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투아렉 부분변경, 1/3 가격의 경제형 우루스

[시승기] 투아렉 부분변경, 1/3 가격의 경제형 우루스

발행일 2025-09-04 03:04:26 이한승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을 시승했다. 신형 투아렉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전후면 디자인 변화와 함께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매트릭스 헤드램프, 다인 오디오, 소프트 클로징을 기본으로 탑재해 상품성이 뛰어나다. 신형 투아렉은 장거리 고속주행이 잦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세대 부분변경 모델, 신형 투아렉을 지난 2024년 8월 출시했다. 3가지 트림으로 세분화된 기존 모델과 달리,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상위 트림 중심으로 시작 가격이 1억원을 넘었다.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프레스티지 1억279만원, R-라인 1억1408만원이다.
투아렉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MLB evo 플랫폼이다. 폭스바겐그룹의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그리고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MLB evo 기반이다. 세부적으로 다른 셋업이 부여되나 기본 특성은 유사하다.
특히 고속주행시 안정감에서 우수함을 보여주는데, 벤츠나 BMW의 대형 SUV와는 다른 폭스바겐만의 감각이 있다. 강건한 차체와 초고속 영역까지 이어지는 로드 홀딩에서의 이점은 페이톤에서 시작된 오버 엔지니어링의 연장선으로도 보여진다. 투아렉의 섀시만큼은 흠을 잡기 어렵다.
신형 투아렉의 전면 디자인은 중후함을 덜어낸 변화다. 역사다리꼴 형태로 통합된 마스크는 호오가 갈릴 수 있지만 세련미는 좋아졌다. 3-아이 형태의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좌우로 이어진 LED 라이트 스트립은 최신 트렌드를 담았다. 후면부 LED 테일램프도 좌우를 연결했다.
실내는 3세대 투아렉의 특징인 15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유지했다. 와이드 비율의 타사와 달리 2:3 비율에 가까워 실물이 압도적이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덴마크 다인 오디오는 12+1 스피커, 16채널, 7.1 돌비 서라운드, 730W 출력을 자랑한다.
그 밖에 소프트 도어 클로징, 뒷좌석 도어 커튼, 선명해진 앰비언트 라이트를 비롯해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루프 로드 센서, 그리고 차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 뒷바퀴 조향을 지원하는 올 휠 스티어링이 기본 사양이다.
파워트레인은 EA897 evo3 3.0 V6 T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2271kg, 복합연비는 10.8km/ℓ(도심 9.6, 고속 12.8)다. 100km/h 정지가속 6.3초, 최고속도 238km/h, 타이어는 285/45R20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안정적이다. 비교적 낮고 와이드한 차체를 비롯해, 넓은 전측방 시야를 통해 운전하기 부담스럽지 않다. 6기통 디젤 특유의 부드러움과 함께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해 디젤차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들링 스탑의 동작은 부드럽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탄탄한 가운데 부드럽다. 묵직하게 노면을 누르고 주행하면서 날카로운 요철은 부드럽게 소화한다. 에어 서스펜션을 단순히 차고 조절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댐핑을 통해 승차감을 조율한다. 과속방지턱을 소화하는 실력도 수준급이라 스트레스는 없다.
고속에서는 저회전부터 만들어지는 강력한 토크로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속도감이 극히 낮은 편이라 속도계를 살피지 않으면 과속하기 쉽다. 초고속주행에서도 이같은 감각은 이어진다. 투아렉이 주는 고속에서의 안정감과 승차감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렵다.
코너링에서는 의외로 경쾌한 모습을 보이는데, 37km/h 이상부터 전륜의 반대편으로 조향되는 후륜 조향의 영향이다. 좁은 도로에서의 유턴시에도 소형 SUV에 준하는 궤적을 그린다. 고속에서의 빠른 차선변경시에도 차체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 후륜 조향과의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다.
투아렉의 강점 중 하나는 연비다. 대배기량 모델과 유사한 강력한 토크를 보여주지만 연비는 중형차 수준이다. 장거리 항속주행에서는 소형 디젤차에 가깝다. 90리터에 달하는 대용량 연료탱크를 통해 1000km를 훌쩍 넘어선다. 초고속주행을 이어가도 좋은 연비는 6기통 디젤의 매력이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주지 못하는 매력을 지녔다. 내연기관차 플랫폼의 정점으로 보여지는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매트릭스 헤드램프 등 고가의 옵션을 포함했지만, 가격은 국산 SUV와 유사하다. 화려함보다 본질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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