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이야기] 자동차도 ‘웃겨야 산다’

[광고 이야기] 자동차도 ‘웃겨야 산다’

발행일 2011-08-29 16:30:53 전승용 기자

국내 자동차 광고는 출력, 연비, 편의사양 등 기능적인 면과 제품 설명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광고에 있어 ‘유머’는 중요한 표현기법이다. 재미있는 광고는 소비자들을 제품에 거부감 없이 끌어들일 수 있고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정보 전달력을 높인다.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고 폭소를 터트리거나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면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오랫동안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르노 '로간'의 광고. 차 윈도우에 유리 보호 필림이 장착됐다는 메세지를 담고있다
미국과 유럽 등 상당수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유머러스한 광고가 주를 이룬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 뿐 아나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도 미국에서는 유머러스한 광고를 방영하며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5~30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은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기 부족하고, 이보다 단 하나의 이야기로 핵심을 꿰뚫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광고 전문가는 “유머러스한 광고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중요하다"면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엉뚱한 표현,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소비자들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 그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갖게되서 결과적으로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 메르세데스-벤츠…"벤츠를 타면 죽음의 사신이 실망할 것"

       

메르세데스-벤츠의 광고 중에는 E클래스에 장착된 'BAS PLUS(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광고 '죽음의 사신'편이 인상적이다. 

벤츠 E클래스를 모는 운전자가 눈 덮인 산길을 유유자적 달리고 있다. 운전자는 조수석에 앉은 저승사자를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 목숨을 가져가려고 대기 중인 저승사자는 운전자를 보고 음산하게 웃으며 말한다. “Sorry”. 운전자가 망연자실 저승사자를 쳐다보는 동안 운전자 앞에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 저승사자의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차는 BAS PLUS 기능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멈춰 선다. 거친 숨을 내쉬던 운전자는 저승사자에게 한 마디 건넨다. “Sorry”.

BAS Plus 기능은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전면을 항상 감시하고 있다가 장애물이 나타나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소리로 경고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에 발을 대기만 해도 풀 브레이킹을 통해 차를 세우는 기능이다. 

당시 이 광고에 나오는 기능이 놀랍기도 했지만 죽음의 사신 얼굴은 폭스바겐 의장 페르디난드피에히를 닮았기 때문에 이슈가 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나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차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광고는 대체로 젊은 소비자들의 유머러스한 취향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

◆ 폭스바겐…가족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차

       

이 광고는 폭스바겐에서 '2011 슈퍼볼'에 방영하기 위해 제작한 신형 파사트 광고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미국인들을 타겟으로 했다.

스타워즈의 팬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다스베이더' 옷을 입고 집안의 온갖 물건을 조종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집안의 어떤 물건도 초능력에 반응하지 않자 실망을 한다.

때 마침 아빠가 도착하고 아이는 아빠의 차에 초능력을 시험한다. 그러자 소년의 초능력이 통했는지 차의 시동이 저절로 걸리고 만다. 하지만 알고보면 아이 아버지가 동작에 맞춰 원격으로 차 시동을 걸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 광고는 파사트의 리모컨 원격 시동 기능을 잘 알렸을 뿐 아니라 천진난만한 아이와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폭스바겐 브랜드가 따뜻한 감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폭스바겐 광고는 전통적으로 가족, 인간애에 중점을 두어 제작돼 왔다. 유머러스하지만 선량함을 더 강조하기 때문에, 결코 남을 비방하거나 악한 모습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폭스바겐은 독일 니더작센주의 공공기업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 아우디…아우디를 사면 모두가 당신을 부러워 할거예요

          
아우디 광고는 '남들이 갖고 싶어하고, 질투를 느끼게 하는 차'라는 내용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아우디 광고들에서는 이같은 점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아우디의 오래된 광고인 '수상한SUV'편 또한 인상적이다. 횡단보도 앞에 멈춰있는 아우디 A4. 무슨 일인지 아우디 A4 뒤에 있는 SUV 차량이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수상한 행동을 벌인다. 조심스럽게 아우디 A4 뒤에 바짝 붙은 자동차. 알고보니 이 남자의 수상한 행동은 아우디 로고를 자신의 차 보닛에 비쳐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 이었다. 남자는 보닛에 아우디 로고가 비치는 모습 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이 광고는 아우디가 '남들이 다 갖고 싶은 차'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웃음 짓게 만드는 광고는 제품과 기업을 똑똑해 보이도록 한다. 국내 제조사들도 차를 광고 할 때 '최고 출력' 같은 숫자로 승부할 것이 아니라 창의력과 재미를 통해 차를 좀 더 쉽고 재미있는 대상으로 표현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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