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4천만원대부터 확보한 상품성

[시승기]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4천만원대부터 확보한 상품성

발행일 2025-06-16 02:15:48 이한승
토요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캠리는 9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토요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주행감각 개선이 눈에 띈다. 특히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의 이질감을 줄이고, 일상에서의 실연비는 20km/ℓ를 손쉽게 넘어서 흠을 잡기 어려운 구성이다.
토요타코리아의 모델 라인업 확장세가 주목된다. 전통적인 라인업, 프리우스-캠리-라브4에서 이제 프리우스, 캠리, 크라운, 하이랜더, 라브4, 시에나, 알파드, GR86, 그리고 렉서스는 ES, NX, RX 외에도 UX, LS, LM, LX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GR86 외에는 모두 하이브리드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델은 신형 캠리다. 신형 캠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재까지 진화를 거듭한 최종판으로도 보여지는데, 탄탄한 섀시와 주행감각,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갖추고도 연비는 우수하다.
특히 신형 캠리는 2025년형으로 풀체인지를 거치며 실내 고급감과 2열 거주성에 공을 들였는데, 구성을 살펴보면 대형급 세단이나 렉서스 라인업까지 가지 않아도 상당한 만족감을 전한다. 여기에 전방차량을 인식하는 회생제동이나 2열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은 최신차 타는 맛을 전한다.
시승차는 9세대 캠리 XLE 프리미엄 모델로 가격은 5327만원이다. 캠리 XLE는 4775만원으로 552만원 저렴한데, 디지털 리어뷰 미러, HUD, JBL 오디오, 3-ZONE 공조, 8WAY 동승석 시트, 운전석 메모리, 2열 사이드 수동 선셰이드, 2열 전동 리클라이닝, 2열 컨트롤 스위치가 제외된다.
반면, 최신 ADAS 시스템을 비롯해 디지털 계기판, 통합형 내비게이션, 가죽시트,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전동 조절 스티어링 휠, 스티어링 휠 열선, 뒷유리 전동 선쉐이드, 선루프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4천만원대의 XLE 트림도 아쉽지 않은 구성이다.
신형 캠리의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프리우스에서 시작된 귀상어(hammerhead) 스타일의 전면부는 스포티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윈도우 그래픽을 비롯해 기존 캠리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패널의 캐릭터 라인 등 디테일의 고급화가 이뤄졌다.
외장 컬러는 화이트, 블랙, 다크블루, 레드, 브라운, 실버, 그레이의 7종으로 구성된다. 시승차의 브라운 외장 컬러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가 연상될 정도로 도장 품질이나 컬러감이 좋다. 또한 LED 헤드램프의 고급감과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헤드램프 워셔가 적용된 점도 이색적이다.
실내는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기존 캠리는 불안정한 곡선 중심으로 다소 독특했는데, 신형 캠리는 수평형 레이아웃의 단정한 분위기다. 부분적으로 크림 컬러 인조가죽을 더한 화사한 분위기에, 렉서스에서 사용했던 공조장치 조작부, 대화면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급감을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5세대 THS로 2.5리터 4기통 D-4S 가솔린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합산 최고출력 227마력, 전기모터 132마력, 엔진 최고출력 187마력(6000rpm), 최대토크 22.5kgm(3600-5200rpm)다. 공차중량 1625kg, 복합연비 17.1km/ℓ(도심 17.5, 고속 16.7)다.
운전석에서의 시야는 좋은 편이다. 전반적인 실내 레이아웃이 저중심 기조로 설계돼 시트를 가장 낮춘 상태에서도 전방은 물론 측후방 시야가 좋다. 특히 공조장치 스위치 등 자주 사용하는 버튼을 직관적으로 배치해, 디지털화를 강요받지 않는 점도 실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점이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일부 개선됐다. 2025년형의 경우 4포인트 엔진마운트와 경량화 타이밍 체인, 크로스 멤버에 브래킷 추가, 방음재 확대를 통해 NVH 성능을 높였다. 엔진의 사운드에서도 과거의 캠리와는 차이를 보이는데, D-4S 엔진이 적용된 이후 중저음의 엔진음으로 개선됐다.
일상주행에서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고급스러운 주행질감이 인상적이다. 발진 가속시 전기모터를 통해 매끄러운 주행을 시작하며, 엔진 가동시에도 진동을 만들어내는 양이 적은 편이다. e-CVT 기반 무단변속기로 가감속 과정에서의 부드러움을 강조하며, 가속감은 리니어하다.
중저속에서의 승차감은 이상적인 셋업에 가깝다. 자잘한 노면의 요철은 물론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동작에서도 서스펜션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유럽차가 연상되는 단단한 섀시와 부드러운 승차감이 함께 표현되는 결과물은 최신 독일산 중형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굽은 길에서는 의외로 밸런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코너링 상황에서 제동과 선회, 재가속으로 이어지는 동작을 매끄럽게 이어간다. 특히 코너링 중 조타각을 늘려도 언더스티어가 아닌 코너로 머리를 넣어준다. 종그립과 횡그립이 아쉬운 평범한 OE 사계절 타이어만 바꿔도 재밌겠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배터리 잔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적극적인 주행을 통해 전기모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충전량을 늘려 배터리 잔량을 적극적으로 유지시켜준다. 이를 통해 시스템 출력을 가장 오래, 필요한만큼 사용할 수 있다.
신형 캠리에는 TSS 3.0이 기본으로 탑재되는데, 토요타의 가장 최신 ADAS 시스템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해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를 통해 차로내 주행 실력이 향상됐다. 직관적으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 고속화도로에서 자주 사용하게 된다.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차의 기본기 측면에서 완성형에 가깝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섀시 감각, 여전히 뛰어난 실연비, 여기에 고급감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캠리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4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없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 슈퍼크루즈, 한국에 연내 출시..세계 3번째

GM 슈퍼크루즈, 한국에 연내 출시..세계 3번째

제너럴 모터스(GM)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한국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면 첫 번째로 슈퍼크루즈가 도입되는 시장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첫번째 핸즈프리 기술로 소개된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첨단 주행 기술로, 북미 지역 누적 주행거리 약 8억7700만km(지구-달 왕복 1141회 거리)을 기록,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해왔다.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EV5 보조금 562만원 확정, 실구매 3500만원대도 가능

기아 EV5 보조금 562만원 확정, 실구매 3500만원대도 가능

기아 EV5 국고보조금이 확정됐다. EV누리집에 따르면 EV5 롱레인지 2WD 국고보조금은 562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엔트리 트림인 에어 기준 3500만원대로 구매도 가능하다. EV5는 SUV 보디타입 준중형 모델로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최대 460km다. EV5는 E-GMP 플랫폼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자 정통 SUV 보디타입의 준중형 모델이다. EV5 세부 가격은 개소세 3.5% 및 세제혜택 반영 기준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라인 5340만원이다. EV5 롱레인지 2WD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초읽기,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초읽기,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 공개를 앞두고 국내외 주행 평가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GV60 마그마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주행을 즐기면서도 언제든 고성능의 매력을 선사하며, 럭셔리 고성능에 대한 제네시스의 비전을 보여준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이자 럭셔리 고성능의 새 장을 열 모델로 지난 10년간 쌓아 올린 제네시스의 기술력과 럭셔리 철학을 접목해 차별화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출시 임박, '520km' 주행..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출시 임박, '520km' 주행..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사이버트럭 AWD의 인증을 완료,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특징으로 AWD는 최대 520km를 주행한다. 가격은 1억4500만원이다. 사이버트럭은 '가장 튼튼한 픽업트럭'을 목표로 개발된 전기 픽업이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라인업은 듀얼 모터 사양인 AWD와 3개의 모터를 갖춘 최상위 트림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혼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2024년 30%를 돌파해 주목된다. 2024년 하이브리드(10.6%->35.3%) 판매 성장세는 가솔린(57.0%->47.3%)과 디젤(23.8%->4.4%)을 압도했다. 전기차(2.1%->8.6%)를 제외하면 모든 유종을 흡수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수입차 시장만 살펴보면, 2003년 가솔린(97.8%) 중심에서 2025년 상반기 하이브리드(57.5%)와 전기차(27.8%)는 전체 차량의 85.3%를 차지, 수입 승용차 시장이 완전히 재편된 것을 확인할 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70보다 싸다, 볼보 XC70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

제네시스 GV70보다 싸다, 볼보 XC70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

볼보는 27일 XC70 가격을 중국에서 처음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XC70은 XC60보다 큰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로 볼보의 프리미엄 장거리 PHEV 아키텍처 SMA 플랫폼이 사용된 첫 번째 모델이다. XC70은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에 출시된다. XC70은 볼보 XC60보다 차체 크기가 큰 차세대 중형 SUV로 장거리 PHEV 수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XC70은 볼보의 '중국 제조, 세계 수출' 전략의 핵심 모델로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국가에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 네이버 웨일 탑재

폴스타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 네이버 웨일 탑재

폴스타코리아가 11월 대대적 OTA 업데이트 계획을 29일 공개했다. 폴스타코리아는 11월 중 전 차종에 네이버 웨일과 멜론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의 디지털 및 엔터테이닝 경험을 강화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까지 출고된 폴스타2 및 폴스타4다. 폴스타코리아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금까지 기능 추가 및 최적화 등 총 17회 OTA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11월에는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까지 출고된 모든 폴스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쏘나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826~3979만원

현대차 쏘나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826~3979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쏘나타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2026년형 쏘나타는 기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실속 있게 구성한 신규 트림 'S'가 추가됐으며, 각 트림별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돼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다. 가격은 2826만원이다. 2026년형 쏘나타 디 엣지의 트림별 세부 가격은 2.0 가솔린 프리미엄 2826만원, S 2956만원, 익스클루시브 3260만원, 인스퍼레이션 3549만원, 1.6 가솔린 터보 프리미엄 2892만원, S 3022만원, 익스클루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 공개, 굿바이 'LS'..250대 한정판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 공개, 굿바이 'LS'..250대 한정판

렉서스는 LS 헤리티지 에디션(LS Heritage Edition)을 27일 공개했다. LS 헤리티지 에디션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마지막 LS로 오리지널 LS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된 클래식한 실내 컬러 조합, 나인티 누아르라는 새로운 외관 컬러 등을 갖췄다. 25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LS는 1989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이다. LS는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등 독일 고급 세단과 경쟁했는데, 호화로운 패키지와 브랜드 신뢰성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