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 쿠오로스, BMW 품질로 한국차 위협한 사연

[기자수첩] 중국 쿠오로스, BMW 품질로 한국차 위협한 사연

발행일 2013-03-06 18:50:12 스위스 제네바=김한용 기자

"말도 안돼. 중국이 만들었다기엔 품질이 너무 우수한데요?", "속이지 않아요. 이 차는 중국에서 만든게 맞습니다"

5일 제네바모터쇼 최초로 등장한 중국차 쿠오로스 부스. 너무 잘 만들어진게 셈이 나서였을까. 막연한 경계 심리가 생겨서였을까. 기자는 차량 곁에 서 있는 쿠오로스 직원에게 괜히 퉁명스레 질문을 던져 옥신각신했다. 유태인으로 보이는 이 직원은 차를 설명하기에 나이가 좀 많아보여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시종일관 웃는 낯으로 10분 이상 대화가 계속됐다. 

잠시 후 깜짝 놀랄일이 벌어졌다.  중국 자동차 회사인 쿠오로스(QOROS) 부스를 르노닛산 카를로스곤 회장 등 유명인사가 줄을 이어 관람한 것이다. 카를로스곤 회장은 곁에서 얘기하던 바로 그 중년의 직원을 불러 세우더니 "중국에서 이같은 차를 만들어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훌륭한 일"이라면서 "이 차는 장차 잘 팔릴 수 밖에 없겠다"고 추켜 세웠다. 이 중년의 직원도 "당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화답했다.

▲ 르노닛산 카를로스곤 회장(왼편)이 쿠오로스 이단오퍼 대표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곤 회장이 떠난 후 "당신이 누군데 곤 회장이 와서 인사를 하냐"고 물었더니, 그는 자신이 '이단오퍼'라고 했다.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 들었다. 이단오퍼가 누군가, 바로 '베터플레이스(Project Better Place)'의 자본을 대는 오퍼 가문의 아들이다.

오퍼는 미국 포브스가 세계 70위의 부호로 뽑은 인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비슷한 수조대 자산가다. 그가 기자의 딴죽을 참아내며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차를 설명하고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쿠오로스는 중국 자동차 회사 치루이와 이스라엘인 이단오퍼(Idan ofer)가 50:50으로 투자한 회사로, 중국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품질에 대한 열세를 단숨에 만회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회사다. 

회사의 면면을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설계와 기계적인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와 MINI 컨트리맨 등을 만드는 오스트리아 회사  마그나 슈타이어가 맡았다. 디자인은 뮌헨 디자인 연구소에서 하고 있으며, 디자인 책임자로 BMW에서 MINI브랜드 디자인의 총 책임을 맡은 게트 힐데반트(Gert Hildebrand)를 영입해 앉혔다. 

외관과 실내를 볼 때, 품질은 도저히 중국차라고 믿을 수 없고, 상당부분 품질에서 이미 한국산이나 일본산 자동차를 뛰어넘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 나온 차들은 시험생산 차량으로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연말까지 중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심지어 경쟁 브랜드는 일본차와 한국차들이 될 거라고 내세우고 있다. 이 정도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을 수만 있다면 세계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판매를 상당부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쿠오로스는 기아차 K9의 유럽 수출명인 쿠오리스(Quoris)의 이름이 자사의 이름과 유사하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독일 만하임 법인이 쿠오로스 측의 손을 들어 기아 K9의 유럽판매가 지연되기도 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캐딜락 신형 XT5가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따르면 캐딜락은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2세대 XT5의 판매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양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출시시 국내 도입도 예상된다. 신형 XT5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캐딜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형 XT5를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등 사실상 중국 전략형 모델로 변경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변화에 따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가 M3 CS 투어링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출력이 55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29초49로 왜건 중 가장 빠르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고성능과 일상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다. M3 CS 투어링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7분29초49만에 완주하면서 왜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8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혼다코리아 8월 프로모션은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며, 재구매시 전 차종 100만원 할인이 추가로 적용된다. 시승 고객 대상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터보 구매 시 유류비 200만 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푸조 통합 운영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인천 전시장을 운영하는 딜러사로 에펠오토를 선정하고 지프 및 푸조 브랜드의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선다. 임시 운영 체제를 거쳐 오는 10월 공식 개장한다. 에펠오토는 현재 푸조 분당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푸조 대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딜러사로, 현재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 전시장(인천 남동구 인주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Chevrolet)가 무더위의 끝자락인 8월, 브랜드 인기 SUV와 픽업트럭 전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 및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또한 GMC 시에라도 20대 한정으로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모델 연식에 따라 다양한 구매 혜택이 제공된다. 2026년형 모델은 4.0% 이율로 최대 36개월, 또는 4.5% 이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선택 가능한 초저리 및 초장기 할부 프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유럽 법인이 EV4 배터리 내구성에 자신감을 나타내 주목된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국내 기준 최대 533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EV4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는 서킷 주행 등 극한의 테스트에도 배터리 상태(SoH) 95%를 달성했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했으며, 기아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완충시 주행거리인 533km를 확보했다. EV4의 국내 가격은 개별소비세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60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신형 XC60은 두 번째 부분변경으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정숙해진 실내 등이 특징이다. 특히 B5 울트라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가 기본 탑재된다. 가격은 6570만원부터다. 신형 XC60 국내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5년/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등이 제공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는 신형 A5 L 스포트백을 31일 공식 공개했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 화웨이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점등되는 아우디 로고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A4 후속인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이다. 신형 A5 L 스포트백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모델로 글로벌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P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903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 브랜드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배터리 케어 서비스 ‘EV 스마트케어’를 출시한다. 본 서비스는 8월 1일 신규등록분부터 적용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고 전기차 배터리 관리의 실효성 및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고자 EV 스마트케어를 마련했다. EV 스마트케어는 차량의 OBD-II(1) 포트에 간단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