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도는 ‘가장 속 썩이는 자식’이 한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을 조금 변형해보자면, 2014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효자는 바로 ‘막내’라 할 수 있는 경차였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서 올 상반기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현대·기아·한국지엠·쌍용·르노삼성)의 모델 별 판매량을 토대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수행한 차종을 조사했다.
상반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차, 기아 ‘모닝’
오랜 시간 국민경차로 사랑 받아온 모닝이 브랜드 내 판매율 1위를 차지했다. 판매 대수는 53,735대로, 그 중 ‘모닝(TA) 1.0’ 모델이 47,711대를 판매하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유가로 인한 유지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경차의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이 판매량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내가 대세, ‘그랜저HG’
장남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차종'이 브랜드 내 판매율 1위를 차지한 유일한 브랜드다. 신차 시장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랜저가 53,03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랜저 중에서는 ‘그랜저 HG 2.4’ 모델이 17,847대를 판매하며 '효자 중의 효자'노릇을 했다.
작지만 강하다, GM대우 ‘스파크’
GM대우 역시 막내 격인 경차 '스파크'가 판매율 1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파크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35,771대. 판매된 모델의 대부분이 기본형으로, 총 31,221대가 팔렸다.
스파크는 비교적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는 경차라는 장점을 활용해 총 9가지 종류의 외장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진짜 효자는 나, ‘쌍용 코란도’
대표적인 SUV·미니밴 차량의 '명가(名家)'로 손꼽히는 쌍용답게, SUV 코란도가 판매율 1위에 올랐다. 코란도는 상반기 27,938대를 판매하며 몇 년간 다소 부진했던 쌍용의 성적표에 숨을 불어 넣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세부모델로는 ‘코란도 스포츠 2.0 디젤’ 모델이 11,528대로 판매율 1위를 차지했다.
SM시리즈의 중심, 르노삼성 ‘SM5’
우수하고 견고한 내구성으로 잘 알려진 르노 삼성의 SM시리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차지한 모델은 바로 'SM5'다. SM5의 판매량은 13,562대. 세부모델로는 NEW SM5 2.0(L43)모델이 6,933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SM5는 '정숙성'과 '안전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어린 자녀를 둔 3040 소비자들의 '패밀리카'로도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