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공과대학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카스(Kyung Hee Automobile Research Society). 한여름으로 향해가는 무더위 속에서도 학생들의 땀과 열정이 묻은 용접소리, 자동차의 엔진 소리 등이 끊이질 않는다. 그에 대한 당연한 보답일까? 카스는 지난 달 있었던 ‘제1회 2010 대학생 창작 전기자동차 경진 대회’ 창작 기술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카스는 1985년 현재 경희대 기계공학과 박경석 교수님에 의해 만들어 졌다. 26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니 선후배간의 끈끈함과 팀워크는 대단 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요인들은 각종대회의 수많은 수상과 카스 출신 선배들의 자동차 업계로의 활발한 진출로 이어졌고 그런 점들은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의 고리가 이어졌다.
이병용(기계공학 09)회장은 “OB 선배님들이 대부분 자동차 업계로 진출하세요. 현대, 르노삼성, 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계에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취업정보와 자동차 업계 동향 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후배들을 위해 세미나를 직접 해주시니까 저희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현대차 내에는 카스 소모임이 존재할 정도로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구요.” 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유대감이 강하고 잘 정비된 동아리이지만 이들도 비켜 갈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금전적인 부분. 다들 학생이다 보니 값비싼 자동차 부품들을 매번 구입하기도 힘들어 자동차 부품 업체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업체 측에서 제시하는 각종 테스트와 보고서 작성이 그 대가이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카스 회원들에겐 공부이자 산경험이니 이들은 대환영이다.

현재 4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카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카스 멤버들은 거의 대부분 공정을 본인들 스스로 동아리 내 작업실에서 한다. 부득이 하지 못하는 경우 학교 내 공작실에서 작업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전 과정을 소화해내는 그들의 자부심은 높기만 하다. 과연 이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당장 눈앞에 있는 목표는 8월에 있을 KSAE baja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매일 동아리방에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테스트하며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요즘엔 카스 성적이 선배들에 비해 좀 떨어지지만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작년 신입생 시절 첫 대회에서 조향테스트 중 차가 전복이 되는 사건을 겪은 이병용 회장은 카스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한다. “다행히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차가 심각하게 파손되었어요. 조향테스트 다음으로 있는 내구력테스트를 위해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차를 다시 수리해 테스트에 임한 점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포기 했을 법도 한데 선배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참여 할 수 있던 점은 정말 값진 교훈이었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포기를 모른다. 기성용 선수나 이청용선수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이듯이 이들 또한 대한민국 자동차 분야의 미래이리라.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달성처럼 이들의 자동차 업계 세계1위를 석권하는 그날을 꿈꿔 봐도 좋을 것이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자동차 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석권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들의 외침은 붉은 악마의 외침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다.
이창환 객원기자 chaldemoong@hanmail.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