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브레이크란 무엇일까…애매한 자동차 분류

슈팅브레이크란 무엇일까…애매한 자동차 분류

발행일 2013-01-28 20:23:12 김상영 기자

아무리 봐도 ‘왜건’인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왜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CLS 슈팅브레이크는 ‘5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라는 설명이다. 대체 어떤 점이 다를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8일, CLS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란 사냥을 떠나기 위해 사람과 사냥 장비를 실어 나르던 모든 종류의 운송 수단을 일컫던 말이다. 하지만 자동차 분류를 지칭하는 용어라기엔 너무 포괄적이고 설명도 부적절하게 느껴진다. 

▲ BMW M 쿠페. 슈팅브레이크란 원래 이런 차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보는 ‘슈팅 브레이크’는 모두 2도어 쿠페였다.

2도어 쿠페 스타일에 뒷부분이 길어서 넉넉한 적재공간과 커다란 테일게이트가 더해진 차, 동시에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카여야 비로소 슈팅브레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왜 이 차를 ‘슈팅 브레이크’라고 명명한 것일까.

▲ 아우디 슈팅브레이크 콘셉트.

◆ 메르세데스-벤츠가 말하는 ‘슈팅브레이크’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CLS 슈팅브레이크를 왜건이 아닌 슈팅브레이크라고 설명하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2004년 처음 선보인 CLS를 '4도어 쿠페'라고 분류하기 때문이다. 쿠페란 전통적으로 2도어를 가진 차량을 말해왔지만, CLS는 쿠페의 스타일을 갖고도 도어를 추가했기 때문에 4도어 쿠페라는 설명을 해왔다. 우선, CLS는 일반적인 세단과 달리 지붕이 트렁크까지 완만하게 이어졌다. 또 쿠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리스도어도 적용됐다.

'뒷좌석이 좁은 세단'이 아니라 반대로 '뒷문이 더해진 쿠페'라는 의미의 마케팅적인 명명법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는 영락없는 왜건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LS 슈팅브레이크도 CLS처럼 쿠페의 디자인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에 '5도어 쿠페'로 분류하겠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쿠페에 적재공간이 늘었으니 이 차는 왜건이 아니라 슈팅브레이크라 한다고 설명했다.

◆ 마케팅용어, 소비자 혼란만 가져 올 수도

그럼에도 CLS 슈팅브레이크는 구조적으로는 전형적인 왜건이다. 왜건은 세단의 트렁크 위쪽 공간을 넓힌 것으로 지붕이 완만하게 트렁크까지 한 번에 이어지고 뒷쪽 해치가 있는 차를 말하는데, 바로 이 차가 그렇다.

CLS 슈팅브레이크가 아무리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등을 갖췄다 해도 이 차는 쿠페로 보기 어렵고, 왜건으로 보이기만 한다.

▲ 트렁크 공간과 실내가 분리돼 있지 않다.

포르쉐 파나메라도 왜건의 형식을 갖췄지만 좀체 왜건으로 불리지 않는다. BMW가 내놓는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도 경계가 애매한 것은 마찬가지다.  

▲ 포르쉐 파나메라 또한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의 차량이 출시되고 있고 업체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차가 새로 나올 때마다 장르를 새로 만드는 등, 마케팅 용어의 남발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만을 가중 시킬 수 있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는 6일(현지시각)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 E-TECH를 공개했다. 트윙고는 1992년 선보인 르노의 아이코닉한 소형차로 A-세그먼트 시티카를 대표한다. 트윙고 E-TECH는 불과 2년전 공개된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구현했다. 출고는 2026년 초 시작되며 가격은 2만유로(3344만원) 미만이다. 유럽의 A-세그먼트 시장은 규모가 줄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운전자들은 도심 생활이나 세컨드카로 설계된 합리적인 시티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