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독특한 콘셉트카를 내놔 각 업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폭스바겐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불리(BULLI)를 내놓고 업계 관계자들의 검증을 받았다.

피아트 유럽법인장, 볼보 유럽법인장 등이 몰려와서 10여분간 불리 콘셉트카를 이리 저리 조작해 봤다. 관계자들은 이 차가 어떤 형태로든 양산차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불리는 폭스바겐의 아이콘이자 히피 문화의 상징이던 미니버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다. 외형은 언뜻 보면 복고적이지만, 실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띄고 있다.

실내 공간은 극단적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운전석부터 3열까지의 시트를 앞으로 젖히면 평평해져 '침대' 같은 공간이 나온다. 운전석이 평평해진다는 것은 차를 세운 상태에서 이 기능을 활용한다는 의미다. 천장은 대부분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진 듯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가로막는 기어노브도 핸들 부위로 옮겨 평평한 벤치시트로 구성됐다. 3열 시트도 반대로 젖혀 뒷쪽을 보고 앉을 수 있었다.
실내에는 아무 공조장치 스위치가 없는 대신 아이패드를 도킹시스템에 끼워서 차량내의 오디오와 공조장치 등을 조작하게 돼 있다.

전기 충전을 통해 주행하며 엔진, 변속기, 머플러 등 부피가 큰 부품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리 크지 않은 차체에도 넓은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관계자들은 이 차가 기존 양산차를 전기차화 하는 것과 달리, 전기차 특성을 십분 활용해 발상을 전환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