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서 중고차의 인기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누구는 잔존가치가 인기의 척도라 말하고, 누구는 판매량이 인기를 증명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중고차 인기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바로 '얼마나 빨리 팔리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에서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시장에 나온 매물 중,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판매 완료된 비율이 높은 'Fast-selling'모델 3종을 조사했다.
▲그랜저 TG 2.7
지난 2012년 중고차 부문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차량이다. 동급차종에서 감가율이 높지 않아 모델 가치가 높은 편이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 역시 큰 장점. 신차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모델인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풍부한 공급량을 바탕으로 활발한 거래를 보이고 있다. 2007년식 기준 780~1,130만 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아반떼HD 1.6
중고차시장에서 아반떼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그중 아반떼HD는 단종 후 몇 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좋은데, 공급량이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잔존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10년식 기준 710~85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 2.0
지난 10월 60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여름 성수기라 할 수 있는 7월부터 9월까지는 레저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SUV모델 티구안이 강세를 보였다면, 본격적인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가격과 실용성, 세련된 디자인 등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춘 골프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2012년식을 기준으로 1,800~2,5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카즈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중고차 인기는 얼마나 빨리 팔리느냐로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SUV나 RV모델의 회전이 빨리 이루어졌던 여름 시장과 달리 가을 시장에서는 여러 조건을 고루 갖춘 아반떼와 그랜저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또 "통상적으로 수입차가 판매에 걸리는 시간이 국산차보다 길지만,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다른 수입차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갖추고 있어 빠른 회전율을 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