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꿈을 배달하는 사나이 - 바이클 쿠리어 변국종대표

자전거로 꿈을 배달하는 사나이 - 바이클 쿠리어 변국종대표

발행일 2010-12-30 16:44:36 이창환 객원기자

세상에 이런 직업도 다 있다. 바로 자전거 택배. 얼핏 들으면 고개부터 갸우뚱 거릴 것이다.

자전거로 택배를 한다고? 택배라 함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하는 것이 상식인 대한민국에서 그의 비상식적인 택배는 과연 어떨까? 서초동 그의 사무실에서 자전거에 미친 한 남자를 만나봤다.

Q.주로 어떤 일을 하나?

다양한 일을 한다. 크게 심부름과 배송을 한다. 업계 3위인 현대택배와 제휴해 알라딘의 책을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일도 하고 강남에 사는 야간업소 종사자들의 심부름도 한다. 순대, 떡볶이같은 간단한 먹거리부터 아예 장을 봐주기도 하고 주민등록등본, 인감을 떼다 줄 때도 있다. 꽃 배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전거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요즘엔 자전거 트레일러에 LED 광고판을 달고 광고 사업과 연결해보려 한다. 황금 시간대에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매우 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자전거 메신저 파트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건을 만들어 일자리도 늘리고 싶다.

Q.자전거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서초, 역삼, 논현동에 차량으로 물건을 갖다 주면 중간 중간에 허브를 만들어 소비자와 만나는 가장 마지막 자리를 자전거가 맡으면 된다. 한 건물에 2~3개 물건 넣으려고 택배 차량은 대기 중에 있으니 공해 오염에 그 택배 차량 때문에 생기는 교통 체증에...하지만 자전거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 게다가 일반 퀵서비스는 배달 물량이 어느 정도 모여야 출발하지만 우린 물량이 들어오면 바로 출발한다. 거기에 교통 체증까지 더해지면 결국 도착 시간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절대 일반 퀵서비스보다 서비스 질이 낮지 않다.

Q. 현재 일하는 인원은 어느 정도인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고가의 PDA로 활동하는 메신저가 50명 정도 있었다. 고정 고객이 있는 오토바이 퀵서비스 회사와 제휴를 맺었다. 주문을 받고 수수료를 주고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했지만 계속 운영하다보니 자전거와 시스템이 맞는데 한계가 있어서 떨어져 나왔다. 좀 안 좋게 된 경우다. 그래서 지금은 같이 일하는 인원이 많지 않고 퀵서비스 위주가 아닌 택배 위주로 서비스를 바꿨다. 퀵서비스는 택배와 배송인 측면에서는 같지만 시간, 거리에 따라 움직이고 상대적으로 비싸다. 반면 택배는 날짜에 따라 운영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거리에 따라 큰 변동선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Q.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가?

체력적 문제가 가장 크다. 단순히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체력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너무 돈만 쫒다 보니까 자전거 고유의 정취를 잃고 스스로 멀어짐을 느낄 정도다. 얼마 전 인천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6~7시간을 일하고 자전거타고 돌아가려니 너무 힘들어하였다. 지금 허브 지역 (BMS지점)을 만들어 출퇴근을 용이하게끔 하려 한다.

Q.외국의 메신저만큼 클 수 있을까? 현재로선 NO!

자전거 메신저라는 인식이 외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업에서 이용하는 고객이 없다. 기업이 안 될 경우 자전거 이용을 주창하는 정부나 지자체가 화합을 통해 기업과 연결을 시켜주거나 그들이 이용해야 마땅하다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자전거 메신저 이용 회사에 대한 탄소 배출량 등을 조사하여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이용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Q.겨울이라 일감이 줄거나 일하기 불편하지 않나?

요즘 굉장히 힘들다. 지쳤다. 물량이 많아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있는데 예전엔 사기도 당하고 퀵서비스 업체들한테 자전거 메신저를 키워주겠다는 사탕발림에 사기도 당했었다. 요즘처럼 눈이 많이 와 길이 미끄러운 환경에서는 일을 하면 안 된다. 오늘도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주어진 물량을 처리 안하면 거래가 안 되기에 나 같은 경우 물건을 계속 처리 중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다 해야 된다. 추우면 추운 데로 더우면 더운 데로.

Q. 메신저 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외국의 메신저인 경우 너무 좋아 보인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일하고 싶을 때 일하며 거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일한다니 이보다 멋져 보이는 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직업에도 엄청난 성실함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요즘 오시는 분들 중 으레 겉멋만 많이 들어오시는데 기본 체력을 키우기 위해 수습기간만 무조건 3개월이다. 운동량이 국가대표 선수보다 많기에 체력은 필수고 거기에 돈도 돈이지만 자전거에 대한 비전, 의미,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Q.현재 자전거 정책 중 무엇이 문제라 생각하는가?

자전거 자체는 일반인들부터 편하게 타야한다. 말 그대로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와야 되는데 자전거 전용도로가 주로 인도와 붙어 있다 보니 종종 인도에 주차 된 차나 인도, 자전거 도로 구분 없이 통행하는 시민들도 있으니까 자전거 이용자는 힘들다. 거기에 사고 나면 자전거가 100% 책임이다. 법적으로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기 때문인데 자전거를 위한 배려가 아니고 생각이 없는 정책이다. 누구랑 상의해서 만든 건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자전거 전문가가 많이 나와서 자전거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

Q.궁극적 목표는?

돈은 둘째다. 총대 맨 셈인데 결정적으로 자전거 메신저가 할 수 있는 일이 충분함을 알리고 앞으로 활성화 될 메신저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마이너스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 좋은 물류 배송시스템을 왜 이용 안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나 혼자서는 절대 안 된다. 좋은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면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 일반 시민들도 이해해주시고 동참 해주셔야 한다.

 

자전거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나이, 변국종 바이클쿠리어 대표를 보면서 두 번 놀랐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도구인 자전거를 이용해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과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자전거 체계와 인프라가 형편없는 줄 몰랐기 때문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거는 모든 기업과 정부 기관, 각 가정에서 자전거 택배를 많이 이용하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그에 대해 더욱 궁금하다면 그의 카페(http://cafe.naver.com/biclecourier)를 참고해보라.



이창환 객원기자 chaldemoong@daum.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를 시승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적당한 크기와 실내공간, 상품성에 하이브리드를 통한 경제성까지 더해져 국민 SUV로 자리매김 했다. 매년 꾸준히 오르는 가격으로 인해 저항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5천만원 미만에서 구입 가능한 최적의 선택지다. 기아 쏘렌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다. 현행 모델은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MQ4 PE) 모델로 2023년 8월 출시됐다. 전후면 램프류 디자인을 변경하고, ccNC와 OTA, 파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