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본 자동차 이야기] 라세티 프리미어- 첫경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레다

[광고로 본 자동차 이야기] 라세티 프리미어- 첫경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레다

발행일 2010-12-06 17:49:20 전승용 기자

GM대우가 2011 라세티 프리미어를 출시하며 과감한 섹스어필 광고를 선보였다.

▲ 라세티 프리미어의 섹스어필 광고


이제 막 성인이 되었을 법한 젊은 남녀가 단 둘이 차에 타고 있다. 미묘한 분위기만큼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손을 까딱이며 창 밖을 바라보는 여자. 몰래 여자의 목덜미를 바라보며 침을 꿀떡 삼키는 남자. 여자가 묻는다.

“너 해봤어?”

2011 라세티 프리미어 광고는 여자의 질문만큼이나 도발적이다.

▲ 라세티 프리미어의 섹시어필 광고

남자는 당황한 기색으로 대답한다.

“응? 아니…그게…머…”

‘해봐? 뭘?’에 대한 궁금함 보다 야릇한 상상이 앞선다.

2011 라세티 프리미어 광고는 해봤냐는 질문을 받은 남자만큼이나 당황스럽다.

▲ 라세티 프리미어의 섹시어필 광고

머뭇거리는 남자에게 씨~익 웃으며 여자가 다가간다. 당황스럽지만 뭔가 기대하는 눈빛의 남자를 외면한 채 여자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른다.

‘엑셀을 밟지 않고 즐기는 정속의 스피드’

카피와 함께 남자의 발이 엑셀에서 살며시 떨어진다. 드디어 라세티 프리미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말이 나온다.

‘동급최초 크루즈 컨트롤’

‘그 새로운 경험, 라세티 프리미어’

2011년 라세티 프리미어는 동급차량 최초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장착하고 출시되었다. 동급차량이라 함은 1600cc급 준중형 자동차를 말한다. 아반떼, 포르테, SM3 등이 해당된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저 차들과 경쟁하기 위한 무기로 고급 자동차에만 채택되어 달려 나오던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무기를 더 잘 알리기 위해 ‘첫경험’을 떠올리게 만드는 섹스어필 광고를 집행했다.

섹스어필 광고는 식상하다. 하지만 여전히 성공적인 광고효과를 자랑하며 자주 이용되는 광고기법으로 살아남아 있다. 마치 유치한 광고가 유치함 그 자체로 광고효과를 만들어내며 TV에 계속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광고 기법은 식상함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다.

몇 년 전 한 자동차 첨가제 광고에서 샤론 스톤이 요염하게 속삭였다.

‘강한 걸로 넣어주세요!’ 적나라했다. 성공했다.

▲ 라세티 프리미어의 섹스어필 광고

라세티 프리미어 광고는 그 궤를 달리한다. 톤&매너에 최대한의 고급스러움을 넣었다. 풋풋한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 그와 어울리는 색감과 BGM, 모든 것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키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단 한 마디, “너… 해봤어?” 위대한(?) 이 한 마디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광고를 섹스어필 광고로 만들었다.

광고 효 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자동차 광고'의 관점에서 봤을 때 신선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1600cc급 자동차 중 처음으로 장착한 크루즈 컨트롤을 '첫경험'으로 연상시켜 섹스어필 광고로 만든 것은 기존의 자동차 광고와 비교해 무척 색다른 표현방법이라는 것이다. 저렴해 보이지 않는 톤&매너도 긍정적인 평가에 한 몫 했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광고는 섹스어필 광고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이 관심은 동급최초 크루즈 컨트롤을 장착한 라세티 프리미어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동급차량들의 크루즈 컨트롤 장착으로 이어질 것인가? 준중형 자동차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자뭇 궁금하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를 시승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적당한 크기와 실내공간, 상품성에 하이브리드를 통한 경제성까지 더해져 국민 SUV로 자리매김 했다. 매년 꾸준히 오르는 가격으로 인해 저항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5천만원 미만에서 구입 가능한 최적의 선택지다. 기아 쏘렌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다. 현행 모델은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MQ4 PE) 모델로 2023년 8월 출시됐다. 전후면 램프류 디자인을 변경하고, ccNC와 OTA, 파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