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유일한 직렬 5기통 엔진으로 남을까?

크레용팝, 유일한 직렬 5기통 엔진으로 남을까?

발행일 2013-07-23 18:13:23 김상영 기자

독특한 안무와 멜로디, 개성 넘치는 무대의상으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걸그룹 크레용팝. 크레용팝의 ‘직렬 5기통’ 댄스는 현란한 움직임과 독특한 이름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 크레용팝과 직렬 5기통 엔진

다섯명의 소녀가 엇박자로 뛰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엔진 실린더 속 피스톤의 상하운동처럼 보여 ‘직렬 5기통’ 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인들에게 직렬 5기통이란 이름이 생소하겠지만(그래서 더 인기가 있는 것일 수도) 자동차마니아들에겐 꽤나 익숙하다.

일반적으로는 볼보 승용차에 직렬5기통 엔진이 사용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크레용팝 덕에 볼보가 때아닌 호재를 누리고 있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볼보 뿐 아니라 폭스바겐, 아우디도 직렬 5기통 엔진을 갖추고 있다. 직렬5기통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만, 그 끝이 머지 않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 직렬 5기통의 대중화를 이끈 아우디

포드의 창립자 헨리-포드가 1930년대 소형차에 장착하기 위해 최초의 직렬 5기통 엔진을 개발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그 엔진은 양산차에 적용되진 못했다. 그래서 1974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OM617’ 디젤 엔진을 최초의 양산형 직렬 5기통 엔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 직렬 5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일반적으로 5기통 엔진은 4기통 엔진보다 넉넉한 힘을 가졌다. 하지만 독특한 구조상 4기통 엔진에 비해 제작시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4기통 엔진에 비해 안정적으로 배기량을 높일 수 있고 부드러운 승차감도 기대할 수 있다. 또 6기통 엔진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효율성도 부각된다.

직렬 5기통 엔진을 한단계 발전시킨 브랜드는 아우디다. 아우디 A6의 모태가 되는 아우디 100에는 양산차 최초로 가솔린 직렬 5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이후 아우디는 다양한 모델에 직렬 5기통 엔진을 적용했다.

▲ 직렬 5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아우디 100

아우디는 직렬 5기통과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된 랠리카로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여러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아우디가 내놓은 아우디 콰트로 S1 E2는 599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해 지금까지도 가장 강력한 랠리카로 기록된다.

▲ 아우디 콰트로 S1 E2

아우디는 지금도 직렬 5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소형 쿠페 TT-RS에는 2.5리터 직렬 5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TT-RS의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45.9kg·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3초에 불과하다.

▲ 아우디 TT RS에 장착되는 2.5리터 직렬 5기통 터보 엔진

폭스바겐도 제타와 파사트 등에 직렬 5기통 엔진을 사용했고 포드 포커스 ST와 RS에도 장착됐다. 혼다, 피아트, GM 등도 직렬 5기통 엔진을 사용했다. 

◆ 볼보, 직렬 5기통의 대표주자

볼보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차종에 직렬 5기통 엔진을 싣는 브랜드다. 또 볼보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직렬 5기통 엔진이 장착된 모델만 내놓으며 그 독특함을 고수하고 있다.

▲ 스포츠 세단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볼보 850

볼보는 1990년대전까지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사용했고 직렬 6기통 엔진을 차체 앞쪽에 가로로 싣기도 했다. 크기가 큰 6기통 엔진이 차체 앞쪽에 가로로 실리면 자연스럽게 앞바퀴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운동성능에서 큰 손해를 보게된다. 이에 볼보는 스포츠 성격이 부각된 850 모델을 출시하면서 직렬 5기통 엔진을 본격적으로 장착하게 된다. 터보차저가 장착된 볼보 850은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볼보의 프리미엄 브랜드 명성을 쌓게 했다.

▲ 볼보 2.4리터 직렬 5기통 디젤 엔진 구조도

볼보는 가솔린과 디젤 직렬 5기통을 내놓고 있으며 소형차에서부터 대형차, SUV까지 2.4리터 혹은 2.5리터의 배기량만으로 대응하고 있다.

◆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점차 사라져 가는 5기통 엔진

직렬 5기통 엔진은 쌍용차와 아주 밀접하다. 쌍용차는 국내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직렬 5기통 엔진을 사용했는데 독특한 엔진 소리와 강력한 토크감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무쏘, 카이런, 액티언, 렉스턴 등 SUV 전차종에 5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을 수입해 국내 도로 환경에 적합하도록 튜닝한 것이다. 쌍용차는 이 엔진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유로5 기준에 미치지 못해 결국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으로 전환한다.

▲ 직렬 5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되던 쌍용차 무쏘 스포츠

5기통의 대명사가 된 볼보 역시 5기통 엔진을 4기통으로 전면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올해 3월 열린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전 라인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하며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감행했다.

볼보 측은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해 나가는 한편, 효율을 높인 4기통 엔진을 확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기존보다 작은 엔진을 장착해 무게를 절감하고 생산비용을 줄이는 한편, 성능과 효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 점핑!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5기통 엔진은 더욱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유의 음색과 떨림, 터보차저의 폭발력은 추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점핑! 점핑!’을 외치며 직렬 5기통 댄스를 추는 걸그룹이 마냥 귀엽고, 해체하지만 않는다면 유일한 직렬 5기통으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볼보 XC70 공개, 장거리 하이브리드..전기로 180km 주행

볼보 XC70 공개, 장거리 하이브리드..전기로 180km 주행

볼보는 XC70을 28일 공개했다. XC70은 볼보의 새로운 S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볼보 XC60보다 큰 차체 크기를 갖췄으며, 1.5 터보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EV 모드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XC70은 볼보의 차세대 준대형 SUV로 중국의 장거리 PHEV 수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참고로 이번 XC70은 과거 볼보 XC70 왜건과는 무관한 모델이다. XC70은 올해 말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되며, 2026년에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E200 AMG 라인 출시, 가격은 8000만원

벤츠 E200 AMG 라인 출시, 가격은 8000만원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신규 트림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E클래스 신규 트림은 E200 AMG 라인과 E450 4MATIC AMG 라인으로 스포티한 감성의 E클래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반영됐다. E200 AMG 라인은 옵션도 강화됐다. 가격은 8천만원부터다. E클래스 신규 트림 2종 가격은 E200 AMG 라인 8천만원, E450 4MATIC AMG 라인 1억1460만원이다. 이번 신규 트림 추가로 E클래스는 국내에서 기존 7개 트림에서 총 9개 트림으로 확대돼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신형 티록 공개, 하이브리드 탑재..티구안 닮았나?

폭스바겐 신형 티록 공개, 하이브리드 탑재..티구안 닮았나?

폭스바겐은 신형 티록(T-Roc)을 27일 공개했다. 신형 티록은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신형 티구안과 유사한 폭스바겐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신형 티록은 풀하이브리드와 MHEV 등으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티록은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폭스바겐의 소형 SUV로 전 세계 누적판매 200만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신형 티록은 2세대 모델이다. 신형 티록은 8월 말 유럽에서 사전 예약이 시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 부분변경, 대체 불가 럭셔리 SUV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 부분변경, 대체 불가 럭셔리 SUV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를 시승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완전히 새로운 실내 디자인과 자동문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적용 서스펜션 셋업은 프레임 보디 SUV로는 인상적인 승차감을 보여준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4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했다. 부분변경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변화를 담고 있는데, 세로형 헤드램프를 통해 캐딜락의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308 부분변경 공개, '송곳니' 램프 어디갔나?

푸조 308 부분변경 공개, '송곳니' 램프 어디갔나?

푸조는 신형 308을 27일 공개했다. 신형 308은 부분변경으로 푸조의 시그니처 송곳니 램프가 삭제된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특히 푸조 최초로 점등되는 조명 엠블럼을 제공한다. 신형 308은 디젤과 가솔린, PHEV, 전기차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도 유력하다. 신형 308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308은 올해 가을 유럽과 영국에 먼저 출시된다. 신형 308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는 미정인데, 308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만큼 신형 308 도입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페셜 에디션 공개, 봄을 기념해 '벚꽃' 적용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페셜 에디션 공개, 봄을 기념해 '벚꽃' 적용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Spectre Inspired by Primavera)를 27일 공개했다.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는 봄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벚꽃 장식과 꽃을 형상화한 휠, 전용 컬러 등을 제공한다.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따뜻함이 돌아오는 계절을 상징하는 봄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스펙터 인스파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가격부터 공개, 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가격부터 공개, 1억4500만원

테슬라코리아가 사이버트럭 출시 확정과 함께 가격을 공개했다. '가장 튼튼한 픽업트럭'을 목표로 개발된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 미니멀리즘 실내가 특징이다. 사이버트럭은 국내에서 AWD와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되며, 가격은 1억4500만원부터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라인업은 듀얼 모터 사양인 AWD와 3개의 모터를 갖춘 최상위 트림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각 1억4500만원, 1억6000만원이다. 테슬라코리아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렉서스 ES300h 2026년형, 한국에서 10만대 팔린 이유

[시승기] 렉서스 ES300h 2026년형, 한국에서 10만대 팔린 이유

렉서스 ES 300h 익스클루시브를 시승했다. ES 300h 2026년형은 전면부 그릴에 실버 컬러를 적용하고, 로커패널에 크롬 몰딩을 추가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S 300h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고급감, 승차감, 디자인, 연비 등 고급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여전히 만족시킨다. 렉서스 ES는 지난 2024년 6월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2001년 4세대 렉서스 ES가 한국에 선보인 이후 2022년부터 2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013~2022년 9년간 하이브리드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포르쉐 카이맨 GT4 RS 한정판 공개, 화려한 오렌지 컬러 '주목'

포르쉐 카이맨 GT4 RS 한정판 공개, 화려한 오렌지 컬러 '주목'

포르쉐는 카이맨 GT4 RS 한정판을 25일 공개했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네덜란드에서 '튤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만타이 키트가 적용됐으며, 네덜란드의 레이싱 컬러인 파스텔 오렌지로 마감됐다. 출력은 500마력으로 향상됐다. 단 한대만 특별 제작됐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와 존더분쉬, 독일의 모터스포츠 전문 업체인 만타이(Manthey) 레이싱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단 한대만 특별 제작됐으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