주기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차를 3년 정도 타다 중고로 팔고, 그 금액에 다시 할부를 더해 신차로 갈아타는 현상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할부의 고리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지고, 높은 이자를 감당하느라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
 
카즈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에게 내차구입은 일종의 로망이다. 그러다 보니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월 30만원에 내차구입’ 같은 광고에 솔깃해 할부로 신차를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할부금 이외의 유지비를 포함하면 매달 고정지출이 생각보다 많아지므로, 자동차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