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리즈, 왜 홀수일까…K2 중국에서만 출시된 이유는?

K시리즈, 왜 홀수일까…K2 중국에서만 출시된 이유는?

발행일 2014-03-13 17:10:22 박태준 기자
2009년 K7으로 시작된 K시리즈 열풍은 새롭게 선보인 K9까지 이어지고 있다. K9은 2012년 출시 당시 저조한 판매량으로 주춤했으나, 올 1월 이름만 빼고 다 바뀐 모습으로 나타나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신형 K9 판매량은 구형 대비 128% 신장됐다.
 
우여곡절 끝에 K9까지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진입하면서, K시리즈는 차급별 모델을 하나씩 갖게 됐다. 앞으로 또 어떤 모델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차명에 대한 궁금증 하나가 발목을 잡는다.
 
“K시리즈의 K는 무슨 뜻? 홀수만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
 
K시리즈는 ‘알파뉴메릭’을 활용해 만든 이름이다. 알파뉴메릭(alphanumeric)이란, 문자와 숫자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언어체계로 특히 영어권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2more(tomorrow), CUL8R(See you later)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런 알파뉴메릭은 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흔히 쓰이던 작명법.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관계자는 “BMW와 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제조사들은 예전부터 문자와 숫자를 결합한 차명을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는 브랜드 앞 글자를 따 만든 A시리즈에 숫자를 붙여 출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쿠페에는 짝수를, 세단이나 해치백에는 홀수를 붙이고 있다. 또 숫자 뒤에 배기량 두 자리와 엔진방식을 뜻하는 알파벳을 쓴다. 예를 들어 BMW 520d 모델은 5시리즈 라인으로 2,000cc 디젤엔진 차량을 가리킨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이와 같은 알파뉴메릭 방식을 도입한 최초 사례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시리즈다. SM은 Samsung Motors의 약자이며, 3-5-7로 이어지는 숫자는 차급을 의미한다.
 
카즈 데이터리서치팀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K시리즈 역시 이를 차용한 것으로, 기아(KIA), 한국(Korea), 강력함(그리스어 Kratos)를 의미하는 K에 차급을 의미하는 숫자 3-5-7-9를 붙였다. 다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숫자가 커질수록 차급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K시리즈에 특별히 홀수만 사용된 이유가 있을까?
 
한국인은 3, 5, 7 중국인은 2, 4, 8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할 때면 부조금을 홀수로 챙기는 습관이 있다. 이는 유독 홀수를 좋아하는 민족 특성에서 비롯됐다. 전통적으로 홀수는 양을 상징하고, 짝수는 음을 상징한다. 숫자 3은 천지인을 뜻하는 성스러운 숫자지만, 숫자 4는 죽음을 뜻하는 불길한 수다. 전통 차례상과 잔칫상의 접시 수와 음식 수가 홀수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고차 카즈 관계자는 “기아자동차가 K시리즈를 홀수로 선보이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홀수 선호도에 따른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K5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옵티마라는 차명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7 역시 세계 시장에는 카덴자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반대로 중국인은 짝수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7을 좋아하는 것과 달리, 중국인들은 숫자 8을 가장 좋아한다. 북경올림픽 개막식 시간이 2008년 8월 8일 8시였던 것을 보면, 중국인들이 8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기아자동차는 오로지 중국 시장만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차를 K2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프라이드의 플랫폼을 공유한 K2는 러시아에서도 판매 중이지만, K2가 아닌 리오로 판매되고 있다.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은 “우리나라에서는 K시리즈가 홀수로 출시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K2가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홀수 사이사이에 중간 차급이나 스포츠 모델 등 신차가 짝수로 출시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K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가운데,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는 K시리즈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카즈 매물관리부는 “2011년식 K7 VG270 럭셔리 1,940~2,010만원대(출고가 3,290~3,590만원대), 2011년식 K5 2.0 프레스티지 1,870~1,900만원대(출고가 2,595~2,665만원대), 2012년식 K3 노블레스 1,690~1,710만원대(출고가 1,939~1,999만원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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