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물려주고 '믿고 보는 자동차'로 부활..."이름값 톡톡"

이름 물려주고 '믿고 보는 자동차'로 부활..."이름값 톡톡"

발행일 2013-11-27 12:33:26 박태준 기자
쌍용자동차가 뉴 액티언을 '노매드(Nomad)'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실 액티언은 뉴 코란도를 대체하는 후속으로 2005년 10월 출시된 차량이다. 그러나 새로운 배기가스 규정 때문에 후속 차종인 코란도C가 출시되기 전인 2010년 12월 내수시장에서는 단종됐으며, 국내에서는 현재 중고차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관계자는 “쌍용차가 신형 액티언을 해외시장에 출시한다는 소식에 국내에서도 중고 액티언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특히 액티언 08년식은 수동 모델이 있지만 10년식은 오토 모델이라, 수동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08년식을 찾곤 한다”고 밝혔다.
 
또 “액티언은 감가가 많이 된 데 비해 프레임 차체와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차가격 2,116~2,267만원대 액티언 CX5 4WD 2008년식은 950~1,020만원대다.
 
하지만 쌍용차는 코란도C의 판매가 순조로운 상황에서, 배기량 및 가격대가 충돌하고, 코란도 스포츠의 파생모델 격인 뉴 액티언을 굳이 국내에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쌍용차는 뉴코란도C의 판매량 신장에 힘입어 지난 10월 총 판매량 1만4,244대로 2005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뉴코란도C 판매량은 2011년 첫 모델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최대인 5,997대였다.
 
이런 코란도의 인기행진에는 '마니아'들의 역할이 컸다. 1969년 출시된 신진지프가 전신인 코란도는 1974년 출시 후 1995년 2세대, 2011년 3세대를 거치면서 국산 SUV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후 2005년 9월 단종됐다가 회사 매각 등 우여곡절 끝에 2011년 2월 코란도C로 부활했다.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라인업을 갖추고 출시되던 코란도C는 현재 2014년형 디젤모델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기존 코란도가 딱딱하고 강한 프레임 타입의 오프로드형이었다면, 코란도C는 모노코크 타입으로 온로드형 승용차와 비슷하다. 즉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새로운 모델인 셈이다. 그럼에도 쌍용차는 왜 '코란도'라는 이름을 빌렸을까?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는데 필요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마니아를 중심으로 코란도의 옛 명성을 되살리고자 신차임에도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명성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신차에 인지도 높은 구형 모델의 이름을 끌어다 붙이는 것은, 각종 비용은 절약하면서 소비자들의 믿음을 얻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대차의 베르나도 이름 물려받기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베르나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후속 모델을 출시하면서 10여년 전 인기리에 단종됐던 '엑센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결과 전혀 다른 모델임에도 액센트라는 이름의 후광에 힘입어 4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차의 프라이드 역시 단종 5년 만에 부활했다. 1987년 3월 처음으로 출시된 프라이드는 2000년 1월 공식 단종될 때까지 12년 동안 기아차 승용차 중 풀체인지를 거치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출시된 차종이다. 국산 소형차의 간판으로 후속 차종 아벨라 출시에도 판매량이 꾸준했던 프라이드는 2000년 1월 아벨라와 프라이드의 통합 후속 차종인 리오가 출시되면서 단종됐다.
 
그러나 리오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기아차는 단종 후 5년만인 지난 2005년 리오의 후속모델에 프라이드의 이름을 붙여 팔기 시작했다. 구형과 달리 현대적 곡선을 살린 외형으로 전혀 다른 모델이었던 신형 프라이드는, 잔고장 없는 차라는 기존 모델의 이미지 덕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아차는 2004년에도 완전히 새로운 신차를 출시하면서 고심 끝에 스포티지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바 있다.
 
카즈 관계자는 “구형모델 이름 물려받기가 안정적인 신차판매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포르셰911, 폭스바겐 비틀처럼 수입차들도 한번 쌓은 명성으로 꾸준히 높은 신차 판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쏘나타, 그랜져, 아반떼 등이 20~30년씩 모델명을 바꾸지 않고 꾸준히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시리즈를 시작으로 국산차 업계에도 수입차처럼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하는 ‘알파뉴메릭’ 방식을 활용한 작명법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전혀 새로운 자동차 모델명이 나오는 일이 드물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뷰익 엔비스타, 국내 출시 가능성..쿠페형 SUV

뷰익 엔비스타, 국내 출시 가능성..쿠페형 SUV

뷰익 엔비스타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얘기돼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 노사는 수출 전략 차종인 뷰익 엔비스타의 국내 출시 논의를 시작했다. 엔비스타는 쿠페형 SUV로 부평공장에서 생산, 전량 북미로 수출되는 모델로 미국내 가격은 2만5195달러(3574만원)부터다. 뷰익 엔비스타는 전륜구동 기반의 쿠페형 크로스오버로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GM의 차세대 플랫폼 VSS-F(Vehicle Strategy Set–Front) 기반으로 설계됐다. VSS-F

뉴스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 안팔린다, 미국서 7천만원 할인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 안팔린다, 미국서 7천만원 할인

마세라티 전기차가 미국에서의 수요가 없어 대폭 할인을 시작했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미국 전역에서 5만달러(7087만원, 환율 1417원)에 달하는 할인을 시작했다. 할인 대상에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그레칼레 폴고레가 포함된다.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의 미국내 가격은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20만295달러(2억8409만원),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20만9195달러(2억9672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들 전기 스포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GM, 리튬망간리치 배터리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 수상

GM, 리튬망간리치 배터리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 수상

제너럴 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리튬망간리치(Lithium Manganese Rich, LMR) 배터리 셀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15회 배터리쇼 북미 2025(The Battery Show North America 2025)에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을 수상했다. GM은 '트리플 제로(Triple Zero)' 비전, 즉 교통사고·탄소배출·교통체증 제로를 기업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배터리 전략 역시 비용 경쟁력 강화, 성능 고도화, 글로벌 공급망 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포토] 볼보 ES90(Volvo ES90),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포토] 볼보 ES90(Volvo ES90),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볼보의 새로운 전기차, 볼보 ES90(Volvo ES90)이 공개됐다. 볼보 ES90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세단으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구현했다. ES90은 EX90과 함께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800V 기술을 통해 효율성과 충전 속도를 높였으며, 최대 700km 주행이 가능하다. 라이다 기반의 강력한 ADAS 시스템과 일반적인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차고 조절식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지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토요타, 센추리 브랜드 도입한다..렉서스 상위 포지셔닝

토요타, 센추리 브랜드 도입한다..렉서스 상위 포지셔닝

토요타가 새로운 럭셔리 라인업 센추리(Century)를 도입한다. 재팬 모빌리티쇼를 앞둔 패널 토론에서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센추리 라인업의 브랜드화를 처음 밝혔다. 센추리는 토요타자동차 내에서 모델명을 넘어서, 렉서스 브랜드의 상위 포지셔닝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인다. 센추리는 토요타의 일본 내수용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으로, 일본 내에서는 렉서스 LS 보다 한 등급 위의 모델이다. 가격면에서도 센추리는 렉서스 LS 대비 900만엔(84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2026년형 그레칼레 출시..가격 870만원 인하

마세라티, 2026년형 그레칼레 출시..가격 870만원 인하

마세라티가 출력을 높이고, 가격을 내린 2026년형 그레칼레(Grecale)를 출시했다. 2026년형 그레칼레는 가격을 이전 대비 최대 870만원(약 7%) 낮췄다. 트림별 가격은 V6 네튜노 엔진의 트로페오 1억6480만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모데나 1억1860만원, 엔트리 1억1040만원이다. 2026년형 모델부터 국내 새롭게 도입된 그레칼레 엔트리 트림은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모델(300마력) 대비 약 10% 향상된 최고출력 330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레칼레 구매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식 의전차량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을 위한 ▲G90 113대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의전을 위한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 총 192대의 차량을 제공, 성공적인 행사 진행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 정상과 정부 대표단, 경제계 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다크 외관 테마가 추가된 2026년식 XC40을 공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상위 울트라 트림에서는 다크와 브라이트 테마가 제공된다. 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190만원, B4 AWD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원, B4 AWD 울트라 다크 5520만원이다. XC40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경쟁 모델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컴팩트 SUV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25년 1월부터 9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 콘셉트를 공개했다. 신형 GLC 전기차를 통해 선보인 조명이 들어간 거대한 전면부 그릴을 앞으로 폭 넓게 적용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여지는 이번 콘셉트카는 과거 벤츠 브랜드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대한 재해석이다. 비전 아이코닉의 세로로 길어진 전면부 그릴은 크롬 프레임, 스모크 유리 패턴, 윤곽 조명을 사용해 GLC 전기차의 그릴 대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그릴 형상은 1938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